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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정현 Jul 28. 2019

실내에서 식물을 키울 때 잊지 말아야 할 것

꿀팁은 바람 - 마오리 소포라





제가 초보로써 식물을 공부하며 알게 된 것 중 놓치기 쉽지만 알고 보면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바람의 역할입니다. 제가 만난 거의 대부분의 식물 키우는 법에는 바람이 잘 통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화분 위로 나와 있는 줄기와 잎뿐 아니라 화분 속도 통풍 상태가 좋아야 뿌리가 건강하게 살 수 있다고 합니다. 특히 과습에 약하고 건조한 환경을 좋아하는 다육이와 선인장들에게는 물을 주고 난 후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놓아 남아있는 물이 없도록 해주는 것이 무척 중요합니다. 습도가 높은 여름에는 통풍에 더 신경을 써야 하지요. 또 잎이 많거나 줄기들이 촘촘히 붙어 있는 식물들도 바람이 잘 통하지 않으면 성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해요.




©JeonghyunLee





빛, 물, 온도 다 잘하고 있는 것 같은데도 식물이 시들시들 상태가 좋지 않다면 화분 속 사정이 어떤지 들여다봐야 합니다. 혹시나 흙이 계속 젖어 있어서 습도가 너무 높아졌거나 뿌리가 화분 안에 꽉 차서 호흡이 안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식물 고수님들은 잎이나 줄기의 상태를 보고도 무엇이 문제인지 알기 힘들면 화분에서 식물을 꺼내 뿌리의 상태를 보고 문제를 진단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초보들에게는 과감하게 화분에서 식물을 꺼내는 것이 상상하기도 힘든 일이라는 것입니다. 실제로 뿌리를 자극하는 것은 상당히 위험할 수 있어서 함부로 꺼냈다가는 슬픈 결과를 불러올 수도 있습니다. 왕초보들이 정말 식물을 꺼내야 하는 상황이라면 전문가들에 부탁하거나 경험 있는 분들과 함께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생명은 소중하니까요. 





©JeonghyunLee





그래서 식물을 키울 때는 화분이 있는 곳에 통풍이 잘 되는지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식물 상태가 좋지 않다면 화분의 자리를 바람이 잘 통하는 곳으로 바꿔주고 잎사귀들과 화분의 흙에 신선한 바람이 들어갈 수 있도록 시간을 줘 봅니다. 잠깐 야외에 내놓거나 창문을 열고 창밖에 내어놓아도 좋습니다. 너무 축축하거나 공기가 부족해서 문제가 생기고 있는 것이라면 바람이 특효약이 되어 줄 수 있습니다. 실내에서 키우는 대부분의 식물들이 아무래도 자연에서보다는 공기가 답답한 곳에서 살고 있어 시름시름 앓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초보들이 놓치기 쉬운 부분입니다. 그래서 바람이 잘 통하고 있는지는 식물 상태가 좋지 않을 때 꼭 짚어봐야 하는 점이지요. 




©JeonghyunLee




마오리 소포라는 어느 날 갑자기 슈퍼스타처럼 인기가 있어진 식물입니다. 풍성한 잎보다는 가느다란 가지와 작은 잎들이 잔잔하게 뻗어나가며 만드는 수형이 독특해서 식물을 이용한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받지요. 전체적인 형태가 주는 조형미는 물론, 자세히 들여다보아야만 눈에 들어오는 쌀알 모양의 잎들이 주는 기쁨도 놓칠 수 없습니다. 역시나 꽃집에 들여오자마자 순식간에 모두 주인을 만나 떠나갔어요. 하지만 인기에 비해서 키우기는 조금 까다로울 수 있습니다. 원래는 야생화라고 하는데 도심의 실내 생활에는 아직 적응이 더 필요한 걸까요. 나름 식물 금손인 제 친구도 야심 차게 데려갔다가 며칠 지나지 않아 시무룩해져서 슬픈 소식을 전해온 적이 있습니다. 한꺼번에 물을 많이 주면 힘들어하는 식물이니 물은 살살 주고 바람이 잘 통하도록 해주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야생에서 자라던 식물이기 때문에 바람을 그리워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화분 자체가 공기가 잘 통하는 것으로 선택해주는 것도 중요하겠지요. 화분 속은 저희 눈에 보이지 않으니 답답합니다. 역시나 눈에 보이지 않는 바람의 힘을 믿어볼 수밖에 없습니다. 빛, 온도, 물에 더해 초보가 꼭 기억해야 할 제4의 힘입니다.




©JeonghyunLee






<마오리 소포라 키우기>



빛 : 빛을 좋아합니다. 직사광선이 아닌 은은한 빛이 오랫동안 충분히 들어오는 곳에 놓아주세요.


물 : 마른 느낌이 들면 조금씩만 물을 주세요. 갑자기 흠뻑 주는 것은 좋지 않아요. 흙이 마른 채로 오래 있으면 잎이 말라버리고 다시 살아나기 힘들다고 해요. 흙이 마르지 않게 신경 써주세요. 바람이 잘 통하게 해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온도 : 10도에서 25도 정도 선선한 온도에서 잘 자랍니다. 원래 야외에서 자라는 마오리 소포라는 겨울 추위도 잘 견디는 편이지만 화분에서 키우는 마오리 소포라는 겨울에 완전히 야외에 두면 위험할 수 있으니 온도가 많이 떨어지면 안으로 들여주세요. 






제가 찍는 식물 사진과 사진으로 만든 포스터는 이곳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  

https://www.instagram.com/40plants/


제가 찍는 다른 사진들은 이 곳에서 보실 수 있어요.

https://www.instagram.com/jhl.photo/




©Jeonghyun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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