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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Feb 27. 2022

영화:대결투(大決鬪)

강대위와 적룡 콤비가 활약하는 중국 시대물 조폭 영화

중국 무협영화는 대개 칼로 하는 싸움과 주먹, 즉 쿵후로 하는 싸움이 대세를 이룬다. 그런데 강대위(姜大衛, 장다웨이. 깡따위)와 적룡(狄龙, 티렁)이 출연한 영화 <대결투>는 그 어느 쪽도 아니다. 짧은 단도를 가지고 피비린내 나는 싸움을 벌이는 무협영화라기보다는 조폭물에 가까운 영화이다.  


영화 <대결투>(The Dual)는 1971년 홍콩에서 제작되었다. 홍콩 무협영화 1세대 스타였던 왕우의 뒤를 이어 새로운 스타로 등장한 강대위와 적룡이 공동 주인공을 맡은 영화였다. 이 영화에서는 주인공과 이들과 싸우는 악당들 어느 쪽도 정통 무협영화에 등장하는 칼이나, 아니면 쿵후 영화에 등장하는 권법으로 싸움을 않는다. 현대의 조폭들이나 사용할 것 같은 짧은 단도를 무자비하게 휘두르며 피비린내 나는 싸움을 벌인다. 이 영화가 나올 무렵 이와 비슷하게 단도를 사용하는 무협영화가 잠시 인기를 끌었던 것 같다. 


당연지(적룡)은 어느 조직에 속한 고수로서, 조직의 보스를 의부(義父)로 삼고 있다. 다른 조직과 큰 싸움이 벌어져 보스가 죽고 만다. 상대 조직에는 “넝쿨장미”(강대위)라는 수수께끼의 고수가 있다. 그러나 그는 상대 조직에 고용되었으면서도 그다지 적극적으로 싸우지는 않는다. 보스가 죽고 난 후 조직의 후계자를 정해야 하는 모임이 열리게 된다. 조직에서 가장 고수인 당연지가 보스 자리에 올라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당연지는 이를 사양하고 평소 가까이 지냈던 사형(師兄)에게 보스 자리를 잇게 한다. 새로운 보스는 보스 자리에 오르자마자 사람이 변하여 당연지에게 누명을 씌어 멀리 쫓아낸다. 그리고  당연지의 약혼자를 창가(娼家)에 팔아넘긴다.   

당연지는 의부였던 보스의 죽음이 실은 상대 조직과 결탁한 현재의 보스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에 그는 복수를 위해 찾아온다. 그는 새로운 보스인 옛 사형이 이끄는 자신의 조직 및 이들을 돕는 상대 조직과 피비린내 나는 싸움을 벌인다. 이 과정에서 “넝쿨장미”는 당연지를 도와서 함께 싸운다. 둘은 힘을 합쳐 마침내 상대 조직과 배반자인 현 보스를 모두 처단한다. 싸움이 끝난 후 당연지와 넝쿨장미와의 마지막 싸움이 남아 있으나, 평소 지병인 폐병으로 넝쿨장미는 죽어간다. 


이 영화는 싸움의 연속이다. 그렇지만 화려한 검술이나 현란한 쿵후 결투 장면은 등장하지 않는다. 그저 단도로 상대방을 찌르고 또 찔려 죽어가는 살인의 연속이다. 폭력성이 매우 높은 영화이지만, 그것도 재미라면 재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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