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바다의 젤리

문어씨, 보고 싶었어요!

by 정희정

몽글몽글한 젤리같은 그림으로 시작하는 그림책.

‘산 위에 배가 있어요’

이 배에서는 젤리를 판다. 배 주변에는 먹음직스럽게 그려진 나무와 앙증맞은 귀여운 꽃들이 반기고 있다. 그림책의 주인공은 문어씨. 바다에서 사는 문어가 산 위에? 아주 기발한 그림책이다.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원래는 바다에서 살았는데 산에서 젤리를 만들면서 살기 위해 용기를 낸 문어씨. 문어씨를 보면서 생각한다. 어쩌면 도시에 사는 우리들도 귀촌을 하고, 귀농을 하듯 그런 용기를 가진게 아닐까 하고.

대부분의 사람이 도시에서 일을 하고 도시에서 생활하는 것을 당연시하는 요즘 (문어도 바다에서 살지요) 용기있게 자신만의 농장을 가꾸거나 자신만의 길을 찾는 사람들이 있다. 문어씨 주변에 널려있는 책들을 보고 알 수 있다. 남과는 조금 다른 인생을 살기 위해, 남들이 하지 않는 일을 하기 위해 부던히 노력했겠구나. 문어씨 주변에는 ‘산에서 살기’ ‘산 생활’ ‘산의 나무도감, 꽃도감’ 등. 산에서 살기위해서 나름의 준비를 하고 책도 많이 보았을 것이다. 단정하지만 알차게 꾸며진 집이 보인다.

민트향이 감도는 민트숲에도 가고 은방울꽃 오솔길에도 들른다. 아침에만 딸 수 있는 은방울꽃 우유는 달콤하고 꽃향기가 나는데, 문어씨는 코끼리벌들을 위해 필요한 만큼만 담아간다.

달걀나무에서 달걀 열매를 따기도 하고 사탕수수와 소금수수 들판에서도 열심히 꽃과 열매를 모은다. 꿀 온천에 들러 곰과 함께 빵열매를 함께 먹는 문어씨.

20201218_094401.jpg

요리를 하는 것처럼, 실험하는 것처럼 이때까지 모은 재료들로 젤리를 만들기로 한다. 짜잔~!앙증맞고 귀여운 몰캉몰캉한 젤리들이 눈 앞에 탄생한다. 이름도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젤리들.

문어씨에게는 또 누군가 찾아오지요. 누굴까요? 남들이 가지 않는 길에는 큰 용기가 필요하지요. 용기에 따라오는 즐거움과 생각지 못한 행복, 깨달음의 순간들은 덤이겠지요?

20201218_094415.jpg

아이와 함께 하기에도 좋고 아기자기하고 예쁜 색감을 좋아하는 어른들이 보기에도 더욱 귀여운 이 그림책. 아이들이 열광하는 옥토넛이 새삼 떠오르는 이 그림책. 엄마아빠에게도 아이들에게도 읽는 즐거움과 보는 즐거움을 함께 선사하는 그림책과 함께 합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