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06a) 배낭 하나 메고 또다시 동남아로
다음은 타드 양 폭포로서, 타드 팡 폭포에서 5킬로 정도 떨어져 있다. 출발하려는데, 핸드폰 배터리가 간당간당한다. 보조 배터리를 수납함에 넣어두어 꺼내려면 뒷좌석의 배낭부터 풀어야 한다. 그건 보통일이 아니다. 엄두가 안 난다. 오늘 밤은 팍송에서 잘 예정이다. 핸드폰이 꺼지기 전에 타드 양 폭포와 팍송의 위치를 확인했다. 팍송은 가는 방향으로 50킬로를 계속 더 가면 된다.
타드 양(Tad Yeung) 폭포에 도착했다. 정원 같았던 타드 팡 폭포에 비해서는 좀 거친 느낌이다. 입장료는 5만 낍으로서, 타드팡보다도 비싸다. 변변한 시설도 없는 것 같은데 뭐가 이리 비싸냐 하는 생각이 든다. 입구를 통해 들어가면 소풍에 어울릴 것 같은 계곡이 나온다. 이곳은 타드 양 폭포 위쪽으로서 가족과 친구들끼리 소풍온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모두들 둘러앉아서 음식을 함께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조그만 나무다리를 건너면 계곡 옆에 편편한 넓은 바위가 있으며 사람들은 이곳에 않아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주위에는 소가 몇 마리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다. 여긴 꼭 우리나라의 분위기가 나는 계곡이다.
나무다리를 다시 되돌아 나와 아래쪽으로 좀 내려가면 폭포의 전체 모습을 내려다볼 수 있다. 타드 팡 폭포에 비해 높이는 낮으나 물줄기가 굵어 훨씬 웅장하다. 아주 멋진 폭포다. 5만 낌의 입장료를 받을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타드팜 폭포에 비해 훨씬 좋다. 열대림 속에서 흘러내리는 폭포는 마치 판타지 세상 같다. 아래쪽에 전망대가 보이고 그쪽으로 가는 아주 좁고 가파른 길이 보인다. 여기까지 왔으니 가보자.
좁은 길은 열대나무의 뿌리와 가지가 머리 근처로 가로지르고 있어 마치 작은 터널에 들어가듯이 몸을 아주 낮게 하여 걸어야 한다. 마치 터널 속을 지나는 것 같은 느낌이다. 그러나 이러한 구간은 처음 잠깐이며, 이 구간을 지나면 비록 좁고 가파른 길이긴 하지만 걷기에 크게 어렵지는 않다. 곧 넓은 전망대에 도착했다. 위쪽 전망대에서 보던 느낌과는 완전히 다르다. 위쪽 전망대는 폭포의 꼭대기와 비슷한 높이였는데, 이곳 전망대는 폭포 중간 정도의 높이이다. 그래서인지 폭포의 모습이 훨씬 박진감 있게 다가온다. 조금 아래쪽에 좁은 전망대가 보인다. 그리로 가니 폭포의 느낌이 또 달라진다. 폭포의 전체 모습이 바로 눈앞으로 다가온다.
폭포 아래까지 내려가는 길이 보인다. 크게 깊다고는 할 수 없지만, 아주 가파른 길이다. 저곳까지 걌다가 어떻게 다시 올라오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내려가보기로 했다. 폭포에서 불어오는 서늘한 바람과 함께 물보라가 온몸을 덮친다. 웅장한 폭포의 기운을 온몸으로 받는 느낌이다. 올해 초 베트남과 중국 국경에 있는 반지옥 폭포에 간 적 있다. 그때 배를 타고 폭포 바로 근처까지 다가갔는데, 그때와 비슷한 느낌이다.
이졔 다시 올라가야 한다. 내려올 땐 좋았지만 올라가려니 한숨이 절로 나온다. 몇 번이나 쉬면서 가파른 길을 올라왔다. 온몸이 땀에 푹 젖는다. 숨이 턱밑까지 차오른다. 시계를 보니 오후 3시 반이 가까워 온다. 팍송으로 가서 숙소를 잡아야 한다.
팍송 방향으로 출발을 했다. 핸드폰은 이미 배터리가 모두 방전되어 내비를 볼 수 없었다. 아까 확인하기는 팍송까지의 거리는 50킬로로 나왔다. 그렇다면 여기서부터는 45킬로 정도 된다. 도로 양쪽으로는 드문드문 집이 나오다가는 가끔 작은 마을도 나타난다. 늦은 오후가 되니 날씨도 서늘해진다. 한참을 달리니 제법 큰 마을이 나타난다. 길가에는 제법 큰 시장도 보인다. 타드 양에서 출발해서 기껏해야 15킬로 정도 달린 것 같다. 마을을 지나니 길이 세 갈레로 갈라진 길이 나온다. 어느 쪽 길로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똑바른 길이라 생각되는 제일 오른쪽 길을 택했다.
조금 더 가니 도로가 중간중간 많이 파손되었다. 파손된 도로는 정말 위험하다. 차나 오토바이도 거의 안 보인다. 이 길이 맞는지 의심이 든다. 겨우 도중에 사람을 만나 이 길로 가면 팍송이 맞느냐고 물으니 뒤로 돌아가란다. 다시 아까 보았던 큰 마을로 돌아왔다. 지나가는 사람에게 이곳이 팍송이냐고 물으니 그렇다고 한다. 구글 지도가 뭔가 잘못된 것 같다.
겨우 게스트하우스를 찾았다. 짐을 풀고 난 후 오면서 보았던 시장으로 찾아갔다. 꼬치집을 찾아가 물고기 구이에다가 닭꼬치, 돼지고기 꼬치를 맥주에 곁들여 먹었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푸짐한 저녁을 먹었다. 무려 22만 낍, 15,000원짜리 저녁이다.
이곳의 고도를 확인하였다. 해발 1,300미터 정도가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발점인 팍세는 메콩강변의 도시라 아무리 높다 해도 해발 100미터가 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면 1,200미터 이상을 올라온 것인데, 여기까지 오면서 오르막길을 오른다는 느낌을 거의 갖지 못하였다. 아주 먼 거리에 걸쳐 서서히 높아졌기 때문에 고지대로 온 것을 전혀 느끼지 못했나 보다.
샤워를 하고 누워서 국내 뉴스를 보았다. 내란 수괴 윤석열이 끝까지 내려오지 않으려고 한다. 윤석열이 내란수괴라는 것은 이미 명백해졌다. 어떤 정부부처든 내란 수괴의 명령이나 지시를 받아 그에 따를 경우 그 역시 내란의 동조자 및 부역자가 될 수밖에 없다. 윤석열의 말마따나 국힘과 함께 지금의 위기를 벗어나고자 한다면 국힘 역시 내란무리의 일당이다. 내란수괴를 즉시 체포하지 않아 내란행위를 계속하는 사태를 방조하는 수사기관은 업무를 태만이 하는 것이다.
이 모든 행위들이 내란에 동조 및 방관하는 행위들이다. 지금 당장은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이들에 대한 법적 단죄는 그리 멀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