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손이 나의 손에 닿을 때
아침부터 눈이 온다고 일기예보에 쓰여 있더니 창 밖으로 함박눈이 정말 펑펑 내려 유치원을 가기 위해 준비하던 아이와 나를 멈추었다.
나 : (창 밖을 보며) 준형아~눈이 엄청 오는데~?
아이 : 우와~~ 눈이 엄청~엄청 많이 와~~ 히히~~
가만히 서서 눈을 감상하는 아이 뒤로 천천히 다가가서 어깨에 손을 올리고 있자 아이가 슬그머니 내 손을 잡는다. 말랑말랑하고 보드라운 아이 손이 내 손을 잡아주자 마음 한 구석이 따뜻해지면서 얼굴에 행복한 미소가 지어졌다. 아이와 내가 있는 공간은 시간이 멈춘 듯 조용하고 평화로웠고 그런 상태로 대화가 이어졌다.
나 : (같이 창밖을 바라보며 조용하게 천천히 속삭이듯이) 눈이 정말 펑펑 내리네~~
아이 : (정말 신기하다는 듯이 창밖으로 보이는 하늘을 바라보며) 응~~ 마치 위에서 누가 눈을 뿌리는 거 같아~ 히히
나 : (하늘을 보며) 눈을 뿌려?ㅋㅋ 천사가 뿌리나?ㅎㅎ
아이 : 응!! (자그마한 손으로 손짓을 하며) 천사가 구름을 뜯어서 뿌리는 거 같아~~ 꺄르륵~ㅎㅎㅎ
3~4살 걸음걸이가 안정되고 뛰어다니기 시작할 때 즈음에는 아이들이 부모 손을 꼭 잡고 돌아다니는 모습이 그렇게 부러웠는데 이제 우리 아이도 엄마 아빠 손이 아이 근처에 있으면 스스로 잡는다. 아이와 같이 손을 잡고 있으면 마음이 정말 포근해지며 뿌듯한데 우리 아이도 아빠 엄마와 손을 잡는 게 마음이 편안하고 좋은가 보다. ㅎㅎ
시간이 흘러 아이는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고, 중학생, 고등학생이 되면 또 다른 행복이 찾아오겠지만 이런 따스한 행복이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