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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May 30. 2023

영화: 설리반 작전(Commandos)

이태리 군으로 위장한 연합군 특공대의 활약

제2차 세계대전에서는 독일, 이태리, 일본이 기축국으로서 협정을 맺고 미국과 영국이 주축이 된 연합군과 싸웠다. 일본은 극동지역에 위치하고 있었기 때문에 독일과 협정을 맺었지만 실제로 공동작전을 수행하는 것은 아니었다. 어디까지나 전략적 동맹이며, 전술적으로는 군대를 함께 움직일 여지가 없었다. 


이에 비해 독일과 이태리는 인접한 국가로서, 많은 전투에서 공동작전을 펴기도 하였다. 그러나 독일과 이태리가 공동작전을 펴더라도 주축 군사력은 어디까지나 독일이었고, 이태리는 독일군을 보조하거나 지원하는 역할을 많이 하였다. 독일군은 철저한 훈련과 체계적인 명령체계로 강군으로서 위력을 보여주었지만, 이태리 군은 독일군에 비해서는 상당히 전력이 약한 것이 사실이었다. 이러한 이유로 오합지졸과 같은 2차 대전의 이태리 군을 소재로 많은 유머가 만들어지기도 하였다. 


영화 <설리반 작전>은 연합군이 독일군의 연료 보급기지 역할을 하는 이태리 군 기지를 점령한 뒤 이태리 군으로 위장하여 독일군을 속이는 내용의 영화로서 1968년에 제작되었다. 1942년 아프리카 북부 사막지역에서는 독일/이태리 군과 미국/영국 군 사이에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었다. 미군의 고참 상사인 삼밴스(리 반 클리프)는 그야말로 역전의 용사이다. 그는 뛰어난 전투 역량과 경험을 바탕으로 사병들을 엄하게 훈련시키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상부로부터 독일군의 연료보급을 지원하는 이태리 군 연료기지를 폭파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특공대원으로서 차출된다. 

밸리 대위의 지휘 하에 삼밴스는 부하들을 이끌고 특공 작전에 나선다. 특공대는 이태리 군 연료기지를 점령한다. 이때 독일군이 연료를 보급받기 위해 이곳으로 오고 있다는 정보를 접하고, 특공대는 이곳에서 이태리 군으로 위장하여 독일군의 동태를 살피기로 한다. 특공대원들은 모두 이태리 군복으로 갈아입고 이태리 군으로 위장하여 독일군을 맞이한다. 


연료를 보급받으면서 독일군 지휘관은 밸리 대위에게 친근감을 표시한다. 그뿐만 아니라 독일군 하사관 및 사병들도 이태리 군으로 위장한 연합군에게 아주 친밀함을 표시한다. 이렇게 하여 특공대와 독일군은 부대에 있는 포도주와 온갖 음식으로 파티를 하며 즐긴다. 함께 술을 마시며 떠들고 노래 부르며 이들 사이에는 우정이 싹튼다. 

특공대의 정체가 탄로 날 위기가 몇 번 있었으나, 이러한 위기를 기지로 넘기고 독일군에게 연류를 공급한 후 그들을 무사히 보낸다. 이 일을 계기로 특공대와 독일군 부대 간에는 일종의 우정 비슷한 것이 생겨났다. 물론 이태리 군으로 위장한 연합군 특공대는 그럴 리가 없지만, 독일군 지휘자는 밸리 대위를 우정으로 대하기 시작한다. 이러한 관계 속에서 독일군은 이후에도 몇 번이나 이 기지에 들러 연료 보급을 받는다. 


어느 날 또 독일군 부대가 연료 보급을 받으러와 으레 그러듯이 또 함께 파티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그런데 이때 포로로 잡아두었던 이태리 군 병사가 탈출을 한다. 그리고 현재 기지에 주둔하고 있는 이태리 군은 실은 연합군이 위장한 것이라는 사실을 독일군에게 알린다. 독일군은 바로 공격을 시작하고, 특공대와 연합군 사이에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다. 밸리 대위와 우정을 나누었던 독일군 지휘자도 서로 총을 겨눈다. 특히 독일군 지휘자는 밸리 대위에게 총을 겨누는 것이 마치 친구에게 총을 겨누는 듯이 느끼는 것 같다. 


특공대로서는 독일군을 전멸시키지 못하는 자신들이 이태리 군으로 위장하고 있다는 사실이 독일군 본부에 알려지게 된다. 이렇게 될 경우 적진 깊숙이 침투해 있는 특공대로서는 살아서 돌아가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치열한 전투 끝에 특공대는 독일군을 거의 전멸시키나 한 명을 놓치고 만다. 이제 곧 독일군의 대부대가 공격해 올 것이다. 특공대는 연료기지에 폭탄을 장치하고 기지 전체를 폭파시키면서 죽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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