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으로 떨어진 지옥에서 도박을 통해 탈출하라
이 글을 읽는 분들 가운데 <도박묵시록 카이지>(賭博黙示録カイジ)란 만화를 본 적이 있는 분들이 있는지 모르겠다. 이 만화는 후쿠모토 노부유키(福本伸行)가 그린 만화인데, 우리나라에도 번역되어 큰 인기를 얻었다. 지금도 아마 만화 대본집에 가면 어렵지 않게 이 만화를 빌려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만화는 큰 인기를 얻어 <도박파계록 카이지>(賭博破戒録カイジ), <도박타천록 카이지>(賭博堕天録カイジ) 등 속편이 계속 나오고 있다.
후쿠모토 노부유키(福本伸行)는 대부분 도박을 소재로 한 만화를 그리고 있다. 도박 가운데서 그의 장기는 마작인데, 그는 마작 만화 분야에서 일본 최고의 작가라 할 수 있다. 그는 마작뿐만 아니라 그의 손에 잡히는 것은 모든 것이 도박의 소재가 된다. 나는 후쿠모토 노부유키가 그린 만화를 많이 읽었는데, 특히 마작 만화를 좋아한다. 카이지 시리즈는 마작 만화는 아니지만, 이것도 대부분 읽었다. 여하튼 세상의 모든 일을 도박의 소재로 한다는 점에서 그는 가이 천재라 할 만하다. 후쿠모토 노부유키에 대해서는 다음의 링크를 참고하기 바란다.
https://blog.naver.com/jhlee541029/221796523484
https://blog.naver.com/jhlee541029/222189149142
영화 <카이지 인생 역전 게임>(カイジ 人生逆転ゲーム)은 만화 <도박묵시록 카이지>(賭博黙示録カイジ)과 <도박 파계록 카이지>(賭博破戒録カイジ)의 일부 내용을 영화화한 작품으로서 2009년에 제작되었다.
청년 이토 카이지(伊藤カイジ)는 안절부절못하고 있다. 하는 일마다 꼬이고 도박에 손을 대 보지만 모두 털릴 뿐이었다. 자포자기가 된 카이지는 길 옆에 서있는 고급 벤츠 승용차를 발로 차 버린다. 그런데 차 주인은 엔토 린코(遠藤凛子)라는 고리채 회사 일을 하고 있는 위험한 여자이다. 그는 차 수리비 200만 엔을 물어주어야 할 처지에 이르렀다. 카이지에게 그런 큰돈이 있을 리 없다. 그런 카이지에게 일확천금을 노릴 수 있는 겜블링 크루즈 여행에 참하하라는 제안이 온다. 카이지는 제안에 따라 배에 오른다.
크루즈 선 안에는 일확천금을 노린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있다. 주최자는 겜블링에 참가한 사람들에게 5개씩의 코인을 나누어 준다. 겜블링에서 이겨 코인을 따면 큰돈을 가지고 배를 나갈 수 있지만, 코인을 모두 잃으면 지하왕국으로 끌려가 중노동을 해야 한다. 이 게임에서 카이지는 패배하여 지하왕국으로 끌려간다.
지하왕국에서 카이지의 강제노동이 시작된다. 이곳에는 카이지처럼 끌려온 수많은 사람들이 강제노동을 하고 있다. 강제노동의 대가는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낮으며, 그나마 비싼 군것질의 대가로 모두 빼앗기기가 일쑤이다. 어느 정도 돈을 모아 이곳 지배자에게 지불을 하면 강제노동에서 빠져나갈 수 있지만, 낮은 급료와 돈의 낭비를 부추기는 유혹으로 인해 돈을 모으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강제노동을 시작한 카이지는 돈을 모으기로 마음먹는다.
카이지는 노동을 하다가 부상을 당한 이시다란 남자를 의사에게 데려가는데, 그곳에는 사하라(佐原)라는 남자가 있었다. 심한 기침을 하는 데다 막대한 빚까지 짊어진 사하라는 ‘브레이브맨 로드’라는 생명을 건 대도박에 참가하려 한다. 카이지와 이시다도 이 게임에 참가하기로 결정한다. 이 도박은 빌딩과 빌딩 사이에 전기가 흐르는 철골을 걸쳐 놓고 이 철골을 건너면 현금 1천만 엔을 받을 수 있는 게임이다. 만약 중간에 떨어진다면 바로 목숨을 잃는다. 빚에 쪼들린 사람들은 이 게임에 도전한다. 이 광경을 지켜보며 즐기는 부자들도 있다. 철골에서 차례차례 사람들이 떨어진다.
많은 사람이 떨어져 죽고 이제 철골에는 카이지, 사하라, 이시다 셋만 남았다. 비가 내리고 번개가 치기 시작하였다. 이시다는 자기가 가진 모든 것을 카이지에게 맡기고 딸에게 전해 달라는 말을 남긴 후 스스로 떨어져 죽는다. 카이지만이 겨우 철골을 건너는 데 성공한다. 그러나 카이지에게 건네진 돈은 1천만 엔이 아니라 카이지의 그동안 빚을 공제한 75만 엔뿐이다.
카이지가 받은 75만 엔으로는 지하왕국을 나갈 수 없다. 카이지는 이 돈을 밑천으로 도네카와(利根川)에게 E카드 게임을 벌인다. 이 조직의 보스는 암흑에 가리어져 있으며, 앞에서 이 조직을 운영하는 자는 도네가와(利根川)란 자와 린코(凛子)이다. 이 게임은 카이지에게 압도적으로 불리하였지만, 카이지는 지하왕국을 빠져나갈 생각으로 이 모험에 도전한다. 그러나 카이지는 도네가와에게 게임을 져 지하왕국에서 130년간 강제노동을 해야 할 형편에 처해졌다.
그러나 카이지는 최후의 수단으로 린코에게 승부에서 틀림없이 이길 비결이 있다고 하면서 돈을 빌려달라고 요청한다. 린코에게 5천만 엔을 빌린 카이지는 마침내 도네카와에게 이기고 5억 엔을 손에 넣는다. 대신 도네카와는 지하왕국으로 떨어진다.
시간이 지났다. 지하왕국에서 밖으로 나온 카이지는 고급 식당에서 호화로운 음식을 앞에 두고 린코와 딴 돈을 분배하고 있다. 그러나 린코가 탄 수면제를 마시고 잠들고 만다. 정신을 차리니 5억 엔에 이르는 돈과 함께 린코의 모습이 사라졌다. 자동차 수리비와 지하왕국의 카드 게임에서 빌려준 5천만 엔의 이자를 카이지의 분배분에서 뺏다고 한다.
그 후 카이지는 이시다의 딸이 일하는 파칭코 가게를 발견한 카이지는 이시다가 남긴 2천만 엔의 돈을 그녀에게 건넨다. 이렇게 해서 카이지는 다시 무일푼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