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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Oct 09. 2023

영화: 스파르타 총공격(The 300 Spartans)

테르모필레 전투 300 스파르타 전사의 영웅적 이야기

■ 개요


2007년 개봉된 영화 <300>은 테르모필레 전투에서 수만 명의 페르시아 대군과 맞서 싸운 300명의 스파르타 전사들의 이야기이다. 그런데 이 이야기를 소재로 한 영화는 이전에도 제작되었으니 바로 <스파르타 총공격>(The 300 Spartans)으로서, 1962년 미국에서 제작되었다. 원제목은 “The 300 Spartans”, 즉 “300 스파르타인”이었는데, 이것을 일본에서 <스파르타 총공격>으로 바꾸었으며, 우리나라도 이것을 따랐다. 


테르모필레 전투는 역사적 사실이므로 이 영화와 <300>은 전체적인 내용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 그렇지만 <300>이 극적인 요소를 좀 더 강조한데 비하여 <스파르타 총공격>는 역사적 사실에 좀 더 충실하고자 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영화 <300>은 다음의 링크를 참고하기 바란다.      

https://blog.naver.com/weekend_farmer/223095111936

예를 들면 <300>의 경우 스파르타의 왕 레오니다스와 왕비의 사랑 이야기, 그리고 스파르타인들의 마음을 돌리는 데 있어서 왕비의 역할 등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데, <스파르타 총공격>에서는 이 부분이 아주 가볍게 처리되고 있다. 그 대신 페르시아의 침략에 대응한 그리스 연합군의 결성, 스파르타와 아테네의 협력 등은 <300>에서는 볼 수 없었지만, <스파르타 총공격>에서는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레오니다스와 아테네의 장군 테미스토클레스 사이의 우정과 신뢰 등은 극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이 영화는 대부분 그리스 현지에서 촬영되었다고 하는데, 그리스 정부가 촬영에 적극 협조하였다고 한다. 


■ 줄거리


페르시아 왕 크세르크세스 1세는 그리스를 정벌하기 위해 수만 명의 대군을 이끌고 그리스를 향해 쳐들어온다. 10년 전에 있었던 아버지 다리우스 1세의 마라톤 평원에서의 패배를 설욕하고, 세계를 자신의 발아래에 두기 위해서이다. 카르나서스의 여왕 아르테미시아가 크세르크세스를 돕기 위해 나서며, 스파르타에서 추방된 이전의 스파르타 왕 데마라투스도 페르시아 군의 앞잡이가 되었다. 크세르크세스는 포로로 잡힌 스파르타군 장군 아가톤을 풀어주면서, 그리스인들에게 그들이 맞이한 위험을 알려주고, 속히 항복하라는 말을 전해주라고 한다. 

고린도에서 그리스 국가들의 회의가 열린다. 이 회의에서 그리스 연합군의 육군은 스파르타의 왕 레오니다스가 맡도록 하며, 아테네의 테미스토클레스가 아테네 해군을 지휘하여 육군을 지원하도록 결정한다. 회의가 끝난 후 레오니다스와 테미스토클레스는 따로 만나 스파르타군이 먼저 길이 좁은 테르모필레에서 방어진을 치고 페르시아 군의 침공을 저지하면 그 사이에 테비스토클레스가 그리스 연합군을 끌고 와 그곳에서 대회전을 벌인다는 작전에 합의하였다. 


레오니다스가 출정을 위해 스파르타로 돌아오니, 스파르타에서는 종교 행사 때문에 군대를 출정시킬 수 없다고 한다. 테미스토클레스와의 철석같은 약속을 어길 수 없다고 생각한 레오니다스는 어쩔 수 없이 친위대 및 최측근으로 구성된 300명의 전사들과 함께 테르모필레로 출동한다. 이때 크세르크세스가 풀어준 장군 아가톤이 레오니다스를 만나러 온다. 레오니다스와 친구사이이기도 한 아가톤은 프세르크세스의 말을 전해주면서도 자신도 함께 싸움에 참가하겠다며 따라나선다. 레오니다스가 이끄는 스파르타의 300 전사는 테르모필레로 가는 도중 약 700명의 자원병으로 구성된 테스피아인 부대와 합류한다. 

테르모필레에서 드디어 전투가 벌어진다. 페르시아 군은 거센 파도처럼 공격해 들어오지만 그때마다 300 스파르타 전사들은 이들을 물리친다. 레오니다스는 이곳에서 조금만 더 버티면 곧 스파르타의 본부대가 합류해 올 것으로 믿고 있다. 그러나 얼마뒤 아내로부터 온 소식에는 지원군을 보내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레오니다스는 이제 오직 자신들의 힘만으로 이곳을 막아야 한다. 


한편 스파르타의 처녀로서 왕비의 조카인 엘라스는 필론이라는 젊은이를 사랑하고 있다. 필론은 스파르타를 배반한 자의 아들이다. 필론은 레오나디스를 따라 전투에 참가하고 싶어 하나 배신자의 아들이라 하여 거부당한다. 그러자 필론은 혼자서 스파르타 군대를 뒤쫓아가며, 그론 필론을 엘라스가 따라간다. 그러다가 엘라스는 기진맥진하여 쓰러졌는데, 어느 산골 오두막에 사는 노부부에게 구출된다. 노부부는 따뜻하게 엘라스를 대해주는데, 노부부는 엘라스에게 만약 페르시아 군이 산속 염소길을 찾아내게 된다면 큰일이라는 이야기를 해준다. 이 이야기를 에피알테스라는 비열한 자가 엿듣는다. 에피알테스는 물을 기르러 온 엘라스를 폭행하려다가 실패하고 도망친다.  


크세르크세스도 연이은 공격이 모두 실패로 끝나자 화가 날대로 났다. 마침내 그는 자신의 최정예 부대인 “임모털”을 출동시키기로 한다. 그러나 그렇게 믿었던 임모털 역시 패배하고 만다. 더 이상 어떻게 할 도리가 없다고 생각한 크세르크세스는 후퇴할 계획을 세운다. 마침 자신의 속내를 잘 아는 측근 장군이 아주 좋은 후퇴의 명분을 만들어 온다. 크세르크세스가 후퇴 명령을 내리려는 순간 에피알테스라는 자가 그를 찾아온다. 에피알테스는 크세르크세스에게 테르모필레를 우회할 수 있는 염소길을 가르쳐준다. 

레오니다스를 비롯한 300 스파르타 전사들은 페르시아 군에 의해 포위되었다. 페르시아 군의 맹렬한 공격에 스파르타 전사들의 숫자는 점차 줄어들고, 마침내 레오니다스마저 전사한다. 크세르크세스는 살아남은 스파르타 전사들에게 안전하게 보내줄 테니 대신 레오니다스의 시선을 포기하라고 한다. 그렇지만 스파르타 전사들은 이를 거부한다. 임모털의 화살이 하늘을 뒤덮으며, 스파르타 전사들은 모두 전멸한다. 


■ 약간의 평


이 영화는 내가 국민학교 시절 본 적이 있다. 다른 장면은 생각이 나지 않고 마지막에 스파르타 군이 방패로 마치 거북과 같은 진을 친 위로 페르시아 군의 화살이 쏟아지면서, 스파르타 전사들이 한 명 두 명 쓰러져 가는 장면만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다. 어린 시절 감상한 영화 중에 기억에 선명히 남아있는 몇 안 되는 장면이다. 영화 <300>이 폭력미를 극대화하고, 감상적이며, 인종적 편견을 극명하게 드러낸 영화라면, 이 영화는 그에 비해 역사적 사실을 조금 더 담담하게 그리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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