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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Jan 02. 2021

중국 여행 E3 인민광장에서

(2019.11.5) 상해박물관과 인민광장, 그리고 만찬 

내일은 항저우로 이동할 예정이다. 먼저 고속철도역으로 가 차표를 예매했다. 한 시간 정도 거리인데, 요금은 우리 돈 만 원 정도


시내로 향했다. 이제 지하철을 타는 것도 꽤 익숙해졌다. 상해 지하철에도 경로석이 있는데, 차가 붐벼도 자리를 비워두는 우리와 달리, 이곳은 경로석이라 해도 일반 좌석과 다름없이 자리가 비면  누구나 먼저 앉는다. 그러다 보니 경로석이라 해봤자 의미가 없다. 고연 넘들...


상해박물관에 도착했다. 상해박물관은 시내 중심에 위치한 인민광장 한 켠에 있는데 외관은 수수해 보인다. 입장료는 무료. 수수해 보이는 외양과는 달리 내부는 무척 웅장하고 화려하다. 마침 도자기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는데, 많은 서양 도자기와 중국 도자기가 전시되어 있다. 우리나라 도자기에  비해 매우 화려하다.

박물관을 나와 버스 시내투어를 했다. 2층 투어버스는 이곳의 명물이다. 한 시간 남짓 중심가를 돌았는데, 별로이다. 다른 사람에게 권하고 싶지는 않다. 상해는 중국의 경제 중심지로 매우 현대화되고 세련된  도시이다. 그렇지만 그 뒤를 조금만 들어가 보면 낡은 전근대의 자취가 그대로 남아있다. 화장실 같은 건 아직도 멀었다. 중국이 앞으로 계속 발전한다면 점점 개선되겠지.


인민광장은 상해시 한가운데 있다. 옆으로는 인민공원과 연결되어 있다. 인민공원은 울창한 숲으로 덮여 있으며, 많은 시민들이 녹음을 즐기고 있다. 상해는 곳곳에 나무가  우거진 공원이 산재해있어 시민들의 좋은 휴식처가 되고 있다. 중국뿐만 아니라 미국이나 일본 등 다른 나라의 도시에 가면 숲이 우거진 도시공원이 풍부한데, 우리는 너무 부족한 것 같다.

상해 시내관광

최근 중국이 빠른 경제성장으로, 이제 1인당 GDP가 1만 불에 육박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그렇지만 문화적으로는 여전히 낙후되어 있다는 점은 부정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공중도덕, 위생, 청결, 질서, 인권의식, 민주주의 등 선진국으로서  갖추어야 할 문화적 발전은 지금부터라는 생각이 들었다.


중국인 교수와 저녁을 함께하기로 해 다시 대학촌으로 돌아왔다. 후배가 머물고 있는 상해대외경무대학(上海對外經貿大學)으로 갔다.  우리나라 대학들은 대부분 산이나 언덕을 끼고 있는데, 이곳 대학촌의 대학들은 끝없이 너른 평지에 세워져 있다. 중국의 상위 0.01% 이내에 드는 수재들은 북경의 북경대나 청화대를 지망하지만, 그 외의 학생들에겐 북경보다는 상해 지역의 대학이 인기가 있다고 한다. 상해가 상업도시이기 때문에 취직이 잘 되기 때문이라  한다.


저녁을 함께한 교수는 일본 나고야(名古屋)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친구이다. 한국인과 중국인이 만나 일본어로 대화를 하는 조금 묘한 상황이 연출되었다. 미중 무역마찰, 일본의 대한 수출규제, 중국의 장래, 향후 세계경제 질서 등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술잔을 기울였다. 그러는 사이에 3명이서 500밀리짜리 52도 고량주 대짜 2병을 비웠다. 근래에 독주를 이렇게  많이 마신 적이 없었다. 대취한 상태에서  숙소인 호텔로 무사히 귀가.

상외대외경무대학
푸짐한 만찬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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