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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금이야 Nov 08. 2019

수학 문제의 트렌드 따라잡기

제2장 `하루 공부의 힘`을 믿는다 <수학>

나는 앞서 연산의 중요성을 말했다. 연산을 반복 학습하는 것은 수학의 기초체력을 키우는 데 아주 중요하다. 그러나 연산 역시 어떤 문제를 도출하는 데 활용되는 일종의 기법이다. 이게 전부일 수는 없다. 특히 `창의 융합형` 인재를 기르겠다고 교과서가 바뀐 마당엔 문제 유형을 살펴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느꼈다. 나는 그래서 하루씩 번갈아 가면서 연산과 수학 문제집을 풀렸다. 여러 권은 필요 없다. 제대로 된 한 권을 사서 반복해서 풀어보는 방식으로 문제 유형에 익숙해지는 것이 필요했다. 


반년 이상 연산만 풀었던 아이는 처음에 수학 문제를 낯설어했다. 본인이 문제를 읽기는 했는데 이렇게 문제를 푸는 것이 맞는지, 본인이 문제를 제대로 이해한 것인지에 대해 확신이 부족했다. 맞게 풀어놓고도 반복해서 “엄마, 이거 맞아?”라는 식으로 묻곤 했다. 문제 유형에 익숙해지는 게 중요한 이유는 다 아는 것인데도 틀릴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는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의외의 것에서 당황스러워했다. 예컨대 아이는 `다음 중 올바르지 않은 것은?`이라는 문제가 있을 때 “엄마, 다음이 어디야?”라고 물었다. 이런 문제가 처음이기 때문이다. “엄마, 물음에 답하는 게 뭐야?, 밑줄 친 게 뭐야?” 등등 예상하지 못했던 것들을 묻곤 했다. 심지어 보기 중에 답을 고를 때 답이 8이면 그냥 8이라고 정답을 썼다. 보기는 5번까지밖에 없는 데도 말이다. 8이라고 한 보기 번호를 써야 하는데 이런 부분이 익숙하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조금만 반복하다보면 문제 유형에 익숙해진다. 문제를 풀어나가는 시간이 계속해서 줄어들었다. 결국 수학은 `연산`이라는 기술을 익히고 문제 유형에 익숙해지는 데 답이 있다. 서두르지 않고 아주 차근차근 밟아가는 게 중요하다. 창의 융합은 말은 거창해보이지만 사실 별 게 아니다. 수학 문제에 국어를 섞어 놓은  것이다. `7명의 아이를 세워놓고 노란 색 옷을 입은 아이는 오른쪽에서 몇 번째일까요?`라는 아주 단순한 문제부터 ‘7명의 아이 중 소연이는 오른쪽으로부터 두 번째 서 있다. 그러면 왼쪽부터는 몇 번째 서 있는가` 등 한 번 더 문제를 꼬아놓은 것들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아이는 초등학교에 입학한 후 한 달쯤 지나자 숙제를 받아왔다. 수학과 관련된 숙제가 대부분이었다. 교과서 수학익힘 책을 풀어오는 정도는 수월했다. 한 단원이 끝나자 문제집에서 발췌한 듯한 단원 평가를 숙제로 내줬다. 수학 익힘 책에 나오는 문제보다 한 층 더 어려운 문제들이었다. 


연산과 문제 풀기를 하길 잘 했다고 생각했다. 그 과정이 없었다면 선생님이 내준 숙제를 해내기 어려웠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연산으로 수학의 기초체력을 다졌다고 해도 문제 유형에 익숙하지 않다면 아이는 당황스러울 것이다. 아이는 분명히 아는 문제였는데 틀리니 억울하고 속상해했다. 문제 유형에 익숙해지는 것은 문제집 한 권이면 끝난다. 똘똘한 문제집 한 권을 여러 번 반복해서 풀어보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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