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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고르 Feb 16. 2022

사회복지사란 직업의 6가지 긍정적인 면

꾸역꾸역 써내려 갔습니다.

1. 넘쳐나는 일자리


세상 온 곳이 도움받아야 하는 사람들 천지다. 사회복지관 씨가 마를 날이 있을까? 아이러니하게도 복지시설은 자본주의 이념을 뒷받침해주는 역할을 한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제도나 기관이 없다면 그들은 아마 반란을 일으킬 것이다. 부자들보다 돈 없어 어려운 사람들이 훨씬 더 많다. 이들이 한꺼번에 일어나면 골치 아프다. 복지시설은 이런 상황이 발생되지 않도록 질서를 유지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실제로 정부에선 딱 '죽지 않을 만큼'의 기초수급비를 책정하지 않던가. 당장 내일 죽지 않는다면 그들이 부자들에게 저항할 의지는 생겨나지 않을 것이다.


어쨌든 자본주의 세상이 바뀌지 않는 한 사회복지 시설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 덕분에 사회복지사들은 취업 걱정은 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뉴스는 청년 취업난 때문에 세상이 위태롭다고 떠들어대지만 복지사들에겐 해당되지 않는다. 경쟁률이 어마어마한 공무원이나 공단, 대기업 공채를 준비하는 사람들을 봐도 복지사 취업 가능성은 참 높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워크넷에 '사회복지'라고 치면 많은 구인공고가 뜬다.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조금 줄어든 것 같지만 이전엔 더 많았다. 나는 3년간 5번의 이직을 했는데 솔직히 일자리가 없어서 취업이 힘든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만 지원한 기관에 합격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을 뿐이다.


이건 어디까지나 타 직종에 견주어 말하는 장점이다. 사회복지사 취업이 계속해서 좌절되는 사람에겐 일자리가 많다는 사실에 반대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사회복지 쪽에 취업이 안 되는 건 일자리가 없어서 그런 게 아니라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다.




2. "어머, 좋은 일 하시네요!"


난 내 직업을 타인에게 얘기할 때 자랑스럽게 얘기하는 편이다. 왜냐면 사회복지사라는 직업은 '좋은 일'을 한다는 인식이 심어져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하는 업무가 좋은 일이긴 하지만 그 일을 수행하는 사람도 좋은 사람인지는 잘 모르겠다. 사회복지 취업 진입장벽은 속이 시꺼먼 사람도 충분히 뚫을 수 있다. 더욱이 누구나 인터넷으로 사회복지 자격증을 딸 수 있기 때문에 면접관은 누가 인성이 좋은지 골라내기가 참 힘든 상황일 게다.


어쨌든 내 속이 시꺼멓든 순백이든 간에 내가 사회복지사란 얘길 꺼내면 다들 '우와~ 그렇군요!' 라는 반응을 한다. 이미지 포장하기 참 좋다. 흐뭇.




3. 일에 대한 보람


'나는 돈보다 보람이 최고야'라고 말하는 이상적인 사람에게 이 직업만큼 좋은 직업은 없을 것이다. 이웃의 행복이 곧 나의 행복이라고 생각하는 큰 그릇을 가진 사람에겐 사회복지사 일은 큰 보람을 가져다줄 것이다.


난 보람보다 돈이 더 중요해서 잘 모르겠긴 하지만 말이다.




4. 준공무원


사회복지사는 준공무원이다. 월급도 보건복지부 가이드라인을 따르며 정부가 지정한 빨간 날도 전부 다 쉴 수 있다. 또한 공무원들처럼 일 년에 두 번 월급의 60%를 상여금으로 받는다(일부 계약직 미포함). 참 좋은 직업이 아닐 수 없다.




5. 워커홀릭에게 안성맞춤


일을 좋아하는 사람에겐 딱 좋은 직업이다. 복지관 사회복지사의 경우 복지사당 사업을 여러 개 맡으며 역량에 따라 사업의 효과가 달라질 수 있다. 사업이 하나의 프로젝트라고 생각하면 되고 실제로 계획-과정-결과 순으로 보고서를 작성한다. 사회복지공무원처럼 딱딱하고 정해진 행정일을 하는 게 아니다. 복지사에게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있다면 클라이언트에게 좀 더 좋은 영향을 주는 프로젝트를 만들 수 있다. 물론 업무량은 좀 더 많아지겠지만 당신이 워커홀릭이라면 문제 될 게 없잖은가.




6. 인간관계를 배울 수 있다.


복지관의 조직은 상당히 큰 편이다. 대부분 20명이 넘는 조직도를 가지고 있으며 작은 곳은 팀장-과장-관장 순이지만 큰 곳은 대리, 사무국장도 있는 등 다양한 직위가 있다. 그리고 특별한 곳이 아니면 아마 대부분이 여초 사회일 것이다. 


일단 여성 직원이 많은 곳은 참 배울게 많다. 앞에서는 웃고 뒤에서는 까대는 경우가 많지만 어차피 내 앞에서는 싫어하는 티를 내지 않기 때문에 괜찮다. 예민한 분들도 더러 계시기 때문에 행동을 조심해야 해서 동료직원에게 눈치 보는 법을 배울 수 있다. 나쁘게 말하면 눈치 보는 법이지만 좋게 말하면 동료를 '배려하는 법'이지 않은가.


팀장과 과장이 될 정도면 몇 년을 버텼겠는가. 그들에겐 배울 점이 많다. 다만 그 힘든 사회복지 바닥에서 버텨왔으니 독한 면이 없지 않아 있을 것이다. 나도 근무할 당시 상사 때문에 굉장히 괴로웠는데 다시 생각해보면 인간의 밑바닥을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사회복지 쪽의 인간관계는 매우 힘들 것이다. 하지만 고통 없이 성장하는 사람은 없다. 그 괴로움이 성장의 발판이 될 것이다.




장점 쥐어짜느라 쥐가난 머리를 부여잡고..


사회복지 바닥을 탈출하려는 나에게 장점을 언급하란 소리는 물 조절 실패한 라면을 먹듯 괴로운 일이다. 정확한 장점을 파악하기 위해 이 게시글을 클릭한 사람에게 미안해지는 순간이다. 다음 글은 사회복지의 단점에 대해 글을 작성할 예정인데 벌써부터 손이 근질근질하다. 


어쨌든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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