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재형 Oct 08. 2023

영화: 마누라 죽이기

외도를 위해 아내를 죽이려는 남편과 아내의 반격

■ 개요


코미디 영화는 언제나 부담 없이 감상할 수 있어 좋다. 물론 스토리에 어거지가 많은 경우도 적지 않지만, 이왕 웃자고 보는 영화인데 그런 것에 개의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영화 <마누라 죽이기>는 박종훈과 최진실이 출연하는 코미디 영화로서 1994년에 제작되었다. 아내에게 눌려 살면서 바람을 피우는 남편이 아내를 죽이기 위해 킬러를 고용하는 등하고, 이 사실을 안 아내도 도리어 남편을 죽이라고 킬러에게 청부하다가 결국은 서로 화해하고 행복하게 새 출발을 한다는 이야기인데, 정색을 하고 따지고 들자면 말도 안 되는 소리일 것이다. 그러면 어떠랴, 이왕 웃자고 보는 영화인데.   


■ 줄거리


봉수(박종훈 분)와 소영(최진실 분)은 결혼 5년 차 부부로서 함께 영화사를 경영하고 있다. 봉수는 사장이라지만 거의 바지 사장에 불과하고, 경영의 중요한 결정은 기획부장을 맡고 있는 소영이 다한다. 소영은 유능한 실력자인 데다가 일도 똑 부러지게 처리하고 있어 영화사 스태프들도 모두 소영을 따른다. 봉수는 그런 아내에게 눌려 살며, 살아도 사는 게 아니다. 


그런데 그런 봉수에게 어느 날 인생의 새로운 전기가 찾아왔다. 바로 영화사 소속배우인 혜리(엄정화 분)와 사귀게 된 것이다. 이제 봉수에게 있어 영화사는 어떻게 처리되어도 좋았다. 모두 아내 소영이 잘해줄 것이다. 봉수는 곧 혜리와 불륜관계에 빠져들며, 틈만 있으면 그녀와의 밀회를 즐긴다. 봉수에게는 이제 매일매일이 꿈같은 날이다.

그런데 봉수의 꿈같은 생활도 끝났다. 자신과 만나는 것만으로 만족할 줄 알았던 혜리가 갑자기 자신과 결혼하자며 봉수에게 소영과 이혼하라고 압박을 한다. 봉수는 혜리의 뜻이 완강하다는 것을 알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며 시간을 보낸다. 봉수는 고민을 하던 중 점쟁이를 찾아가 아내와 이혼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달라고 한다. 점쟁이는 두 사람은 전생으로부터의 인연으로서, 둘 중 하나가 죽어야만 헤어질 수 있다는 점괘를 내놓는다. 


봉수는 아내를 죽이기로 결심을 한다. 그런데 죽일 방법이 마땅찮다. 그래서 생각해 낸 방법이 옛날 영화에서 자주 보는, 짚 인형을 만들어 바늘로 찔러 저주하여 죽이는 방법이다. 봉수가 짚 인형을 만들어 저주를 퍼부으며 바늘로 찌른다. 영화사에서 회의를 하고 있던 소영은 갑자기 가슴에 통증을 느끼며 쓰러진다. 소영은 곧바로 입원하고, 봉수는 병원으로 달려가지만 불행히도(?) 큰 병은 아니다. 


봉수는 소영과 함께 야외로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렀는데, 그때 그곳에 무장 탈영병이 나타난다. 탈영병은 소영을 인질로 하여 자신을 잡으러 온 군인들과 대치한다. 봉수는 잠시 나갔다가 소영이 인질로 잡혀있는 것을 본다. 탈영병은 군인들에게 자신을 잡으러 온다면 인질을 죽이겠다고 협박한다. 그렇지만 부대의 지휘관은 탈영병에게 그러지 말라고 좋은 말로 설득한다. 탈영병도 지위관의 설득에 넘어가는 듯하다. 이때 봉수가 좋은 아내를 죽이기 좋은 기회라 생각하고 일부러 탈영병을 자극한다. 탈영병은 봉수의 자극에 잔뜩 열받더니, 인질을 보낼 테니 대신 자신을 자극한 남편을 대신 인질로 보내라고 한다. 봉수는 인질로 가기 실었지만, 아내를 위해 대신 인질이 되라는 주위의 응원을 받으며, 할 수 없이 소영을 대신하여 탈영병의 인질이 된다. 탈영병은 자신을 약 올린 봉수를 혼내준다. 

이래저래 아내를 죽이는데 실패한 봉수는 이제 마지막 수단으로 청부살인자, 즉 킬러를 고용한다. 킬러는 즉시 소영을 죽일 계획에 착수하는데, 이 킬러라는 인간이 상당히 어설프다. 몇 번이나 소영을 죽이려다가 실패한다. 그러고 마지막에 소영과 일대일의 절호의 기회를 맞게 되는데, 이때 소영은 킬러의 입으로부터 자신은 봉수에게 고용되어 청부살인을 하려 한다는 말을 털어놓는다. 소영도 이제야 봉수가 자신을 죽이려 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비슷한 시간 봉수는 집에 와서 아내의 물건들을 보고는 아내가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놀라서 킬러가 소영을 죽이려는 현장에 달려가는데, 다행히 아내는 죽지 않았다. 모든 사실을 알게 된 소영은 이제 더 이상 봉수와 살 수 없다. 집에서 봉수를 쫓아내고는 허전한 마음에서 옛날 사진첩, 결혼 동영상 등을 찾아본다. 그리고는 옛날 서로 사랑하며 다정했던 때를 돌이켜본다. 그러면서 그녀의 마음은 크게 흔들린다. 얼마뒤 자신의 잘못을 뉘우친다며 찾아와 용서를 비는 봉수를 보고는 그녀는 다시 그를 받아들인다. 


이제 둘 사이에는 아이도 생기고, 행복한 삶이 시작되는가 했더니, 다시 봉수는 제버릇 개 주지 못하고 바람을 피운다. 소영은 이전에 자신을 죽이려 했던 킬러를 다시 만나고는 이번에는 남편을 죽여달라고 청부를 하고는 살짝 웃음을 보인다.  


작가의 이전글 영화: 바람의 검심(るろうに剣心)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