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난민(難民) 일기(13) 엿새째③

(2022-03-24 목요일 c) 임실 구담마을과 치즈테마파크

by 이재형

연산마을을 나와서 임실 구담마을로 간다. 구담마을 역시 매화로 유명한 곳이다. 그곳은 경치가 좋아 몇 편의 드라마도 촬영하였다고 한다. 연산마을에서는 차로 20분 정도로 그다지 멀지 않은 거리이다.


35. 구담마을 매화 구경


구담마을 가는 길에는 곳곳에 잘 가꾼 매화나무 가로수가 서있다. 차를 달리다 보면 벚나무 가로수가 제일 많지만 매화나 산수유 가로수가 서 있는 구간도 드문드문 나온다. 한참을 달려 다리를 건너니 강을 따라 마을로 향하는 좁은 길이 나온다. 차 2대가 겨우 교차할 수 있는 정도의 좁은 길이다. 구담마을과 구담마을 가는 길은 강기슭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 길 왼쪽 저 아래로 흐르는 강은 섬진강이다. 섬진강으로 연결되는 비탈에는 온통 매화로, 하얀 꽃들이 활짝 피어있다. 내려서 구경을 하고 싶지만 워낙 좁은 길이어서 교통 방해를 할 우려가 있어 그럴 수는 없었다.


마을에 주차를 할 수 있는 곳이 있을까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이곳에는 관광객이 제법 찾는지 10대 정도는 주차할 수 있는 조그만 주차공간이 있다. 차를 내리니 주차장에서 섬진강을 내려다보는 곳에 구담마을에 대한 소개와 이곳의 매화에 대해 안내하는 팻말이 서있었다. 그리고 주차장에서 조금 걸어가면 제법 큰 정자가 나오고, 거기서는 섬진강을 바로 내려다볼 수 있었다. 이 일대는 섬진강 가운데서도 가장 아름다운 구간이라는 설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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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에서 강으로 이어지는 비탈에도 매화나무가 심어져 있다. 그러나 이곳의 매화는 잘 관리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매화나무와 잡목이 뒤섞여 눈 내린듯한 하얀 매화의 벌판을 보기는 힘들다. 안내서에는 이곳의 매화가 광양 매화마을보다 훨씬 아름답다고 소개되어 있지만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광양 매화마을과 비한다면 한창 떨어진다는 것이 솔직한 느낌이다. 그렇지만 이 앞을 흐르는 섬진강만은 광양 매화마을 앞의 섬진강보다 훨씬 낫다.


좁은 마을인 데다가 강기슭에 있는 매화 숲으로 길이 제대로 나있지 않기 때문에 이 정자에서 매화를 내려다볼 수밖에 없다. 여기서 인근에 있는 천담마을까지 가는 길에 매화와 벚꽃이 많아 이곳을 걷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하는데, 나도 언젠가는 한번 경험을 해봐야겠다. 꽃도 좋지만 섬진강의 풍경은 더 좋다.


36. 임실 치즈테마파크


이제 시간이 꽤 되었다. 휴양림으로 돌아가려 하는데 가는 길에 <임실 치즈테마파크>가 있어 들리기로 하였다. 이곳은 임실군 명소로 검색을 하면 인기순위 1위로 나오는 곳이다. 임실은 우리나라에서 치즈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지역이라 한다. 그러려면 젖소도 많이 사육해야 할 것인데, 이곳은 주로 젖소만 사육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육우도 사육한다면 ‘임실 한우’라는 브랜드가 나와야 할 텐데 들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임실 치즈테마파크는 약 4만 평에 이르는 넓은 터 위에 들어서 있다. 이곳에는 넓은 초지가 조성되어 있으며 마치 유럽의 네덜란드나 덴마크를 연상시키는 유럽풍의 건물들이 자리 잡고 있다. 정원도 유럽식으로 조성되어 있고, 아직 피지는 않았지만 많은 꽃들도 심어져 있다. 유럽의 어느 넓은 농장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또 이곳에는 여러 종류의 식당과 함께 다양한 체험 코스도 마련되어 있다고 한다. 어린이들이 아주 좋아할 만한 공원이다. 어린이날이 되면 여기는 아마 찾는 사람들로 터져 나갈 것 같다.


오늘은 이른 봄인 데다가 평일이고 게다가 시간도 오후 5시가 가까워져 관광객들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 이 테마 파크는 완만한 언덕에 세워져 있는데, 주차장에서 언덕 위쪽으로 보면 작은 정원을 거쳐 언덕 저 위에 메인 건물이 있고, 그 건물을 중심으로 반원형으로 다양한 건물들이 들어서 있다. 이들 건물은 기념품 판매점, 식당, 체험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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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날이 늦어 이곳에 있을 시간도 많지 않아 메인 건물 주위만 둘러보기로 하였다. 메인 건물 가는 길 양쪽은 잘 가꾼 정원인데, 아직 꽃들이 피지 않아 아쉽다. 꽃이 피는 5월이 되면 이곳은 꽃 속에 묻힐 것 같다. 메인 건물로 갔지만 그곳은 식당이 대부분이다. 이미 관광객이 거의 없는 시간대라 벌써 문을 닫은 것 같다.


옆쪽으로 치즈 문화와 관련한 전시관 등이 있었지만 대부분 문을 닫아 관람할 수 없었다. 별 수 없이 왔던 길로 돌아오니 주차장 근처에 큰 치즈 제품 판매점이 보인다. 제법 큰 매장에는 다양한 치즈 제품이 진열되어 있다. 치즈 제품의 종류가 이렇게 많은지 몰랐다. 둘러보다가 벽돌 크기의 치즈를 발견하였다. 한 덩어리에 2만 원이란다. 양도 많고 해서 그걸로 1개 샀다. 나중에 집에 돌아와 맥주나 와인 안주로 먹으니 아주 좋다.


이제 휴양림으로 돌아갈 시간이다. 오늘은 많은 곳을 들렀고 많이 걸었다. 휴양림까지는 거의 1시간 거리이다. 돌아오니 벌써 숲에는 어둠이 내린다. 어제 사온 흑돼지 삼겹살에 맥주 2캔을 마시니 피로가 확 풀리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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