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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Feb 17. 2022

영화: 가문의 영광 4-가문의 수난

좌충우돌 홍 여사 가족의 일본 여행기

영화 <가문의 영광>은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코미디 영화이다. 전직 조폭 출신의 네 모자(母子)가 벌이는 신나는 활약을 소재로 하고 있다. 이 영화의 작품성에 대해서는 여러 비판이 많은 것 같은데, 내 생각은 좀 다르다. 이왕 웃자고 보는 영화인데, 작품성을 뭐 그리 따질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다. 우리나라 코미디 영화는 처음에는 코미디로 시작했다가 나중에는 억지 눈물을 짜는 영화로 끝을 경우가 많다. 이에 비해 <가문의 영광>은 끝까지 웃음을 잃지 않아서 좋다.


<가문의 영광 4 - 가문의 수난>은 2011년 개봉되었는데, 가문의 영광의 4번째 편이다. 홍 여사와 그녀의 삼 형제가 경영하는  김치 회사가 잘 돌아가고, 또 홍 여사 가족이 선행을 한 덕분에 이들 가족에 대한 출국 금지 조치가 풀린다. 좋은 회사 실적에도 불구하고, 김치의 일본 수출이 저조하자 홍 여사의 가족은 상품 홍보를 겸하여 일본으로 여행을 떠나게 된다. 후쿠오카에 도착한 가족은 돈을 환전하러 은행을 찾았는데, 여기에 은행 강도가 나타난다.


홍 여사 가족은 엉겁결에 은행강도를 물리친다. 그렇지만 그들의 돈은 은행강도에게 빼앗긴다. 강도를 잡으로 일본 경찰이 몰려오는데, 홍 여사 가족은 이들이 자기네들을 잡으로 오는 줄 알고 도망친다. 일본 경찰은 강도를 잡으려고 지명수배를 내리는 동시에 강도를 물리친 홍 여사 가족에게 감사를 표하려고 홍 여사 가족들을 찾아 나선다. 그럴수록 홍 여사 가족은 경찰에 잡히지 않으려 도망친다. 이들은 일전 한 푼 없는 상태에서 주린 배를 감싸 쥐고 말썽을 일으킨다.  

홍 여사 가족은 일본 규슈의 시골과 산골 마을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도망친다. 산속에서 노숙을 하기도 하고, 또 온천장에 숨어들기도 한다. 그러면서 가는 곳마다 좌충우돌 사고를 친다. 그러던 중 은행강도 이세키도 잡고, 일본 경찰의 성대한 환영 속에 복귀한다. 영화는 곳곳에 맥락이 끊기며 뜬금없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한다. 늘씬한 각선미를 자랑하는 김효정(현영 분)의 등장은 이야기 흐름과 잘 연결이 되지 않는다.


전작들에 비해 아들들인 장인재(신현준), 장석재(탁재훈), 장경재(임형준)의 존재감이 별로 없다. 그 대신 이들의 쫄따구로 나오는 나종면(정준하)의 활약은 돋보인다. 그런데 주일 대사관에 근무하는 국정원 직원 현준(정웅인 분)은 이야기의 맥락과 매우 동떨어진 느낌이다. 괜히 영화를 관람하는데 주의력만 분산시키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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