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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Aug 09. 2023

영화: 7년 만의 외출

아내의 휴가 중 금 발미녀와의 로맨스를 기대하며 가슴 설레는 소심한 남자

영화 <7년 만의 외출>(The Seven Year Itch)은 세계적 섹시 스타 마릴린 몬로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이다. 특히 지하철 통풍구 위에 서있는 마를린 먼로가 열차의 바람으로 치켜 올라가는 치마를 누르는 장면은 마릴린 몬로를 대표하는 사진으로서 ‘세계적 사진’이라 하여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 영화는 1955년 미국에서 제작되었다. 이 영화의 원제목은 “The Seven Year Itch”인데, “7년 만의 외출”보다는 “7년 만의 설레임”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저 그렇고 그런 잡지사의 편집자인 리처드는 어느 여름 부인과 아들을 피서지에 보내고 혼자 집에 남았다. 결혼 후 7년 만에 갖는 혼자만의 세상이 시작되었다. 갑자기 혼자가 되어 마음이 설렌다. 무슨 로맨스가 생기지나 않을까 하는 기대에서다. 


부인과 아들이 휴가지로 떠난 후 바로 아파트 위층에 아름다운 금발 미녀(마릴린 몬로 분)가 이사 온다. 리처드는 그녀를 초대하는데, 그녀가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 준비를 하는 동안 리처드는 갖은 망상에 빠진다. 간호사와 연애를 한다거나 자신의 비서와 사랑에 빠지는 등 이런저런 공상을 하는 동안 그녀가 내려온다. 리처드의 마음속에는 그녀와 무슨 일이 생길 것 같지만 그런 일은 생기지 않는다. 그는 두근거리는 마음을 억누르고 태연한 척 가장하면서 그녀에게 접근하지만, 그녀는 그의 그런 행동에 전혀 개의치 않고 그를 스스럼없이 대한다. 

그녀가 자신의 방으로 돌아간 후 피서지에 있는 아내로부터 전화가 온다. 아내는 그곳에서 리처드의 친구인 톰을 만났다는 이야기를 해준다. 그러자 리처드는 또 피서지에서 아내인 헬린이 톰과 바람을 피우지 망상을 해본다. 이런저런 망상이 자신을 괴롭히자 리처드는 다음날 정신가 의사를 찾아간다. 의사는 리처드에게 결혼 7년째가 되면 바람을 피우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는 이야기를 해주며 대수롭지 않게 이야기한다. 


집으로 돌아온 리처드는 또 윗집 금발 미녀를 자신의 방으로 초대한다. 금발 미녀와 즐겁게 대화를 나누고 있는 중 인근의 이웃이 찾아온다. 리처드는 자신이 금발미녀와 함께 있는 것을 보고 이웃이 오해를 하지 않을까 해서 그녀를 숨기느라 한바탕 소동을 벌이지만 결국 들켜버리고 만다. 금발미녀는 모델 일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리처드는 그녀가 TV에 출연하여 자신과의 일을 과장하여 까발리는 망상을 한다. 

리처드는 금발 미녀와 함께 극장에 간다. 영화를 보고 나온 후 리처드는 극장 앞 지하철 통풍구 위에 서있는 금발 미녀와 가벼운 이야기를 한다. 그때 지하철로 열차가 지나가면서 바람이 통풍구 쪽으로 밀려 올라와 미녀의 치마를 올려버린다. 바로 그 유명한 마릴린 몬로의 사진이 탄생하는 순간이다. 


집으로 돌아온 후 혼자 있는 리처드에게 다시 윗방의 미녀가 찾아온다. 자신의 방에 있는 에어컨이 고장 나 냉방장치가 있는 리처드의 집에서 하룻밤을 지내겠단다. 두 사람은 함께 지내지만 아무 일도 없었다. 그렇지만 리처드의 가슴에 어떤 막연한 기대를 하는 설레임은 없어지지 않았다. 함께 밤을 지낸 리처드는 이번에는 아내가 들이닥쳐 자신에게 총을 쏘는 망상을 한다. 


이렇게 망상에 시달리는 리처드는 더 이상 견딜 수가 없다. 정신이 피로해 쓰러질 정도이다. 녹초가 되어 있는 그를 금발 미녀가 정성껏 간호해 주어 그는 기력을 되찾는다. 그런 리처드를 보고 금발 미녀는 가벼운 키스를 해준다. 리처드는 더 이상 견딜 수가 없다. 아내와 아들이 있는 피서지로 달려간다. 그의 입술에는 미녀의 입술 자국이 선명하게 찍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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