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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Dec 14. 2021

영화: 미인도

오빠의 삶을 대신 살아가는 화가 신윤복의 예술혼과 사랑

2021년 1월 14일(申潤福)은 조선 후기의 풍속화가로서 김홍도, 김득신과 더불어 조선시대 3대 풍속화가로 알려지고 있다. 호는 혜원(蕙園)이며, 역시 화가였던 신한평(申漢枰)의 아들이다. 산수화를 그리기도 하였지만, 주로 한량과 기녀를 중심으로 한 남녀 간의 낭만이나 애정을 다룬 풍속화에서 특히 이름을 날렸다. 그의 대표적으로는 <미인도>와 <풍속화첩>이 있는데, 그의 그림은 우리 국민이라면 누구가 몇 편씩은 접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영화 <미인도>는 조선시대 화가 신윤복을 소재로 만든 영화로서, 2008년에 개봉되었다. 실제의 신윤복은 남자이지만, 이 영화에서는 남자인 신윤복의 여동생인 윤정이 자살한 그의 오빠의 화가 인생을 대신 살았다는 설정으로 되어 있다. 이 영화는 화가를 소재로 한 영화이기 때문에 영상미가 발군이며, 화면의 색상이 아름답기 그지없다.


신 씨 가문은 4대째 뛰어난 화가 가문으로 내려오고 있다. 신 씨 가문의 장남인 신윤복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이미 그 그림 재주가 널리 알려졌다. 신윤복의 아버지는 여러 벗들과 야외에서 연회를 즐기면서, 아들 신윤복을 불러 손님들 앞에서 그림을 그려보라고 한다. 그렇지만 신윤복은 그림을 그리지 못한다. 실은 이때까지 신윤복이 그렸다는 그림은 모두 신윤복의 누이동생인 윤정이 오빠 대신 그린 것이었다. 손님들 앞에서 큰 망신을 당한 신윤복의 아버지는 신윤복을 크게 꾸짖고, 그 때문에 신윤복은 결국 자살해버리고 만다. 

신윤복의 아버지는 윤정에게 신윤복의 삶을 대신 살게 한다. 윤정은 신윤복이라는 이름으로 대궐에 들어가 김홍도의 제자가 되어 그림을 그린다. 조선 최고의 화가라는 김홍도 조차도 신윤복, 즉 윤정의 그림에 가슴을 설레인다. 신윤복은 사람들의 생활의 모든 것을 그림으로 그린다. 풍속화와 함께 여인들이 목욕을 하고, 이를 훔쳐보는 사람들, 담을 넘어 만나는 남녀 등 우리의 생활에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그림으로 그린다. 그리고 남녀의 사랑을 소재로 하는 그림까지도 그린다. 


이러한 신윤복의 그림을 보고 양반들은 음란하고 저급하다고 욕을 한다. 그러던 중 어느 날 윤복은 강무라는 청년을 만나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신윤복의 재주를 아끼는 스승 김홍도도 그녀의 재능을 넘어 그녀의 전부를 사랑하게 된다. 그리하여 신윤복과 강부, 김홍도는 삼각관계에 빠지게 되며, 김홍도를 사랑하던 기생 설화의 질투심은 불붙는다. 마침내 신윤복이 여자라는 사실이 탄로 나고, 또 신윤복의 그림이 세상을 어지럽히는 음란한 그림이라는 정조 임금의 꾸짖음으로 신윤복과 김홍도는 심한 문초를 받게 된다. 그리고는 둘은 대궐에서 쫓겨나게 된다. 


영화 <미인도>는 스토리가 상당히 탄탄하며, 영상미도 빼어나다. 그리고 또 하나 신윤복의 많은 작품들이 만들어지는 모습을 가벼운 터치로 묘사하는 장면도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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