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 철학과 AI시대의 새로운 리더십
"성학십도(聖學十圖)는 퇴계 이황이 68세의 나이에 당시 17세였던 조선의 선조 임금에게 바친 책으로, 성리학의 핵심 사상을 열 가지 도식과 해설로 정리한 작품입니다. 지난 7월, 저는 이 책을 아주 우연한 기회에 만났습니다. 인터넷에서 한국학중앙연구원 한형조 교수의 별세 소식을 접했는데, 왜 뜬금없이 전혀 알지 못하는 분의 기사를 클릭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의 저서를 읽는 과정에서 마지막 저서인 '성학십도, 자기 구원의 가이드 맵'에 눈길이 멈췄고, 2022년에 퇴계학술상을 받았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다음 날 저는 바로 경북도서관(안동)에서 그 책을 대출했습니다.
"우리는 어디로 떠밀려 가는 것일까. 풍요의 한가운데 기쁨은 없고, 고립과 경쟁으로 생명은 나날이 피폐해 간다. 이것이 내 삶인가? 상처를 치유하고, 의미로 충만해지고 싶은가. 유교 심학(心學)의 구원론에 귀를 기울이라.... 구원은 자각과 분투로 정복하는 자유의 고원이다. 초월자의 은총은 없고, 길은 안갯속에 가려 있다. 자신을 믿고 내딛는 걸음에, 학습이 우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니, 오직 자신만이 자기를 구원할 수 있다." 책 표지에 있던 이 문장은 저를 사로잡았고, 저는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8월에 경북콘텐츠진흥원에서 운영하는 '안동 스토리 클럽'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의 과제로 책을 한 권 쓰기로 했고, 오늘 저는 '<코비가 묻고, 퇴계가 답하다/퇴계 철학과 AI 시대의 리더십>'이라는 책의 초고를 완성했습니다. 이 원고는 '스토리클럽 우수 스토리 독립출판 지원 공모'에 제출될 예정이며, 우수 작품 세 편에 선정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철학을 체계적으로 공부한 적도, 리더십을 전문적으로 연구한 적도 없지만, 철학과 리더십을 주제로 글을 썼습니다. 글을 쓰는 과정에서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채 인용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컸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성학십도 공부는 이제부터 시작이야"라는 마음으로 스스로를 다독이며 글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퇴계의 성학십도를 읽을 수 있었던 것은 제 삶의 방향이 '정신적 성숙'이었고, 스티븐 코비의 '7가지 습관'이 제 삶의 매뉴얼이 되어주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한형조 교수의 '성학십도'를 만난 것은 제게 행운이었습니다. 한형조 교수는 이 책의 초고를 작성하는 데 10년이 걸렸다고 합니다. 저는 그 농익은 문장들을 겁 없이 인용했습니다. 앞으로 몇 년이고 그의 책을 읽고 또 읽어 그 내용을 이해하고,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이 저자가 제게 준 고마움에 대한 보답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브런치에 쓸 글들은 아마도 '성학십도/한형조 독해'와 관련된 글이 될 것입니다.
저는 요즘 인공지능(AI)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챗GPT 없이는 제가 160쪽 분량의 글을 3개월 만에 완성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생성형 인공지능인 챗GPT는 매우 똑똑하고 유능한 비서입니다. 제가 책을 쓰겠다는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것도 이 인공지능 덕분입니다. 사람들은 이렇게 물을 수 있을 것입니다. 퇴계의 성학십도, 스티븐 코비의 7가지 습관, 챗GPT가 이 책을 만드는 데 기여했다면, 그럼 당신은 무엇을 했나요? 저는요? 저는 지휘자이자 경영자(CEO)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