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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매콤S Dec 27. 2021

보건실 과자 터는 날

빙고

2021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보건실에 짬짬이 사두었던 과자들도

털어야 한다.

생각보다 과자류의 유통기한이 길지않다.


편의점 신상에 늘 관심이 많아서

새로운 것이 나오면 꼭산다.

2+1이나

1+1은 완연한 나의 사냥감이다.

이래저래 쌓인 큰과자들은

연말이면 빙고 게임을 해서 턴다.


보건수업이니

보건과 관련된 단어로

25칸을 채우게 하면 복습도 되고 좋으련만

그랬다가는 또 대환장파티가 되므로

숫자로 채우게 한다.


첫번째 숫자는 내가 부르고

그다음부터는 불린 번호의 학생이

다음 숫자를 부르는 식이다.

이렇게 하면 정말정말 입을 열지 않는 아이도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유치한 것 같지만

매년 나의 빙고타임은 인기가 많아서

뒷면에 한판 더하자고 조른다.

과자가 없어서 못한다고 하면

과자가 없어도 되니 또하자고 한다.


요 귀여운 녀석들!

이 재미에 오늘도

빙고용지를 출력하고 잘라서 수업들어갈 무장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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