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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력은 모르겠고 쉬운책이 좋습니다 (2탄)

by 정희정

독서력은 모르겠고 쉬운책이 좋습니다 (2탄)


저에게 두번째 책이 등장합니다. 바로 이상화 작가님의 <평범한 아이를 공부의 신으로 만든 비법>이라는 책입니다. 이 책도 도서관에서 빌린 책인데 첫번째 책 만큰이나 저에게는 쇼크였습니다. 나름 도서관도 가고 책도 보고 아이에게 책을 읽어준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고 반성했습니다. 그 전까지는 슬렁슬렁 시간이 될 때, 내 컨디션이 좋을 때만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었다면 이제는 필사적으로 아이에게 그림책을 읽어주기 시작합니다. 지금까지 가슴에 인상남아있는 문구는 아래와 같습니다.


아이가 1살이면 하루에 1권, 2살이면 하루에 2권

하루에 나이만큼 책을 읽으면 7세까지 10,220권의 누적권수가 쌓인다


매일밤 잠자기전 그림책을 가져와 아이에게 읽어주었고 아이도 그림책을 가져와 읽어달라고 했습니다. 1권이 2권, 5권이 되고 우리가 함께 자는 침대위에는 늘 그림책이 있었습니다. 읽었던 책을 계속 읽기도 하고 피곤한 날도 맥주 마신날도 혀가 꼬부랑 거릴때에도 그림책을 읽어주었습니다. 어느 날은 하나의 그림책을 읽으면서 독립할 아이가 그려진 장면을 보고 아이와 부둥켜안고 엉엉 울었습니다. 그렇게 그림책의 매력에도 풍덩 빠져들고 말았습니다.


저는 책을 싫어했던 사람이었고 쉬운책으로 시작했습니다. 글자보다는 여백이 많은 것을 좋아했고 아이에게 읽어주는 그림책에서 책의 재미를 알았습니다. 한줄한줄 공들여 이해해야 하는 난해한 책보다 술술술 잘 읽히는 책을 빌렸습니다. 도서관에서 시작했습니다. 나의 독서력은 내가 잘 압니다. 그래서 책을 사기전에 사서 후회하기전에 도서관에서 아주다양한 책을 접하고 읽어보았습니다. 한번 도서관에 갈 때면 10권, 20권 책을 빌려왔습니다. 빌려보고 읽어보지 않으면 어떤 책인지 알수가 없으니까요. 생각보다 재미있네? 하는 책들은 계속 읽어나가면 되고 읽다가 자주 멈춤 하는 책들은 그대로 반납하였습니다. 지금 나의 독서력과 아직은 맞지 않는구나 생각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어느정도 독서력이 쌓이면 그때 다시 어려웠던 책을 읽으면 됩니다.


욕심내지 않았습니다. 논자,공자,맹자 자자자. 위대한 문장가들도 많고 사마천, 사기 등 유명한 책이 많습니다. 소크라테스, 철학, 인문학 인간관계와 심리에 도움이 되는 책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책들을 읽었냐구요? 아니요. 도전은 해보았지만, 청소년 책부터 시작했습니다. 논자,공자도 청소년들을 위한 책이 있습니다. 그렇게 작게 시작했습니다. 내가 중학교, 고등학교, 하물며 초등학교(국민학교) 다닐때도 읽었던 책들이 아닌데 지금와서 술술 읽힐까요? 그때 못읽었던 책이기 때문에 마흔이 된 지금 다시 읽어보았습니다. 책을 어려워했던 10대 시절의 소녀로 돌아갔습니다. 그때의 내가 되어 청소년 인문학책을 읽고 있었습니다. 나는 서른이니까, 마흔이니까 이 정도 책은 읽어야지. 생각한 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어릴때부터 꾸준히 책을 읽어오고 책의배경을 다져온 사람들은 나와 비슷한 나이대에 인문학적으로 유명한 책들을 거리낌없이 파고들수가 있을 겁니다. 하지만 나는 그들과 다릅니다. 책과 친하지 않았고 책을 거의 보지를 않았습니다.(연애소설만)


도서관을 다니면서 보고싶은 표지와 제목을 고르고 책을 스스륵 넘겨봅니다. 한페이지 한문장 읽어봅니다. 아! 느낌이 옵니다. 읽고 싶다. 그러면 빌립니다. 책 빌리는데 오래걸리지 않습니다. 사람과의 첫느낌처럼 책과 첫느낌이 있습니다. 책을 처음 마주할때 설레는 느낌, 읽고 싶은 느낌, 빌려보고 싶은 느낌이 들면 빌립니다.


서점은 은은한 불빛아래 책이 근사하게 느껴집니다. 매번 갈때마다 새롭습니다. 방문하는 일을 할 때 일주일에 두세번은 서점에 방문했는데, 책을 보면 아이가 떠올라 한권두권 사옵니다. 알라딘 온라인어플은 매일 들어가는 취미중에 취미입니다. 신간코너에 눈에 들어오는 책은 장바구니에 넣어둡니다. 가끔 그림책도 눈에 들어오는데 얼른 장바구니에 넣어둡니다. 혹시라도 날아갈까.


지하철을 타고 서점에 간적이 있습니다. 김포롯데몰에 자리한 유일한 대형서점은 아이와도 자주 방문했던 곳입니다. 아이는 놓지마 정신줄, 자두야, 흔한남매 등 평소 사고싶었던 책을 고르고 저는 자기계발, 에세이, 글쓰기 코너에서 책을 꺼내들었다 꽂아둡니다. 지금 꼭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지않으면 다시 꽂아둡니다. 살까말까 고민이 되는 책은 사진으로 찍어둡니다. 다음번 방문할때도 사고싶다는 생각이 들면 구입하거나, 갑자기 읽어보고싶다는 생각이 들면 온라인으로 주문을 하기 위해서입니다. 사고싶은 책이 있었는데 사진으로 남겨두지 않아 어떤책인지 제목은 무엇인지 확인할 길이 없어 애를 태운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제일 좋은 책은 내가 보고싶은책!

딱 한권을 사더라도 내가 보고싶은 책을 삽니다. 잘 읽어지지 않는데 책 내용이 좋으니까? 지금 나의 독서력으로는 읽고싶은 생각이 들것같지 않아 다시 꽂아둡니다. 아쉬우면 사진을 찍어둡니다. 서점에서 신간들이 '나를 바라봐줘' 외치는 그곳에서도 잘 읽히지않는 책이라면 집에오면 더더욱 읽어지지 않습니다. 서점에서 한줄, 두줄, 한페이지 읽어보고 오! 이책 읽어봐야지. 아! 궁금한데? 생각이 들면 집으로 데려옵니다. 3~4달에 한번쯤 정해진 날에 많은 양의 책을 살 때가 있습니다. 그만큼 집에 데려오면 기존의 책은 정리를 해야합니다. 그래서 책을 살때 신중해지고 그렇게 선택한 책은 소중한 자산이 됩니다.


책 살 때가 제일 좋습니다. 사고 싶은 책은 사야 직성이 풀립니다. 책이 사고싶어 근질거립니다. 오늘도 알라인 어플을 들어가며 이렇게 외칩니다.


오! 이 책은 꼭 사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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