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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십리터 Dec 16. 2018

우리는 써야만 해, 마지막 연차들을

연차도 못쓰는 바보 놈이 될 순 없어

12월이 가까워지고, 달력을 보면 멍 때리는 순간들이 많아졌다. 그리고 깨달았다. "휴가가 남았어... 많이..." 그대로 비행기표를 샀다. 갔다. 왔다. 오키나를.


한국을 떠나는 날의 인천공항은 이렇게 겨울이었고, 

오키나와는....

갑자기 분위기 한여름.

네 그렇습니다.

여기는 남쪽, 더운 곳이죠.

그렇다고 크리스마스가 오키나와를 피해 간 건 아니다.

산타가 계절을 가리면 안 되니까.

8월의 크리스마스가 그리 역설적인 제목이 아닐지도 모른다.


이번 오키나와 여행의 컨셉은 급하게 준비, 출발, 요이땅! 이었기에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왔다.

숙박+렌트+유심만 챙겨서 왔기 때문에 나는 해가 너무 빨리 지고 길이 심하게 막혀서 당황했고.

결국 첫날에는 호텔에 도착하고 끝!

호텔은 힐튼 호텔 옆 호텔의 아래층 호스텔의 도미토리.

줄여서 라장 호텔&호스텔.

호스텔에서 잠옷까지 주는 건 처음...

물론 밥은 먹었다.

인싸들의 나라에서 혼자 먹지 못하는 음식을 여기선 아싸도 혼자 먹을 수 있다.

반팔 입고 먹는 스키야끼는 또 다른 느낌이다.

스끼야끼 이스끼 다이스끼.

힐튼 호텔 옆 호텔인 내 호스텔에서 아메리칸빌리지는 걸어서 10분.

대관람차를 매우 좋아하는데 이상하게 타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아메빌의 그것.


아침이 밝았습니다.

여행자들은 고개를 들어 일정을 확인해주세요.

첫 번째 일정은 드라이브입니다.

드디어 본격 드라이브의 서막.

드라이브 코스 넘버 원, 코우리지마 대교.

코우리지마 드라이브스루에선 에메랄드 주문 가능.

입구 주차장에서 보면 이렇고.

코우리지마 전망대에서 보면 이렇다.

사실 이 다리의 핵심은 입구 쪽 경사를 내려오는 순간 양쪽에 펼쳐지는 너란 view.

그리고 다음은 비세후쿠기 가로수길.

이렇게 근사한 숲길이지만 사실 이곳엔 무시무시한 것들이 살고 있다.

바로...

모기!

너무 무서워서 오래 못 있고 나옴.

그리고 가로수길이지만 사실은...

바다 옆이라 바다랑 숲을 동시에 산책할 수 있다.

모기를 피해 달아난 곳은 부세나리조트.

500엔 모자라서 숙박은 못하고 리조트 해중공원만 이용.

이 요트 옆에 찌그러져 보이는 저것이 글라스보트.

이렇게 유리 바닥으로 물고기를 볼 수 있는 보트.

물고기는 좀 징그러웠고 바닷속이 이렇게 멋지던가 하는 생각만 오조오억번 함.

옆에 일본인 아저씨가 오이시 사카나데스네(맛있는 물고기네요)라고 말하고, 가이드님이 네 맞습니다 맛있는 물고기들입니다라고 하셔서 나의 늙은 동심은 와장창.

동심 박살날쯤에 내려 저 멀리를 바라본다.

해중전망탑을 향해 걷는다.

그러면 이런 게 보이는데.

아직이니 더 걷도록 하자.

계속 걸었다면.

그래도 멀었으니 계속 걷도록 하자.

진짜 들어가면 이런 거 보임.

좋은데 좁아서 답답하다.

오래는 머무르지 못하겠다.

이쯤이면 배가 고프니 하나우이소바에서 오키나와 소바를 먹어보도록 하자.

세트메뉴다.

소바보다는 칼국수 느낌이다.


다시 아침이 왔고 이번엔.... 아 맞다 만좌모도 갔었는데.

이게 전부다.

입장료를 안받는데는 이유가 있다.

저 사진 찍고 나오면 끝난다.

끝.


셋째 날의 드라이브 코스는 해중도로다.

하늘이 흐려서 이렇게 보이지만 여기가 오키나와에서 본것중 제일 멋지다.

일찍 갔더니 주차장도 텅, 휴게소도 텅텅.

바다에 혼자 앉아서 커피 마시면서 청승 떨기 딱.

시간이 있어서 지나가다 본 관광안내 지도에 무슨 성터가 있다고 해서 가보니.

오 쫌 멋있는데...?

렌터카 반납 전 마지막으로 우미카지테라스에 갔는데 하늘이 또 말썽.

산토리니와는 또 다른 느낌.

차 반납하니 자유를 빼앗겨서 하루가 끝남.

마지막 날은

스테이크와 맥주로 끝!

비행기에서 보는 일몰로 진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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