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재형 Sep 07. 2021

고군산군도 신시도 자연휴양림 여행(4)

(2021-07-06) 장자도

장자도는 선유도와 연도교(連島橋)로 연결되어 있다. 고군산군도 가운데 장자도는 자동차로 갈 수 있는 제일 마지막 섬이다. 장자도도 작년에 와본 적이 있지만 특별히 다른 곳에 갈 데도 없으니 가기로 하였다. 


(9) 장자도


고군산군도의 관통도로인 고군산로의 끝 지점에 장자도가 있다. 선유도에서 장자대교를 건너면 바로 장자도이다. 장자도는 정말 작은 섬이다. 그렇지만 고군산군도의 맨 끝에 있는 섬이라 그런지 관광객이 많이 찾는 모양이다. 마을 입구에는 여러 개의 공공주차장이 있다. 고군산로가 끝나는 지점에서 장자도 마을로 내려가면 곧바로 바닷가에 여러 집들이 보인다. 이제 일반 주택은 거의 보이지 않고 대부분 식당이나 주점, 특산물 가게, 민박 등 영업을 하는 집들이다. 마을은 옛 그대로라 도로는 좁기 그지없다. 적당한 곳에 차를 세우고 마을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워낙 작은 섬이라 도보로도 금방 섬을 돌아볼 수 있다. 


장자도 다음에 있는 섬은 대장도인데, 대장도는 장자도와 보행교로 연결되어 있다. 자동차로는 갈 수 없다. 대장도 초입을 지나면 높은 산이 나오는데, 바로 대장봉이다. 높이 150미터 정도로 제법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다고 한다. 장자도 마을 전체는 대부분 영업집으로 바뀌어 건물도 많이 달라졌지만, 마을의 전체적인 모양은 옛날 섬마을 그대로이다. 좁은 골목길을 다니며 옛 섬마을의 정취를 느껴본다. 

선유도와 장자도를 연결하는 새로운 다리인 장자대교가 건설되기 이전에도 선유도와 장자도를 연결하는 다리가 있었다. 장자도와 평행하여 있는 작은 다리인데, 보행 전용 다리이다. 이 다리는 장자대교의 건설로 이미 통행로서의 다리의 기능은 잃었지만, 관광의 명소로서 다시 태어났다. 선유도 해수욕장에서 이 다리를 걸어서 건너 장자도로 올 수 있다. 장자 보행자 전용 다리로 갔다. 아름다운 바다 풍경과 함께 저 멀리 보이는 장자대교가 고군산군도의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인공의 구조물은 자연과 어울려 더욱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내는 경우가 적지 않다. 


마을을 지나 언덕길을 얼마 걷지 않아 다리가 나온다. 그런데 아쉽게도 다리가 폐쇄되어 있다. 위험이 있어 폐쇄한다는 방이 붙여져 있는데, 아쉽다. 이곳은 잘만 가꾸면 장자도의 최고의 명소가 될 걸로 생각하는데, 영구히 폐쇄하는지 아니면 잠시 수리를 위해 폐쇄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10) 새만금 종합수산물시장


오전에 옛 직장에 함께 있던 고등학교 동창으로부터 대전에서 식사를 하자는 연락이 왔다. 비도 점점 강해지고 이제 특별히 갈 곳도 없으므로 집으로 돌아가기로 하였다. 가는 길에 무녀도(巫女島)에 들렀다. 무녀도는 고군산군도에서 가장 큰 섬이다. 그런데 섬의 크기에 비해서는 고군산군도의 다른 섬에 비해 특별히 가볼 만한 곳은 없는 것 같다. 작년에 들렀던 무녀도 항에 들렀다. 그냥 평범한 조그만 어항이다. 


요즘은 바닷가 여행을 많이 하였다. 그러다 보니 이곳저곳 포구를 많이 둘러보았다. 포구에는 많은 어선들이 정박해있다. 문득 우리나라에 얼마나 많은 어선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떠 올라 얼른 찾아보았다. 2019년 기준으로 65,000척 정도이다. 그러면 이 65,000척이란 것이 어느 정도 숫자일까? 우리 주위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편의점의 숫자가 2019년 기준 46,000 정도로 조사되었다. 그러니까 우리나라 전국에 있는 어선 수는 편의점 숫자의 1.5배 정도이다. 생각보다는 상당히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만금 종합수산물시장은 군산에서 고군산군도로 들어오는 새만금 방파제 도로 초입에 위치해있다. 이 길을 몇 번 씩이나 다녔지만, 수산물시장에는 한 번도 가지 가보지 않았다. 도로 쪽에서 보는 것보다 시장 옆 주차장으로 오니 보기보단 꽤 큰 시장이다. 비가 세차게 내리는 탓인지 손님들은 거의 없다. 종합수산물시장 부근에는 횟집이나 수산물 판매점들이 많이 들어서 있는데, 어느 곳이나 거의 마찬가지인 것 같다. 손님이 없는 탓인지 시장 안으로 들어가니 호객행위가 대단하다. 이래서야 제대로 느긋이 시장 구경을 할 수가 없다.   


시장 안에는 가게마다 횟감 생선에 대한 <협정 가격>을 붙여두고 있다. 그래서 어느 가게를 가더라도 가격은 똑같다. 협정 가격은 불법인데, 이렇게 시장 안 모든 가게에 대놓고 버젓이 붙여두고 있는 것이 몰라서 그러는 건지, 아니면 배짱이 두둑해서 그런지 모르겠다. 집에 있는 아들이 회가 먹고 싶다고 하여 광어회를 떠가기로 하였다. 킬로그램 당 양식은 2만 원, 자연산은 2만 5천 원이라 한다. 2.5킬로짜리 자연산 광어를 5만 원에 샀다. 


(11) 집으로 가는 길


비가 점점 더 거세진다. 안전하게 고속도로를 선택하였다. 비가 하도 강하여 차 속도를 아주 줄였다. 그런데 어떤 차들은 이 심한 빗속을 생생 달린다. 저러다가 물 웅덩이를 만나면 위험할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스스로의 위험을 감당하면서 달린다는데야 할 말이 없다. 


신시도 휴양림 1박 여행은 아쉽기 그지없다. 저녁 늦게 도착하여 짐을 풀고, 아침 일찍 짐을 싸서야 휴양림을 제대로 즐길 수가 없다. 이번 가을에 당첨되기 어려운 방태산과 신시도 휴양림을 부지런히 신청해봐야겠다. 좀 느긋한 기분으로 2박 3일의 여행을 한 후 변산반도를 거쳐 귀가하는 길을 선택해 봐야겠다. 


그나저나 오늘 저녁은 오랜만에 폭음을 할 것 같다. 이제 가능한 술을 줄이려고 하는데, 막상 술이 앞에 놓이면 그게 잘 조절이 안된다.    


이전 03화 고군산군도 신시도 자연휴양림 여행(3)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