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
그렇다면 나는 오늘 내 하루에 무엇을 심을 것인가?
시작이 있어야 그다음도 있다. 영상 편집도, 문서 작성도 1차 본을 끝내야 피드백을 받을 수 있고, 수정된 최종본을 만들 수 있다. 내 인생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을 우연히 하게 되었는데, 그건 운전면허시험 덕분이었다.
면허가 없을 때에는 생각도 못했던 선택들을 지금은 하고 있다. 주말에 가고 싶은 곳들을 서치 하며 설레고, 운전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새로운 계획을 세우고 실천할 수 있게 되었다. 남들 다 하는 운전면허 취득이 이렇게 거창하게 해석될 일이냐만은, 상황보다는 해석을 중요시하는 나에겐 운전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이, 내 삶을 확장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나는 앞으로 원하는 곳 어디든 달려갈 수 있는 기동력을 갖게 되었고, 어떤 차를 살지를 고민하며 설렐 수 있는 시간을 보낼 것이다. 이 모든 것은 면허가 없었다면 할 수 없는 일들인 것이다.
삶이란 이렇듯 여러 종류의 작물을 ‘나’라는 땅에 심어서 키워내는 과정이구나. 또 어떤 씨앗을 심고 예쁘게 키워낼지, 즐거운 고민을 하며 이 글을 쓴다. 최근에는 영어 공부를 다시 시작했는데, 단어를 외우고 회화 문장을 따라 읽으면서 대학원에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오늘도 내 하루에 씨앗을 심는다. 영어공부, 운동, 영상편집, 운전연습이라는 씨앗을. 모두 예쁜 꽃으로 피워서 내 삶을 아름다운 정원으로 가꾸어 나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