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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Jan 09. 2024

영화:가을의 전설(Legends of the Fall)

광활한 서부를 배경으로 한 여자를 둘러싼 세 형제의 사랑

■ 개요


영화 <가을의 전설>(Legends of the Fall)은 짐 해리슨의 소설을 원작으로 제작된 작품으로서, 미국 서부 몬타나의 황야의 평원에서 살고 있는 삼 형제와 그들이 사랑하는 여인, 그리고 그들의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이다. 러들로 가족은 콘월로부터 이주해 왔는데, 영화는 20세기 초두부터 제1차 세계대전, 금주법 시대. 그리고 1963년에 이르기까지 근 50년 동안에 걸쳐 광활한 서부에서 살아가는 사부자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 스토리


러들로 대령(앤서니 홉킨스 분)은 매우 뛰어난 군인이었지만 원주민에 대한 정부의 잔혹한 탄압에 혐오감을 느끼고 도시를 떠나 미주리주 몬태나의 황야로 이주해 와 살고 있다. 그의 가족으로는 아내 이사벨과 장남 알프레드, 둘째 아들 트리스탄, 셋째 아들 새뮤얼이 있었는데, 시골생활을 싫어한 아내는 따라오지 않았다. 


하버드 대학교에 다니고 있던 샛째 아들 새뮤얼이 약혼녀 스잔나와 함께 몬태나의 농장으로 돌아온다. 알프레드와 트리스탄(브래드 피트 분)은 동생과 그의 약혼녀를 환영한다. 그러나 이때부터 트리스탄은 스잔나에 대해 특별한 감정을 느낀다. 스잔나는 황량한 서부의 생활에 빠르게 적응한다. 가족과도 잘 어울리고, 모든 일에 열성적이다. 그런 스잔나를 보고 알프레드와 트리스탄도 점차 그녀에게 마음이 끌린다.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였다. 평소 정부를 극도로 불신하고 있던 러들로 대령은 전쟁에 대해서도 냉담한 모습을 보이지만, 새뮤얼과 알프레드는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캐나다로 가서 군대에 지원하겠다고 한다. 이에 충격을 받은 스잔나는 트리스탄의 품에 안겨 운다. 두 사람이 서로 부둥켜안고 있는 모습을 알프레드가 숨어서 지켜보고 있다. 


트리스탄도 새뮤얼을 지키기 위하여 함께 전장으로 떠나고, 스잔나는 몬태나에 홀로 남았다. 그녀는 시아버지가 될 러들로 대령과 목장일을 도우는 부부, 그리고 그들의 13살 난 딸 이자벨에 의지하면서 그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전장에서는 치열한 지상전이 계속되어 알프레드는 다리에 부상을 입는다. 트리스탄이 형을 문병하고 있을 때 새뮤얼은 독단적으로 전선 정찰 임무를 자원한다. 트리스탄이 황급히 그 뒤를 쫓지만, 철조망에 걸린 새뮤얼은 트리스탄의 눈앞에서 온몸에 총알을 맞고 전사한다. 트리스탄은 아메리카 인디언의 의식을 따라 새뮤얼의 심장을 끄집어내고, 신에게 기도한다. 

알프레드는 그 심장을 가지고 몬타나로 돌아오고, 트리스탄은 그대로 배를 타고 어디론가 떠나버린다. 알프레드는 스잔나에게 프러포즈를 하지만, 거절당한다. 그리고 몇 달 후 여행에서 돌아온 트리스탄과 스잔나는 서로 사랑하는 관계가 되고 알프레드는 집을 떠난다. 


스잔나는 트리스탄과 결혼하기를 원하지만, 트리스탄은 아직 동생의 죽음의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는 동생의 죽음이 자신 때문이라며 끝없이 스스로를 자책하고 있다. 결국 그는 스스로 죄의식을 이기지 못하고 스잔나를 남겨둔 채 정처 없이 여행을 떠난다. 


1919년 스잔나 앞으로 편지가 한 통 도착한다. 트리스탄으로부터의 편지로서 거기에는 “나는 이미 죽었어. 다른 남자와 결혼하도록 해”라는 글이 적혀 있었다. 한편 알프레드는 도시로 나가 출세하여 하원의윈에 입후보하게 된다. 그 일을 아버지에게 보고하려 왔지만, 정부를 불신하는 러들로는 반대한다. 게다가 울고 있는 스잔나를 위로하고 있던 알프레드를 심하게 꾸짖어 결국 부자는 결별한다. 그날 밤 러들로는 발작을 일으키고는 반신불수의 몸이 된다. 

세월은 흘러 완전히 초췌해진 러들로에게 트리스탄이 돌아왔다. 러들로를 비롯한 가족들은 기뻐하면서 트리스탄을 맞이하지만, 그곳에 스잔나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그녀는 의원이 된 알프레드와 결혼하여 도시의 큰 저택에서 살고 있다. 


트리스탄은 스잔나를 찾아가 축하의 말을 전해준다. 그리고 그는 아름다운 여인으로 성장한 이자벨과 결혼한다. 알프레드로부터 트리스탄의 결혼 소식을 들은 스잔나는 충격을 받는다. 그녀는 지금까지도 마음속으로 트리스탄을 사랑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트리스탄과 이사벨은 두 아이를 갖게 되는데, 그중 맏이의 이름은 사뮤엘이었다. 평화롭고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트리스탄과 그의 가족은 마을로 나갔다가 우연히 알프레드와 그의 아내 스잔나를 만난다. 스잔나는 행복해 보이는 트리스탄 가족을 보고는 혼란스러워한다. 

때는 금주법 시대, 트리스탄은 주류 밀매업을 하고 있었다. 밀주 유통은 자신들의 영역이라 생각하고 있던 오버니언 형제는 트리스탄의 주류 밀매 냄새를 맡고는, 그들의 앞잡이인 경찰로 하여금 트리스탄의 앞을 막도록 한다. 경찰의 위협사격의 유탄으로 이자벨이 사망하고, 트리스탄은 총을 쏜 경찰을 반쯤 죽여놓는다. 트리스탄은 그 죄로 30일간의 구금형을 받는다. 감옥으로 면회온 스잔나는 그에게 사랑을 털어놓지만, 트리스탄은 그녀를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 


트리스탄은 복수를 위해 이자벨을 죽인 경관을 죽이고, 오버니온 형제 가운데 동생도 죽여버린다. 그날 스잔나는 자살해 버린다. 


트리스탄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세 사람의 남자가 찾아온다. 트리스탄은 각오를 하고 있었지만, 러들로가 두 사람을 쏘아 죽이고, 총을 쏘려 하는 남은 한 사람을 그때 달려온 알프레드가 쏘아 죽인다. 그리고 부자와 형제는 오랫동안 가졌던 마음의 앙금을 풀어버린다. 


1963년 트리스탄은 곰과 격투를 벌이다가 죽었다. 


■ 약간의 감상


광대한 황야를 배경으로 4부자와 한 여인의 살아가는 모습을 담담하게 그린 스케일 큰 영화였다. 서양적 정서와 동양적 정서가 묘하게 서로 섞인 영화라는 느낌이 들었다. 트리스탄과 새뮤얼의 형제애, 트리스탄에 대한 스잔나의 감정 등은 상당히 동양적인 느낌을 갖게 한다. 그렇지만 러들로 부자의 관계, 이자벨의 죽음에 대한 복수, 그리고 아버지와 아들이 힘을 합쳐 악당을 제거하는 모습은 전형적인 서양, 그것도 웨스턴적인 정서이다. 


웅대한 스케일과 영화 전편에 걸친 황량한 분위기는 영화를 감상하는 사람의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아주 괜찮은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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