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가 다섯 살 무렵부터였다. 나는 거의 매일 아이에게 그림책을 읽어주었다. 잠자리에 갈 때 한 권 두 권 읽어주었다. 어느 날은 졸려서 헛소리도 하고 졸려서 꾸벅꾸벅 졸기도 했다. 아이는 귀를 쫑긋 세우고 엄마 눈을 보고 귀를 열었다. 잠이 들어서도 5분은 더 읽어준 듯하다. 이제 끝이라고 생각할 때 더 읽어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래서 난 10살 아이에게 이 책을 꺼내 보여주었다.
글도 알지만 읽어준다는 건 교감이다. 열 살 아이에게는 더더욱 엄마의 귀담음과 곁이 필요할 때다. 아이에게 다시금 내 곁을 내주기로 마음먹었다.
온 가족의 사랑 곁에서
온 가족의 사랑을 듬뿍 받았던 첫 아이. 울음소리도 분유 타는 것도 모유수유도 모든 게 처음이었던 첫 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