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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Feb 03. 2023

영화: 불꽃과 여자(炎と女)

인공 수정을 소재로 한 심리 드라마

지금이야 아이를 갖지 못하는 부부들이 인공수정을 통해 아이를 갖는 일을 흔히 볼 수 있지만, 1960년대만 하더라도 그것은 아주 희귀한 케이스였다. 영화 <불꽃과 여자>(炎と女)는 인공 수정을 소재로 한 영화로서, 1967년 일본에서 제작되었다.  


조선 기술사인 이부키 신고(伊吹真五)와 그의 아내 다치코(立子)는 다케시(鷹士)란 아들을 두고 있다. 그들의 가정은 얼핏 보면 행복하게 보였다. 그러나 다케시는 인공수정에 의해 태어난 아이로서, 그 일이 부부 사이를 미묘하게 만들고 있다. 이 집에는 신고의 친구이자 의사로서 인공수정의 시술자였던 후지키다(藤木田)와 과거 그의 제자였던 사카구치(坂口)와 아내 시나가 자주 찾아오고 있었다. 신고는 당시 가난한 의대생이었던 사카구치가 정자의 제공자였다는 사실을 알면서 교우관계를 지속해 오고 있었던 것이다. 

어느 날 다케시가 보이지 않았다. 집에 돌아온 신고는 다츠코에게 야단쳤다. 후지키다와 사카구치가 마침 집에 왔을 때 다치코는 시나가 다케시를 데리고 나간 것을 알고 있었지만 웬일인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신고는 입을 다물고, 사카구치와 후지키다도 복잡한 마음으로 침묵을 지키고 있다. 다치코는 다케시의 아버지가 사카구치란 것을 알고 있고, 시나가 다케시를 다치코와 사카구치의 간통으로 태어난 아이라고 오해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어찌 되었던 다치코는 다케시가 신고와 자신의 아이라는 것을 확신하기 위해 사카구치와의 관계를 명확히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곧 시나가 다케시를 데리고 돌아왔다. 


다음 날 다케시를 데리고 다치코는 사카구치와 함께 카루이자와에 있는 별장으로 왔다. 한편 시나는 이 두 사람에게 복수하기 위해서라고 말하며 신고를 유혹한다. 그러나 신고는 자신가 다치코가 사카구치에게 돈을 주고 사카구치가 정자를 판 것에 지나지 않는 것이라고 말하며 시나의 유혹을 거절한다. 


별장에서 사카구치와 함께 잔 다치코는 하나의 결론을 얻었다. 그것은 다케시가 신고의 것도 사카구치의 것도 아니라 자신만의 아이라는 확신이었다. 다음날 아침 별장 아파에 신고의 차가 다치코를 데리러 왔다. 신고는 집으로 돌아가겠어요라고 말하는 다치코에게 편안함을 느끼는 듯한 미소를 지으면서 “다케시가 나의 아이란 것은 틀림없어.”라고 확신에 차서 사카구치에게 말한다. 그리고 부모와 아이, 세 사람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별장에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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