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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Mar 09. 2021

영화11:승리의탈출

호화 출연진의전쟁 스포츠영화

나는 전쟁영화를 즐긴다. 특히 2차 대전을 소재로 한 영화는 웬만한 것은 다 감상했는데, 우연히 <승리의 탈출>이란 감상한 적이 없는 영화가 눈에 뜨인다. <승리의 탈출>(Escape to Victory)은 제2자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독일 포로수용소의 포로들과 독일 장교팀 간의 축구시합을 주제로 한 어떻게 보면 다소 황당한 내용의 영화이다. 1981년 존 휴스턴 감독이 제작한 미국 영화이다. 


독일 포로수용소에 갇힌 연합군 포로들은 축구로 시간을 보낸다. 이 광경을 본 독일군 장교가 포로수용소의 연합군 포로 팀과 독일 장교 팀 간의 축구시합을 제안한다. 이 장교의 속셈은 연합군 팀과 독일군 팀과의 축구시합에서 독일군이 승리함으로써 독일군 및 독일 국민들의 사기를 올리는 동시에 점령지 국민들에게 독일 민족의 우수성을 선전하려는 것이었다. 이 계획은 곧 독일 군부 고위층에 전달되고, 고위층은 이를 허락한다. 그리고 그들은 독일군 팀이 절대 패배할 리가 없다고 생각하여 만약 연합군 포로 팀이 승리하면 선수들을 석방할 것을 약속한다. 


항상 수용소 탈출을 계획하고 있던 포로들에게는 이것이 탈출의 좋은 찬스였다. 자신들이 승리하더라도 독일군이 석방약속을 지키지 않으리라 생각하고, 시합 계획과 함께 구체적인 탈출계획을 마련한다. 시합에 대비하여 포로들은 연습에 매진하지만 독일군의 방해는 계속된다. 연합군 포로들 내부에서도 균열과 갈등이 생긴다. 

영화 <승리의 탈출>
축구황제 펠레

여러 우여곡절 끝에 시합날이 다가와 시합이 개최되었다. 프랑스 파리의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이 시합에는 수많은 파리 시민 관중들이 모여들었다. 이 시합에서 독일군 측의 비신사적 행위에도 불구하고 연합군 포로팀이 극적으로 승리한다. 열광한 관중들은 운동장 안으로 난입하고, 이미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진 관중들의 무리에 휩쓸려 연합군 선수들은 탈출에 성공한다. 


스포츠 영화로는 아주 이색적인 스토리이다. 그런데 출연한 배우들의 축구 연기가 보통이 아니다. 주인공인 실베스타 스탤론이 골키퍼를 하면서 헤매고 있을 뿐 다른 배우들의 실력은 거의 선수급이다. 마지막 결승골은 그 유명한 펠레의 오버해드 킥에 의해 결정된다. 배우들로서는 이 정도의 축구 연기가 불가능하며, 스턴트 맨이라도 이런 축구실력을 갖출 수 없다. 축구선수들을 대역으로 출연시켰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연합군 팀의 결승골을 넣은 루이스 페르난데스 상병, 어딘지 모르게 축구황제 <펠레>와 닮았다. 설마 하고 인터넷을 검색해보았다. 맞다. 세상에... 그는 진짜 펠레였다. 그리고 펠레뿐만 아니라 바비 무어 등 세계적 톱스타들이 다수 출연하였다. 지금으로 치면 메시와 호날두가 영화에 함께 출연한 셈이다. 그래서 출연 배우들만으로 그런 화려한 축구실력이 가능하였던 것이다. 당시만 하더라도 요즘에 비해서는 선수들의 몸값이 낮았던 모양이다. 지금은 이런 영화의 제작이 거의 불가능할 것이다. 


오랜만에 눈 호강을 할 수 있었던 영화였다. 


(2020년 7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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