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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희정 Jan 22. 2021

아이는 누가 지켜주나요? <정인이 그알후속방송>

토요일 오후11시 <그것이알고싶다: 정인이 후속편>

이 곳은 나의 안식처다. 내가 유일하게 쉴 수 있는 공간. 바로 여기.


애쓰지 않아도 내 마음을 풀어놓을 수 있는 공간이다. 코로나로 카페는 잠정 폐쇄가 되었고 그 동안 카페를 가지 않았다. 책, 맥주, 커피 내가 좋아하는 이 세가지를 잠정 폐쇄 했던 기간이었다. 당분간은.. 그리고 언젠가는 다시 하겠지. 그리고 요즘 굉장한 분노에 휩싸인 일들 아동학대에 관한 일들, 잔잔했던 내 안의 호수에 큰 웅덩이와 폭발음을 만들었고 도저히 진정되지 않는 시간들이었다. 너무도 몰랐던, 너무나 평범한 우리의 일상 중에 끔찍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다. 인간으로서 도저히 할 수 없는 짓을 범한 그들이었기에 지금 법앞에 심판을 기다리고 있다. 온 국민이 지켜보고 있고 앞으로도 주욱 영원토록 그들을 바라볼 것이다. 아주 작은 아기가 있었고 모두가 아는것처럼 잔혹하게 폭행당하며 죽임을 맞이했다. 이제가 갓 겨우 돌이 지난 아기가 걸음마를 시작하고 방긋 웃고 세상을 탐험하고 구경하는 시기에 고통스러운 일분 일초, 한달을 견디며 마지막 잡고있던 숨을 놓아버렸다.      


허무했다. 비참하고 처참한 죽음이었다. 아무도 모르는 공간, 집이라는 공간에서 아기는 그렇게 맞고 또 맞고 부러지고 깨지며 죽음을 맞닥뜨렸다. 무관심한 기관, 강서아동보호전문기관과 무대응 무대처한 양천경찰서, 입양 보냈으니 할 일은 다했다고 내팽개친 홀트, 굿네이버스 기관들은 철저한 조사와 방치한 대가와 책임, 응징, 처벌을 받을 것이다. 단지 차례를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세상에 태어난 숭고하고 귀한 존재가 아기다. 작고 연약하여 보호하고 스스로 걷고 말하고 뛰고 놀 수 있을 때까지 곁에서 지켜주고 보호해주어야 하는 존재가 부모다. 16개월의 짧은 생을 마감한 아이는 도와달라고 살려달라고 나좀 여기서 꺼내달라고 말할 수도 없었다. 입양직후부터 시작된 엄청난 폭행과 폭력으로 아이는 갈비뼈가 부러지고 두개골이 깨져있었다. 갈비뼈는 조금만 부러져도 굉장한 통증이 있고 작은 울음에도 견디기 힘든 통증이 따라온다. 그래서 아이는 울 수조차 없었다.      


아동학대에 대해 지금까지는 나 역시 무관심했던 것을 반성한다. 이번 사건은 나에게도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도 큰 경종을 울렸다. 아이를 위한 일에는 최대한 민감해질 것을 약속한다. 내가 귀를 막는다고 손으로 눈을 가린다고 세상은 변하지 않는 것을 안다. 국가는, 나라는, 정치는 알아서 해주지 않는 것을 안다. 울어도 뒤돌아보고 한번이라도 돌아봐준다는 것을 안다.

갈비뼈가 부러져 울수도 웃을 수도 없었던 작고 한없이 이뻤던 아기. 그 아기를 대신해 이제는 내가 울어주려고 한다. 아이를 대신해 울어주려고 한다.      


나는 엄마니까. 내가 지켜줄게. 엄마가 끝까지 싸워줄게. 사랑한다 아가야.


한분 한분이 모여 큰 힘이 됩니다.


한줄기의 물이 모여

시냇물이 되고

호수가 되고 강이 되고

바다가 됩니다.

정인이 바다에서 아이들과 웃는 그날까지

정인아 고마워 많이 많이 사랑해

내새끼 엄마가 싸우고 지켜줄게

사랑해


p.s.

내일 토요일 오후11시 <그것이알고싶다: 정인이 후속편>

내 아이가 어떤 일을 당했는지 전 국민이 지켜보고있습니다. 함께시청해주세요.

죄 지은자는 죗값을 받을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함께 하는 힘이 필요합니다.

함께울어주세요, 그래야 바뀝니다.

이제는 제대로 된 처벌로 아이들의 미래를 지켜주겠습니다.

넌 왜 이래?가 아니라

지금 내 아이에게 '나는' 어떠한 부모인지..한번쯤 생각해보았으면 합니다.

이제는 모른 척 하지 않겠습니다. 아이의 학대를 의심하는 순간 신고하겠습니다.

의심만으로도 신고할수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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