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적 삶에서 주도적 삶으로

선택의 주체로 살아가기

by 이재현

우리 삶은 하루에도 수십 번씩 선택의 순간과 마주한다. 하지만 그 많은 선택이 정말 ‘나의 선택’일까? 우리는 종종 감정에 휘둘리고, 타인의 말에 반응하며, 상황이 이끄는 대로 움직인다. 이러한 삶은 반응적이다. 즉, 외부의 자극에 따라 자동적으로 움직이는 방식이다.


철학적으로 반응적 삶은 주체성을 잃은 상태다. 퇴계 이황은 인간은 이성적 분별과 도덕적 판단을 통해 스스로를 다스릴 수 있다고 보았다. 그의 핵심 개념 중 하나인 ‘거경궁리’는 바로 이런 주도적인 삶을 가능하게 하는 태도다.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이치에 따라 자기 마음을 살피며 살아가는 것. 그것이 퇴계가 말한 리더의 자세다.


스티븐 코비는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에서 “반응적 인간은 환경의 지배를 받지만, 주도적 인간은 자신이 선택한 가치에 따라 산다”라고 했다. 그가 말한 제1습관은 ‘주도성(Proactivity)’이다. 주도적인 사람은 자극과 반응 사이에 ‘선택의 여지’를 인식하고,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결정을 내린다.


AI 시대, 우리는 무수한 자극 속에 살아간다. 실시간 알림, 자동 추천, 알고리즘 피드에 이끌리는 삶은 점점 우리의 판단을 흐리게 만든다. 반응적 삶은 쉽고 편하다. 그러나 주도적 삶은 깊고 단단하다. 그 중심에는 “나는 누구인가?”, “지금 이 선택은 나다운가?”라는 질문이 있다.


오늘 하루, 내 반응 중 하나를 멈춰보자. 화가 날 때, 즉시 말하지 말고 그 감정의 출처를 잠시 들여다보자. 누군가의 말에 휘둘릴 때, 그 말이 내 안에서 어떤 가치를 건드렸는지 살펴보자. 그렇게 한 걸음 멈추는 순간, 우리는 더 이상 반응적인 존재가 아니라, 자기 삶의 주도자가 되어간다. 주도적 삶은 기술을 통제하는 힘이 아니라, 나의 선택을 내가 이끄는 힘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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