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평생학습을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과정’으로만 이해하곤 한다. 실제로 코딩, 외국어, 데이터 분석 같은 기술은 분명 중요한 자산이다. 그러나 퇴계가 강조했던 배움의 본질은 단순한 기능 습득이 아니라, 자기를 끊임없이 새롭게 하고 확장하는 태도였다. 즉, 평생학습은 특정한 기술의 습득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삶을 바라보는 근본적인 태도와 연결된다.
기술은 변하지만 태도는 지속된다
역사를 돌아보면, 시대마다 필요한 기술은 달라졌다. 농경 시대에는 농사법을, 산업 시대에는 기계 조작법을, 정보화 시대에는 컴퓨터 활용법을 익혀야 했다. 지금은 AI와 데이터 활용 능력이 중요해졌다. 그러나 공통적으로 변하지 않는 것은, 새로운 것을 배우려는 열린 마음이다. 기술은 시간이 지나면 낡고 바뀌지만, 배우는 태도는 언제나 새로움을 맞이할 수 있는 힘을 준다.
평생학습은 자기 성찰의 과정
퇴계의 공부법은 단순히 책을 많이 읽는 것이 아니었다. 그는 책에서 얻은 지식을 곱씹고 자기 삶과 연결하며, 매일의 작은 습관 속에서 배우는 태도를 지켰다. 오늘날 우리가 말하는 평생학습도 같은 맥락이다. 학습은 시험을 위한 단발적 사건이 아니라, 삶 전체를 성찰하며 성장하는 과정이다. 즉, 평생학습은 자기 자신을 끊임없이 점검하고, 변화하는 세상과 자신을 조율해 가는 태도다.
배움은 두려움을 넘어서는 용기
많은 사람들은 새로운 것을 배울 때 실패를 두려워한다. 그러나 평생학습의 태도를 가진 사람은 실패를 실험의 기록으로 바라본다. 배우는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는 것은 성장의 일부이며, 그것을 기꺼이 받아들일 때 진정한 배움이 시작된다. 이는 퇴계가 강조했던 ‘경(敬)’의 태도와도 닮아 있다. 순간의 어려움에 마음을 흐트러뜨리지 않고, 꾸준히 배우는 자세가 결국 큰 성취로 이어진다.
조직과 공동체를 살리는 배움의 태도
리더십 차원에서도 평생학습은 기술이 아니라 태도다. 리더가 새로운 기술을 잘 다루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끊임없이 배우려는 모범을 보이는 것이다. 배우는 태도를 지닌 리더는 구성원들에게도 ‘함께 배우는 문화’를 확산시킨다. 이는 조직을 경직된 구조에서 살아 있는 학습 공동체로 바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