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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Apr 28. 2022

영화: 온리 더 브레이브즈

산불진화 현장에서 희생당한 소방관들의 이야기

소방관들은 사람들로부터 가장 존경받는 상위 직업군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화재나 기타 여러 재난에서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는 것이 소방관의 일이다 보니 당연히 그런 평가를 받는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는 일반 소방관과 산불 소방관이 그다지 구분되어 있지 않은 것 같아 민가에서 화재가 나건 아니면 산불이 나건 가까운 곳에 있는 소방관들이 출동하는 것 같다. 이에 비해 미국에서는 일반 소방관과 산불 방재 소방관의 업무가 구분되어 있는 것 같다. 화재의 유형이 다르고, 또 진화 방법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소방 업무를 좀 더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 그런 것 같다.


우리나라는 산불이 나면 즉시 소방관들이 출동하여 진화에 착수한다. 이에 비해 미국은 산불에 대해 우리와는 좀 다른 입장을 취하는 것 같다. 산불이란 사람들의 실화나 방화에 의해 발생하기도 하지만 자연 발생적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이러한 자연발생적인 산불은 자연의 자연스러운 순환과정의 하니이기도 하며, 그런 과정을 통하여 숲도 서서히 변화해나가는 것이다. 이렇게 자연의 현상으로서 발생한 산불에 대해서는 가급적 사람이 개입하지 않는다는 것이 미국의 입장인 것 같다.


영화 <온리 더 브레이브>(Onlly the Braves)는 산불 전문 소방관들의 활약을 그린 영화이다. 이 영화는 2013년에 발생한 미국 애리조나주 일대의 초대형 산불 때 일어난 실화를 토대로 제작한 것으로서 2017년에 개봉되었다.

2013년 애리조나 주 부근에서는 역사상 최악의 재난으로 기록되는 초대형 산불이 발생한다. 불길은 걷잡을 수 없이 번져 자칫하면 산불이 마을을 습격하여 막대한 인명 피해를 가져올 수 있는 상황이다. 이 지역에는 산불진화 전문 소방서와 거기서 근무하는 20여 명의 산불 진화 전문 소방관들이 있다. 이들은 저마다 여러 사정으로 소방관이 된다. 영화 초반에는 산불 소방관이 된 소방관들의 개인적 이야기와 평범한 가정사 등이 담담하게 그려진다.


이들에게 대형 산불이 발생하였다는 소식이 알려진다. 이들은 화재현장으로 출동하여 산불진화 임무에 착수한다. 산불진화를 위해 이들이 동원하는 여러 기술들이 재미가 있다. 화재의 길목에 있는 숲의 나무를 베어버려 연료를 제거하는 방법도 있으며, 맞불을 놓아 화재의 전진을 막는 방법도 이용된다. 그리고 소방헬기는 거대한 물주머니에 물을 담고 와서 물을 뿌리기도 한다.


이러한 소방관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불은 점점 크게 번진다. 소방관들이 고군분투하는 가운데 소방관들은 불길에 포위되어 버린다. 사방에서 산불이 소방관들을 에워싸고 접근해오자 소방관들은 최후의 방법으로 땅을 파고 방화포를 몸에 감고 몸을 숨긴다. 그렇지만 이들은 맹렬한 화마를 견디지 못하고 전원 몰사한다. 이들의 주검을 맞이한 가족들과 주민들은 오열하며, 그들의 슬픔을 뒤로하고 산불 소방관들은 새로운 각오를 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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