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13) 여행 준비 착수
이번 일요일 그러니까 2022년 10월 16일, 그동안 벼르고 별렀던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의 인도 차이나 삼국 배낭여행을 떠난다. 내년이면 내 나이 70이 되니까 이번이 해외 배낭여행으로는 마지막이 되지 않을지 모르겠다. 망설이던 집사람도 함께 가겠다고 나섰다. 집사람은 지금까지 평생을 두고 배낭이란 것을 메어본 적이 없는데, 경로우대 나이를 목전에 두고 팔자에 없는 배낭을 메게 되었다고 한다.
이번 여행은 베트남 호찌민 시로 가서 육로로 캄보디아, 라오스를 거쳐 베트남의 최북단인 사파에서 남쪽의 호찌민 시로 내려오는 코스이다. 도시 간 교통은 대부분 버스를 이용할 계획이며, 지역 관광을 할 때는 가능하다면 자전거나 오토바이를 이용할 계획이다. 당초 50일 정도로 계획을 잡았으나, 딸아이가 11월 말 출산 예정이라 할 수 없이 35일로 줄였다. 그러다 보니 여행의 대부분의 시간을 길에다 버리는 것이 아닐지 모르겠다.
며칠 전부터 준비를 시작했는데, 생각 외로 준비할 것이 많다. 와이파이 도시락, 숙박 예약, 여행자 보험, 백신 접종증명서 등을 준비하는 것도 일이지만, 여행할 국가들이 워낙 인프라가 취약한 곳이다 보니 교통편을 확인하는 것이 보통 일이 아니다. 정보가 불투명하여 여행자들의 경험에 크게 의존할 수밖에 없다. 며칠 동안 인터넷 서핑을 했더니 이제 좀 윤곽이 잡힌다. 이제 남은 것은 가서 직접 부딪히는 일뿐이다.
어제는 환전을 했다. 1달러 1,500원에 간당간당하는 수준이다. 달러화 대비 원화 약세는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화폐에게도 정신없이 밀리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베트남 돈 100동은 우리 돈 5원이었는데, 지금은 6.5원이다. 우리 돈이 베트남 돈에 대해 무려 30%나 약세를 보인 셈이다. 자난 정권 때 입만 열면 "경제 폭망"이라고 거품을 물던 사람들이 지금은 다 어디서 뭘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집에 예전에 여행에서 쓰다 남은 달러화가 좀 있는 것이 생각이 났다. 장 속에서 한 뭉치의 달러가 나온다. 그런데 세어보니 1 달러 짜리가 대부분이고 10 달러, 20 달러 짜리가 몇 장, 100 달러 짜리는 두 장뿐이다. 대실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