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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Sep 20. 2021

인제 방태산 자연휴양림 여행 (2)

(2021-09-01) 원주 간현 관광지를 거쳐 방태산으로

충주는 충북에서도 강원도 쪽에 위치해있다. 충주를 지나서 조금만 가면 강원도인 원주시가 나온다. 원주시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 치악산이다. 그런데 치악산은 최근 몇 번 들른 적이 있기 때문에 다른 곳을 찾아보기로 하였다. 인터넷에서 원주의 가볼만한 곳을 검색하면 가장 먼저 나오는 곳이 “소금산 출렁다리”이다. 소금산 출렁다리는 최근에 조성된 원주의 간현 관광지에 있는 출렁다리로서 소금산 산 위에 위치하고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찾는 인기 장소라 한다. 


3. 원주 간현 관광지


충주를 출발하여 얼마되지 않아 원주시로 들어간다. 원주는 최근에 크게 발전한 도시이다. 옛날부터 강원도의 중심 도시로서는 춘천과 원주가 경쟁을 했는데, 강원도청은 춘천에 위치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원주가 크게 발전하고 있는 것 같다. 원주는 혁신 도시로 지정되어, 한국보혼복지의료공단,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대한적십자사, 대한석탄공사, 한국관광공사, 국민건강보험공단 등 많은 공공기관들이 입주해있다. 그리고 또한 기업도시가 조성되어 많은 기업들이 입주하고 있다. 지금은 서울 강남에서 원주까지 자동차로 한 시간이면 간다. 한 시간이면 내가 일산에서 서울 홍릉에 있는 직장까지 자동차로 1시간 반 가량 걸렸던 것을 생각하면, 보통 직장인들이 서울 시내에서 출퇴근하는 시간에 지나지 않는다. 


이렇게 발전하는 도시라 그런지 원주 시외 곳곳에 신도시가 들어서 고층 아파트가 들어서고 있다. 자동차로 한참을 가니 간현 관광지가 나온다. 두 개의 강물이 합쳐지는 이곳은 높은 바위산과 울창한 숲과 그리고 넓은 백사장을 가지고 있다. 주차장을 나와 소금산 출렁다리까지 어느 정도 걸리는지 물어보니 대략 1사간 반 가량 걸린다고 한다. 강을 끼고 조금 걸어가면 소금산 쪽으로 가는 다리가 나온다. 다리 옆에는 군인들의 유격훈련장이 위치해있다. 다리를 건너니 강에는 누런 항톳물이 세차게 흐르고 있다. 아침까지 비가 계속되어 그런 것 같다. 


다리를 건너면 소금산 가는 길이 나온다. 입장권을 산 후 산 쪽으로 10분 정도 걸었을까, 갑자기 비가 내린다. 이래서야 출렁다리까지 갈 수가 없다. 아쉽지만 발길을 돌리기로 하였다. 주차장 부근에는 식당과 상점들이 줄지어 있는데, 가게마다 막걸리를 전시하고 있다. 막걸리 큰 병 하나를 샀다. 


4. 방태산 자연휴양림


이제 9월에 접어들어 해가 일찍 진다. 어둡기 전에 휴양림에 도착하기 위해 지금까지 달려오던 국도를 버리고, 서울-양양 고속도로를 탔다. 인제 IC에서 빠져 나가야 하는데 이를 그냥 지나쳐버렸다. 어쩔 수 없이 서양양까지 달려 고속도로를 나왔다. 일반도로를 이용하여 휴양림으로 가야하는데, 설악산을 넘어야 한다. 가파른 산길을 오르다보니 조침령(鳥寢領) 터널이 나온다. 조침령은 양양에서 인제로 넘어가는 고개인데, 하도 길고 높아 새들 조차 단숨에 넘을 수 없어 잠을 자고 넘어야 한다는 데서 유래된 이름이라 한다. 지금은 잘 닦은 도로와 터널을 통해 고개를 쉽게 넘을 수 있다. 나는 설악산을 넘는 고개가 한계령과 진부령, 그리고 미시령만 있는줄 알았는데, 조침령이 있다는 것을 이번에 처음 알았다. 


조침령을 넘어 한참을 내려가니 방태산 자연휴양림 입구가 나온다. 이곳 방태산은 인제 쪽에서 간다면 내린천을 타고 영동고속도로 방면으로 한참 내려가다가 왼 쪽으로 가면 된다. 방태산 자연휴양림은 방태계곡을 끼고 있다. 자연휴양림 입구에서 좁은 산길로 2.5킬로 가량 올라가면 휴양림 매표소가 나온다. 휴양림 매표소 가는 길에는 드문드문 펜션이나 음식점들이 보인다. 계곡이 좋아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는 모양이다. 계곡 근처에 있는 펜션들은 모두 세련된 모습을 하고 있다. 옛날 흔히 볼 수 있던 민박집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매표소에서 절차를 마치고 다시 계곡을 끼고 좁은 길로 올라간다. 산길을 2킬로 정도 올라가면 휴양관이 나온다. 이곳 방태산 자연휴양림은 다른 국립 자연휴양림과는 달리 숙박시설로는 <숲속의 집>이나 <연립동>은 없고, 2층으로 된 휴양관 뿐이다. 휴양관은 2층으로 되어 있는데, 한 층에 4개씩 모두 8개의 숙소가 있다. 이곳 휴양림이 아주 인기가 높은데다가 숙소는 8개밖에 없으니, 예약이 그만큼 어려울 수밖에 없다. 휴양관 앞 계곡에는 <마당바위>라는 넓은 바위가 있고, 그 아래는 높이가 2미터 정도 되는 폭포가 세차게 흐르고 있다. 폭포 물소리에 귀가 먹먹할 지경이다. 


예약한 방은 2층이라 끙끙대며 짐을 옮겼다. 아래층은 4인용 숙소이며, 위층은 6인용 숙소이다. 위층밖에 남아있지 않아 어쩔 수 없이 2층을 예약하였는데, 값도 비싸고, 짐을 들고 가기도 힘들다. 이래저래 손해다. 


방에 들어가서 창문을 열었다. 비는 조금씩 뿌리는데, 계곡물 소리는 더욱 세차게 들려온다. 베란다에 나가서 식사를 하면 좋겠는데, 비가 와서 그럴 수는 없다. 도중에 사온 삼겹살과 막걸리로 배부른 저녁을 즐겼다. 

방태산 자연휴양림 마당바위 옆 작은 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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