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러지
알러지가 귀챦게 해서 클라리틴을 먹었더니 하루종일 꾸벅꾸벅 존다.
아직도 이해가 안 가는점은 알러지 약은 어떨땐 무지 잘듣다가 어떨땐 전혀 안듣고, 어떨땐 멀쩡하다가 어떨땐 정신을 못 차리겠다.
오늘은 그닥 컨디션이 나쁘지는 않은데 말이다.
혹자는 알러지는 미국에 왠만큼 살아야 생긴다고 하던데 내가 보기론 정답이다. 처음 6년차 정도까진 전혀 없었던것 같다.
4월 꽃가루철이 제일 심하고, 10월 낙엽이 떨어지기 시작할때 다시 한번 나타난다.
우리팀 직원 한명이 관둔다고 한다.
덕분에 남아있는 나랑 동료가 그 친구 잡을 테이크 오버 해야한다. 여러모로 귀챦게 되었다.
뭐 잘 되기를 빈다. 그 친구도 우리도.
미국 보험 에셋 매니지먼트는 돌아가는 구조가 다 비슷비슷하지만, 이 인포메이션 세큐리티 덕분인지 회사가 진짜로 어떻게 돌아가는지 정말 모르겠다. 위의 큇 한다는 동료도 워낙 쥬니어고 표정이 좀 어두워 보여서 오래 있을것 같진 않다 싶었는데 생각보다 빨리 나간다.
이게 레이오프인지 자발적 퇴사인지도 모르겠다. 뭐 어쨌든. 내 할일 하고 빠지는게 미국 직장생활의 101인지라.
아침에 딸냄 스쿨버스 스탑에 나가면 서리가 하얗게 앉는다. 이제 이 동북부에 사는 모든 사람들에게 공통적으로 찾아오는 시련의 순간이다.
입술 트고, 손가락 끝 갈라져서 피나고, 폭설오면 드라이브웨이 눈 퍼내고 - 이것 하다가 심장마비 걸려서 가는 노인들이 그렇게 많단다 - 소금뿌리고, 깜깜하고 춥디추운 아침에 4시 반이면 어두워지는 퇴근길까지.
플로리다 가고싶다. 미국인들은 플로리다를 천국으로 가기 전 대기실이라 부르긴 하던데.
정작 제일 괴로운 겨울은 3-4월인것 같다. 맞다. 동북부는 4월도 명실상부 겨울이다. 1-2월이 제일 춥긴 한데 그때 진 다 빼고 나면 3-4월이 제일 힘겹다. 5월 넘어가면서 갑자기 천국이 펼쳐지지만, 그냥 천국도 지옥도 말고 평탄했으면 한다.
내일 출근해야 하니 얼른 마무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