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는 체력전이고, 인생은 실전이다.
육아휴직의 영향인지 아이가 커서 같이 여행 다니기 좋아서인지 날씨가 풀린 4월부터 주말마다 놀러 다녔다. 그렇게 열심히 주말마다 바깥나들이를 다닌 지 벌써 2개월이 훌쩍 넘은 6월 중순이 되니 아이가 피곤한지 드디어 아이 입에서 집에서 쉬고 싶다는 말이 나왔다(만세!!). 그래서 주말의 여행 계획은 취소하고 오랜만에 집에서 쉬게 되었다. 오랜만에 집에서 쉬니 와이프랑 나랑 번갈아 가며 낮잠을 자고 일어났더니 아이는 심심했는지 옆에 와서 몸으로 나를 뭉개면서 말을 건다.
아이: (몸으로 아빠를 뭉개면서) 아빠 나 심심해~
나: (아이고~ 소리가 절로 나온다) 뭐하고 싶은데? 동화 들을래?
아이: (제안이 별로인 듯) 싫어~ 밖에서 막 뛰어놀고 싶어~
나: 그럼 호수공원 한 바퀴 돌고 올까?
아이: 싫어~
나: 그럼 줄넘기 연습할래?
아이: 아니~~
나: (곰곰이 고민하다가) 그럼 체육공원 가서 축구할래?
아이: (단숨에) 싫어~
나: (모르겠다는 듯이) 그럼 준형이가 하고 싶은 거 말해봐~
아이: (생각해보다가) 음 그럼~ 캐치볼?
나: (지난번 기억을 떠올리며) 캐치볼 어려워서 못할 텐데 지난번에도 어려워했잖아
아이: (고민하더니) 음~ 그럼 캐치볼 비슷한 거 하고 싶어
나: (생각해보며) 캐치볼 비슷한 거? 그럼 뭐가 있지?
아이: 음.. 몰라~~
나: (한번 더 생각하며) 배드민턴 할래?
아이: (기다렸다는 듯이) 응!! 배드민턴~!!!
간신히 아이가 하고 싶은 놀이 배드민턴을 찾았다. 결국 그날부터 일주일 동안 저녁마다 나가서 아이랑 혼신의 힘을 다해 배드민턴을 쳤고 금요일 저녁에 되자 팔다리가 아팠다(흑흑). 처음 시작했을 때 손과 발이 아프다고 낑낑거렸던 아이는 이제 1시간을 쳐도 말짱해져 조금만 더 하자는 말을 반복했고, 나(아빠)는 이제 그만 좀 치고 들어가자는 말을 반복했다(웃음).
아이 키우는 육아는 체력전이자, 인생은 실전이라는 말이 절로 떠오르는 아이와 배드민턴. 그래도 실컷 뛰놀고 난 뒤 개운하게 웃는 아이를 보며 내일은 내 체력이 조금 더 버티길 기대해본다.
**상단 이미지 Photo by Robert Collins on Unspl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