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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금이야 Nov 08. 2019

7살 이전에 초등학교를 결정해라

제3장 초등학교 교육에 대한 단상

나는 아이가 어릴 때 아이가 다닐 초등학교를 미리 정해놨다. 그 초등학교 근처에 집도 마련해놓고 7살이 되던 해에 아예 그 초등학교 근처로 유치원을 옮겼다. 벌써부터 그래야 하나 싶겠지만 그렇게 하면 많은 고민을 덜 수 있다. 


초등학교 입학할 시점에 닥쳐서 초등학교를 정하려고 한다면 주변 학군 뿐 아니라 주택시장 상황까지 고려해야 돼 복잡다단한 고민에 빠지게 된다. 특히 집값이나 전세 값이 하필이면 그 때 올라 매물이 없을 경우엔 정말 난감한 상황에 빠진다. 사립초등학교를 보낼 것인가, 일반초등학교를 보낼 것인가부터 시작해 어느 동네에 자리를 잡을까에 대한 결정을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인 2월까지는 마쳐야 한다. 그런데 2월이면 이사철, 집값 등이 비싸질 때다. 그러니 집값이 가장 비싼 시점을 피해 미리 정해두는 것이 필요하다. 나는 아이 7살 이전에 초등학교를 결정하라고 권하고 싶다. 


초등학교와 주거지를 미리 결정하는 것 외에 7살 때라도 초등학교 근처에서 살기를 권한다. 초등학교 근처 유치원을 다니게 되면 아이가 다닐 초등학교 아이들의 평균적인 학습 수준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아이가 다닐 초등학교의 수준을 파악한다는 말이 이상하게 들릴 것이다. 대안학교도 아니고 사립초등학교도 아닌 이상 공교육이 거기서 거기가 아닐까. 아니다. 동네마다 초등학교 마다 다르다. 


앞서 말했듯이 동네마다 초등학교마다 아이들의 학습 수준의 차이가 크다. 그 수준은 직접 그 동네에 살아보지 않으면 알기 어렵다. 한글을 떼고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이들의 비율이나 영어, 수학 등의 학습 정도 등도 말 그대로 천차만별이다. 초등학교 때 갑자기 학구열이 높은 동네로 이사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다 당황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아이 초등학교 입학에 맞춰 학구열 높은 서울 목동으로 이사한 A씨는 자신들의 아이가 다른 아이에 비해 영어가 크게 뒤처지는 것을 알고 부랴부랴 영어 교육에 매달려야 했다. 


한글을 못 떼고 온 아이는 한글을 다 읽을 줄 아는 아이들 앞에서 얼마나 기가 죽을 것인가. 자존감이 떨어지게 된다. 단순히 기가 죽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선생님도 한글을 다 안다는 전제하에 수업을 하고 숙제를 내주기 때문에 그 부분이 해결되지 않으면 아이는 혼자 괴로운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다. 영어 책을 술술 읽는 아이, 알파벳도 제대로 모르는 아이 등등 아이들의 학습 수준의 차이가 크다. 


그러니 초등학교에 같이 갈 유치원 또래 아이들의 수준을 파악할 수 있다면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 아이에게 부족한 부분을 보충해 줄 수 있다. 유아 교육 전문 가도 7살부턴 한글 교육을 해도 된다고 말한다. 이는 서서히 교육 문제에 대한 고민을 시작해도 전혀 이상할 때가 아니란 얘기다. 그 만큼 초등학교 적응은 7살 1년을 어떻게 넘기느냐가 중요하다. 각각의 초등학교에서 강조하는 교육을 근처 유치원에서 맞춤으로 가르치는 경우도 많다. 실제로 아이가 다닐 초등학교에선 전교생 1인, 1악기를 강조했는데 근처 유치원에선 이에 맞춰 아이들에게 바이올린을 꾸준히 가르쳤다.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해당 동네에 살아보는 것이 좋은 또 다른 이유는 놀이터나 학원 등 주변에서 만나게 되는 친구들이 아이와 같은 초등학교에 다니게 된다는 것이다. 같은 초등학교에 다닐 친구를 미리 만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내가 어렸을 때와 달리 초등학생 수가 대폭 줄었기 때문에 같은 반이 될 확률도 높다. 같은 반이 안 되더라도 방과 후 수업을 같이 받을 수도 있다. 아이가 초등학교를 수월하게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공부도 공부지만 같이 공부하고 노는 친구들도 아이에겐 정말 중요하다. 집과 학교 사이를 오가는 길을 익힐 수 있다는 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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