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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희정 Apr 29. 2021

원하는 걸 먼저 하라.

착하게 사는게 뭐가 그리 중요하노?

우리는 어릴때부터 양보하고 배려가 미덕인줄 알았고 그렇게 살아왔습니다. 아끼고 친절해야 하고 성실해야 한다는 것을 늘 가르침으로 주입받아왔습니다. 그래서인지 수동적인 인간이 되어버렸고 나의의사와 의견보다는 남의 말을 더 경청하고 따르게 되었습니다.

아버지가 어릴때 우리삼남매를 앉히시고 훈계를 하실때가 있었습니다. 사이좋게 지내야한다 우애를 돈독히해야 한다 주로 이런 이야기였지만, 일방적으로 우리는 듣기만 하는 입장이었고 말하기에 분위기가 엄숙했습니다. 그래서 인지 나중에 성인이 되었을 때 자기의견을 말하는 자리가 굉장히 불편하고 어색했습니다.


착하다 라는 표현은 가면을 만들기에 좋습니다. 착한 척, 친절한 척, 양보하는 척을 강요당해왔습니다. 나도 먹고 싶은데, 나도 하고 싶은데, 나도,나도... 하지만 겉으로 착하게 보여야 했기에 양보해야했고 참아야 했고 힘들지않은척 애썼습니다. 그런마음이 공허감으로 채워졌고 나의내면은 금방이라도 쏟아내릴것 같은 가느다란 모래성처럼 약해지고 허술해졌습니다.


책에서 공감이 갔던 부분은 어린시절에, 10대 시절에 꿈을 찾고 장래희망을 정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경험을 체험을 사회생활을 충분히 해본 30대에 진정한 자신의 길과 인생을 발견한다는 대목이었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우리는 학창시절에 나의꿈, 부모의 꿈을 늘 적어왔습니다. 어린 아이들이 학교에 다니며 경험과 체험을 해본다고 해도 커나가면서 경험해보게 되는 일들이 수도없이 많습니다. 겨우 10살 내외의 아이들에게 꿈을 정한다는 것? 자신의 진로를 살짝 맛보고 진로를 결정한다는 것은 제가 생각해도 불편하고 이상했습니다. 물론 음악적인 재능이나 끈기로, 혹은 수년간 단단하게 다져진 교과목으로 일찍부터 자신의 길을 발견하는 경우도 있지만 90프로 이상의 대부분의 아이들은 그렇지 못합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난 왜이러지? 착하게 살았는데, 부모님 말 잘 듣고 성실하게 결석 결근도 안하고 열심히 살아왔는데 30이 훌쩍 넘은 지금도 난 왜 이러지? 난 어디로 가야할까.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삶을 살아야 할까. 내가 하고 싶은 건 뭘까. 그 대답은 조금더 경험해야 할 것들이 많아서 해보고 싶은것들이 많아서라고 생각합니다. 원데이클래스로 캔들만드는 수업도 가보았고, 영어수업스터디도 해보았고 스피치학원에도 다녀보고 글쓰기수업도 들어보았습니다. 아로마향이 좋아서 비누만들기 수업을 백여만원의 수업비를 내고 몇달동안 들어본 적도 있습니다.


그리고 알았습니다. 나는 아로마향을 좋아하지만 만들기는 관심이 없고, 캔들에 초를 켜놓는걸 좋아하지만 역시 만들기는 재미없다는 것을요. 스피치는 처음에는 두근거렸지만 남들앞에서 말하는 것이 익숙해지면서 재미있다는 것을 알았고 글쓰기수업도 막막했지만 주말에 아이들맡기고 다녀오면서 글을 쓴다는 재미를 조금씩 알아갔습니다.

그리고 피아노를 다시배우고 싶습니다. 어린시절 체르니까지 배우다가 혼자서 가요를 치기도 하고 병원간호사로 일하면서 다시금 학원을 다니면서 페달을 처음배웠습니다.(페달을 안가르쳐주다니! 페달이 이렇게나 중요한데.) 장롱처럼 붙박이로 자리만 차지했던 디지털피아노를 팔아버리고 1년전 피아노를 시작한 아이의 피아노 연습용으로 키보드를 샀습니다. 후회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엔 정말 먼지만 쌓이고 필요없다고 생각해서 팔았고, 이제는 다시금 야마하 피아노를 사고싶습니다. 아이도 연주하고, 나도 피아노를 다시배우면서 연주해보고 싶습니다.


돈과 시간은 늘 반비례하는 것 같습니다. 돈을 벌면 시간이 없고, 시간이 많으면 돈이 없고. 집대출을 갚아나가야하니 돈은 벌어야 하고 피아노는 배우고 싶고 글도 쓰고 싶고. 이 책에서는 말합니다. 정확히 무엇을 원하는 지 명확히 하라. 그리고 원하는 것을 먼저 하라. 완벽히 준비가 된 시간은 오지 않는다. 라고 말합니다.

돈이 생기면, 돈을 모으면, 그때가 되면, 언젠가,,,, 그 때까지 마냥 기다려야 할까요? 돈이란건 생기면 또 그만한 이유로 없어졌습니다. 적금 들면? 물론 악착같이 벌어서 모아서 살수는 있겠지만 그 기간동안 침울하고 우울하고 돈을 모으기위해 안쓰고 아껴가며 그렇게 궁상맞게 지내겠지요.


저자는 말합니다. 감정 업> 상황 > 감정 > 상황

감정의 에너지를 좋은상태로 끌어올리면 상황이 뒷받침이 되도록 만들어진다는 겁니다. 일단 명확히 내가 원하는 걸 정해서 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집인데 지금 당장은 돈이 없습니다. 일단 삽니다. 대출받아 사서 '내집마련에 성공'합니다. 10년만에 처음으로 내집이 생겼습니다. 안정감이 생깁니다. 늘 불안하던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기분이 업된 상태로 일을 해가면서 돈을 마련하고 대출금을 갚아나갑니다. 일단 마음이 안정되니 다른 돈을 벌 기회가 있을까 생각하게 됩니다.


'돈이 생기면' 이 아니라 '일단 하고' 상황이 뒤따라오게 만듭니다. 중요한 건 일단 하는 것을 명확히 바라는 것입니다. 책상을 사고 싶어서 매장에 가고 여러번 눈에 새깁니다. 아이방에 있는 모습을 상상하고 이미 내 집안에 들어와 있습니다. 바라고 기대하는 동안 마침 할인행사를 한다고 합니다. 평소 눈여겨봐두었기에 눈에 잘들어오고 마음먹은상태에서는 결정이 쉽습니다.

결혼10주년 예약한 호텔

결혼10년. 5월15일은 결혼기념일입니다. 일하면서 아이키우면서 어느덧 10년이 되었습니다. 올해는 호텔이라도 가고 싶었습니다. 동생네 다녀오면서 수다떨 시간도 없었기에 이번 기념일을 핑계삼아 동생집 근처에, 동생의 추천으로 호텔을 예약했습니다. 일단 예약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남편에게 이야기하고 동생과 뷔페에 가보기로 합니다. 일단 예약하고 진행했더니 상황이 뒤따라옵니다.


지금 어느한공간에 있어도 이곳이 계속될거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마라. 저자는 말합니다. 해보고 실망도 해보고 기대도 해보고 그러는 과정에서 내가 명확히 원하는 것들이 하나둘 분명하게 모습을 드러나기 시작할 겁니다. 기분좋은 느낌으로 감정이 업된 에너지로 좋은 상황을 끌어오는 것이 중요합니다.

원하는 걸 먼저 하려고 합니다. 호텔은 예약했으니 마음껏 편하게 놀다가 오면 됩니다. 피아노는 일산 피아노매장에서 눈도장을 찍으러 다니려고 합니다. 아이책상은 이번주말 매장을 방문해서 아이책상으로 어떨지 함께 구경다녀보려고 합니다. 명확히 하는 중입니다. 내가 바라는 것을 기분좋은 상태로 끌어올리기 위해서 명확히 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물건도 그렇지만 이미지도 상상합니다. 진정 마음으로 명확히 한 원하는 것을 만날 때 우리의 마음은 기분좋은 떨림이 나옵니다. 기분좋은 진동은 감정을 올려주고 긍정의 에너지로 주위사람까지 편안하게 합니다. 이런 기분좋은 선순환이 좋은 상황을 만들어주기도 합니다.


어둠을 선택하면 어둠을, 빛을 선택하면 빛을 끌어오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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