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란드시아 키우기 2. - 틸란드시아 이오난사
요즘 들어 많이 사랑받는 식물, 틸란드시아 두 번째 이야기입니다. 틸란드시아는 우리나라에 들어온지도 얼마 되지 않았고 원산지인 아메리카 대륙에서도 가정집에서 많이 키우게 된 것은 최근 들어서라고 하니 상당히 요즘 트렌드의 식물 같은 느낌이 나는 것이 당연합니다. 신선한 외모뿐 아니라 관리가 쉽다는 것도 인기의 한 요소이겠죠. 관리가 쉽다는 것은…. 누누이 말하지만 초보들에게는 조심스러운 말입니다. 키우기 쉽다고 소문난 식물을 떠나보낼 때는 어디다 하소연도 못하고 더 속상하니까요. 저는 이미 수염 틸란드시아를 하나 떠나보낸 적이 있다는 슬픈 비밀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처럼 극심한 똥 손이 아닌 이상 일반적인 기준에서는 성장이 느려서 그렇지 키우기 쉬운 것이 맞습니다.
오늘의 틸란드시아는 앙증맞은 틸란드시아 이오난사(Tillandsia ionantha)입니다. (이오난타라고도 불러요. 학명대로 부른다면 이오난타가 맞는 발음입니다.)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자세히 관찰해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잎에 있는 하얀 털 같은 것은 사상체 또는 트리콤이라고 부르는데 이게 뿌리 같은 역할을 해서 수분과 영양소를 흡수한다고 해요. 이오난사는 틸란드시아 중에 꽃을 가장 잘 피우는 종이고 꽃도 화려한 이쁜이입니다.
수염 틸란드시아는 잎이 얇아 자주 물을 줘야 하는 편이지만, 이오난사처럼 잎이 좀 더 두꺼운 틸란드시아들은 잎에 수분을 저장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만큼 물을 자주 주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공기 중 습도에 따라서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물에 담가주거나 4-5일에 한 번 정도 분무기로 물을 뿌려주면 됩니다. 물을 준 후에는 남아있는 물이 잎들이 모여있는 아래쪽에 맺혀있지 않도록 잘 건조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기를 탈탈 털어낸 후에 마른 천으로 고여있는 물을 닦아주는 게 좋고 2-3시간에 완전히 마를 수 있도록 해주셔야 해요.
공중에 달려있던 틸란드시아를 내려 물속에 집어넣으면 물 위로 동동 떠오릅니다. 물을 먹었다고 바로 생기가 돌고 잎이 짱짱해지는 것은 아니지만 유유히 물에 떠서 필요한 수분을 원하는 만큼 먹고 있으리라고 생각하면 보기만 해도 흐뭇해지는 광경이지요. 에어 플랜트의 인기는 어쩐지 그냥 지나가는 트렌드가 아니라 꽤 오랫동안 많은 식물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으며 지속될 것 같습니다. 저도 갖고 싶은 틸란드시아 목록을 괜스레 만들어 봅니다. 다음번에 틸란드시아를 또 한 번 가지게 되면 그때는 정말 잘해보고 싶습니다.
<틸란드시아 이오난사 키우기>
빛 : 간접광을 많이 받는 게 좋습니다. 하지만, 한여름의 직사광선을 오래 받으면 얼룩이 생길 수 있다고 하니 조심해야겠습니다.
물 : 주 2~3회 분무기로 물을 뿌려주고 실내가 건조할 때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물에 푹 담가 주면 좋습니다. 30분 정도 담근 후에는 꺼내서 통풍을 시켜주세요. 가운데에 물이 고여 있지 않게 잘 말려줘야 합니다.
온도 : 겨울에는 낮에는 10에서 13도 정도 선선한 곳에 두시고 밤에는 조금 더 낮은 온도가 좋습니다. 온도가 갑자기 낮아지거나 물기가 있는 상태에서 낮은 온도에 노출되는 것은 위험해요. 평상시에는 보통의 실내 온도면 좋지만 너무 더운 곳은 피해 주세요.
제가 찍는 식물 사진과 사진으로 만든 포스터는 이곳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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