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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고르 Feb 24. 2022

귀촌해서 적응하기 위한 첫걸음. 창녕에서 직장 구하기

직장구하기 디게 어렵네

4월, 창녕으로의 이사를 앞두고 있다. 귀촌을 결심한 후 주변 사람을 설득하고 지역을 선정하고 집을 계약하기까지의 과정을 거쳤다. 이사 후의 적응 과정에 대해서도 계획을 세우고 있다. 용기 있게 귀촌을 결심했지만 사실 우리 부부도 일반 사람과 간의 크기가 비슷하다. 남들과 똑같이 두려움과 걱정은 늘 존재한다. 이 감정들과의 공존을 과감히 선택함으로써 귀촌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


귀촌의 시작은 생존과 맞닿아있다. 시골의 한적한 분위기와 낭만을 즐기기 전에 직장부터 구해서 돈을 벌어야 한다. 주변이 우리가 좋아하는 논과 밭으로 둘러싸여 있다 하더라도 일주일에 한 번 치킨마저 먹을 수 없는 경제적인 사정이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어느 정도 경제적인 안정이 되면 비로소 창녕을 온전히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이전 글에서 여러 번 언급했듯, 난 창녕에서도 빌어먹을 사회복지사 일을 이어나갈 것이다. 물론 다른 직장도 고려하고 있다. 어떤 일을 하든 사회복지사보다 월급은 더 나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취업 확률이 높고 익숙한 일을 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그래서 빌어쳐먹을 사회복지사 일을 계속하고자 하는 것이다.


어제 창녕에서 구인하는 사회복지 기관을 검색해 봤다. 총 4곳이 떴다. 곧바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점검했고 이메일로 지원했다. 부산에선 이직할 때 지원할 수 있는 곳이 10곳이 넘었었는데 여긴 4곳밖에 되지 않아서 걱정이다. 또 다음 달이 되면 새로운 구인 게시물이 떠야 하는데 창녕엔 기관이 얼마 되지 않아 그렇지도 않을 것 같다. 


일단 지원서를 넣어보고 연락을 기다려보기로 했다. 약 2주쯤이 지나도 면접 보러 오란 소리가 없으면 다른 기업의 사무직을 지원해 볼 생각이다. 컴퓨터만 다룰 줄 알면 일반 서류 업무는 가능할 것이라 예상한다. 물론 새로운 분야에 대한 공부를 해야 할 것이다. 과거에 내 허리가 아작나지만 않았어도 돼지우리 관리직이나 닭장 관리직에 지원서를 넣을 수 있었을 텐데(실제로 지금 구인하는 곳이 있다.) 아쉽다. 시골로 간 이유가 뭐겠는가. 도시에선 이런 직업을 경험해 볼 기회가 아예 없다.


이직을 할 때마다 불안감이 엄습했지만 대부분 수월하게 일자리를 구한 적이 많았다. 즉, 죽어라 걱정했던 건 일어나지 않았던 것이다. 걱정을 해서 상황이 나아진다면 걱정을 하겠다. 하지만 경험상 지나친 걱정은 아무 쓸모가 없었다. 그래서 마음을 가라앉히고 연락을 기다려 볼 것이다.


아씨 근데 아무도 연락 안 오면 어떡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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