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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매콤S May 03. 2022

가정의 달

가정이 있나요?

가정의 달이다.

가정이 없는 사람은 어쩌라고 가정의 달이다.


가슴속에 담아둔 말들은

입밖으로 내놓아야 전해진다.

가슴속에 있는 것이

저절로 날아가 닿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꼭 전해져야 하는 것이라면

저절로 날아가 닿아주었으면 좋겠지만,

언제나 그렇듯, 모든 것이 그렇듯

세상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마음을 전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싶어서 시작한 것이고,

내가 교실에 들어가는 수업시간에 하던 것인데,

올해는 시간이 너무 없었다.

오늘로 중간고사가 끝나고,

내일은 채점결과를 확인하느라 바쁠 것이다.

그리고 연휴가 맞닿아 있어서

급하게 당일치기 행사로 기획해본다.




이렇게 종이를 주고

접는 방법을 알려주고

멘트도 알려준다.


'엄마, 내가 크면

진짜 금반지를 해드릴게요.'


보건교사 한 명이 전교생들에게 미칠 수 있는 영향력을

다들 알아주었으면 한다.

그래서 보건교사의 가치와 중요성을 알아주었으면 한다.


간호사의 성실함과 꼼꼼함이

별나게 따지고 드는 것으로 여겨지지 않길 바란다.

내 가족이 아플 때 어떤 간호사가 돌봐주길 바라는지를 생각해보면 답이 있다.

내 환자를 위해 아주아주 작은 단위까지 우직하게 약을 재고,

정해진 처치를 수행하며,

의사에게 의견을 전달한다.

잘못된 것, 잘못한 것이 있으면

뭉그적거리지 않고 바로바로 보고해서

환자에게 해가 없게 하는,

아니 환자를 낫게 하는 그런 정직함을 지닌 채

교사가 된 보건교사들이

별나게 까다로운 교사로 여겨지지 않길 바란다.


간호학과는 이과적 학문이지만,

사람에 대한 관심이 없었다면

끝까지 달리지 못하는 학문이다.

우리 간호사들 가슴 속에는 늘

사람에 대한 생각, 사랑에 대한 생각이 있다고

나는 확신한다.

그래서 나는 교사로 살면서

간호사의 마음을 놓지 않으려고 한다.


아이들은 마지막 중간고사를 보고 다 갔다.

조용한 학교에서 나는 이제 사각사각 색종이를 오리며

바쁠 내일을 준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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