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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Jun 24. 2023

드라마: ABC 살인사건(The ABC Murders)

아가사 크리스티의 대표적 추리소설을 영화화난 작품

<ABC 살인사건>(The ABC Murders)는 아가사 크리스티의 소설을 2018년 영국에서 드라마화한 것으로, 이 드라마는 3부로 구성되어 있다. 아가사 크리스티는 세계 최고의 추리작가로 평가되고 있으며, 그녀의 수많은 작품 가운데 <ABC 살인사건>은 <오리엔트 특급 살인사건>과 더불어 그녀의 대표작이라 해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나는 대학 시절에 아가사 크리스티 소설을 거의 30편 가까이 읽었는데, <ABC 살인사건>은 지금도 기억이 나는 작품 가운데 하나이다. 


명탐정 엘큐엘 포와르 앞에 한 장의 편지가 도착한다. 그리고 그즈음 런던 시내에는 몇 건의 살인 사건이 연이어 발생한다. 엘큐엘 포와르 앞으로 온 편지는 살인 예고의 통지였으며, 거기에는 ABC 철도회사 팸플릿이 끼워져 있다. 그리고 살인의 피해자들의 주위에도 역시 ABC철도회사와 관련된 유류품들이 남겨져 있다. 첫 번째 살인의 피해자의 이름은 A로 시작하며, 두 번째 피해자는 B로, 그리고 세 번째 피해자인 카마이클 클라크의 이름은 C로 시작한다. 이로서 이번 살인사건은 이름 첫 자가 A, B, C 순으로 계속되는 연쇄살인이라는 사실이 밝혀진다. 


탐정 포와르는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곧 4번째 살인이 발생하는데 그 피해자는 이름이 D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E로 시작하는 사람이다. 피해자가 살해된 극장의 객석을 조사하니 주위에 D로 시작하는 이름을 갖는 사람이 있었다. 아마 범인이 착오로 다른 사람을 죽인 것이 아닐까라는 추리가 나오기 시작하였다.

엘큐엘 포와르의 조사결과 이 사건은 연쇄살인 사건이 아니며, 범인은 세 번째 피해자인 클라크의 동생인 프랭클린 클라크였다. 그가 유산 상속을 위해 자신의 형을 죽인 것이었다. 프랭클린은 자신의 범행을 감추기 위하여 이 사건을 연쇄살인으로 위장한 것이었다. 그러기 위해서 먼저 자신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사람 둘을 이름 글자가 A와 B로 시작한다는 이유만으로 그들을 죽였다. 그리고는 이름이 C로 시작하는 자신의 형을 죽인 후, 이제는 더 이상 살인을 할 이유가 없으므로 극장에서 아무나 한 사람을 죽였는데 그 사람의 이름은 E 자로 시작하였다. 그렇지만 극장에는 D로 시작하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 누군가는 있을 터이므로 경찰은 아마 사람을 오인해서 죽인 것으로 추리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범행을 저지른 것이었다. 


포와로의 활약으로 결국 범인은 체포되고 사건의 전말은 드러났다. 


<ABC 살인사건>은 매우 재미있는 소설이다. 그렇지만 이 드라마는 그렇지 못하였다. 특별히 이 드라마를 잘못 만들었다기보다는 추리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 영화들이 어쩔 수 없이 가질 수밖에 없는 한계라 할 것이다. 소설을 읽을 때는 사건들을 음미하면서 책을 읽어나가지만, 정보가 일방적으로 전달되는 영화나 드라마는 그럴 수가 없다. 게다가 추리극이란 액션은 없는 가운데 지루한 머리싸움이 연결되기 때문에 재미있는 드라마를 만들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 같다. 이 드라마가 전체로서는 3시간 정도의 분량이므로 더욱 따분한 느낌이 드는 것 같다. 1시간 반 정도로 압축하여 이야기를 전개했더라면 좀 더 긴박감 넘치는 드라마가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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