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괴당한 어린 남매를 구출하는 떠돌이 강아지 벤지
동물, 특히 개를 주인공으로 하는 영화는 가끔 제작되고 있는데, 영화 <벤지>도 벤지라는 이름의 강아지를 주인공으로 하는 영화이다. 이 영화는 1974년 미국에서 제작되었다.
새끼들을 데리고 있는 떠돌이 어미개가 새끼들과 함께 사람에게 잡혀갔다. 그중 한 마리 강아지가 숨어서 겨우 잡혀가는 것을 면했는데, 바로 벤지이다. 벤지는 이제 떠돌이 강아지가 되어 길을 헤매고 나닌다. 어린 남매인 카터와 프랭키는 우연히 벤지를 발견하고 집에서 키우려 한다. 그렇지만 엄마가 허락하지 않을 것은 너무나 뻔하다. 카터와 프랭키는 엄마 몰래 벤지를 키우려고 집으로 데려온다.
카터와 프랭키는 경찰관인 엄마와 셋이서 살고 있다. 아빠가 일찍 죽어 엄마 혼자서 남매를 키우고 있는데 바쁜 일과 쥐꼬리만 한 봉급으로 매일매일이 힘들다. 생활에 쪼들려 엄마는 아빠의 유품인 시계를 전당포에 판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카터와 프랭크 남매는 아빠의 시계가 다른 사람에게 팔리지나 않을까 항상 안절부절이다. 그래서 시간만 나면 전당포에 들러 아빠의 시계가 팔리지나 않았나 확인하곤 하는데, 그날도 전당포에 들렀다가 근처에 있는 벤지를 만나 집으로 데려온 것이다.
카터와 프랭키는 엄마 몰래 벤지를 키우려 하나 금방 엄마에게 들켜 버린다. 엄마는 도저히 벤지를 키울 형편이 못되니까 다시 돌려보내라 한다. 남매는 어쩔 수 없이 벤지를 놓아주지만 벤지는 그새 남매와 정이 들어 남매 주위를 서성인다.
며칠 뒤 카터와 프랭키는 또 아빠의 시계를 확인하러 전당포에 들렀다. 이때 전당포에 강도가 들어, 강도들은 목격자인 카터와 프랭키를 납치해 데려간다. 전당포 주인의 신고를 받은 경찰이 출동하지만 강도들의 행방을 알 수가 없다. 강도들은 카터와 프랭키를 차에 싣고 어디론가 달린다. 벤지는 강도들이 남매를 납치하는 것을 보고 차를 쫓는다. 그러나 강아지가 차를 따를 수는 없는 일, 차와 벤지 사이는 점점 멀어진다. 카터는 잡혀가는 중에서도 벤지가 따라오는 것을 알아차린다. 그리고 벤지가 쫓아올 수 있도록 딸기를 한 알씩 떨어트린다. 이 장면은 마치 그림 동화의 <헨젤과 그레텔> 이야기 같다.
벤지는 남매들이 감금당한 곳을 확인하고 다시 현장으로 돌아와 경찰들에게 자기를 따라오라는 신호를 보낸다. 경찰과 남매의 엄마는 반신반의하면서 벤지 뒤를 따르지만 이미 강도들은 남매를 다른 곳으로 옮겼다. 경찰과 엄마는 역시 헛수고라고 탄식하면서 돌아가지만, 벤지는 다시 남매들이 옮겨진 곳을 찾아낸다. 아이들이 위험해지자 경찰이 오기 전에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이전에 알고 지낸 떠돌이 큰 개에게 부탁하여 강도들과 싸운다. 그리고 마침내 경찰들이 도착하여 남매를 구해낸다.
납치된 아이들을 구한 벤지는 일약 영웅이 되고, 이제 카터와 프랭키 남매와 함께 행복하게 살게 된다.
세상에 어떻게 이렇게 영리한 강아지가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