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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의 마음을 훔쳐볼 수 있는 방법은?

눈물바다+쇼팽 빗방울 전주곡

by 헤이리리

어제는 아이들과 그림책을 읽고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슬픔’이란 감정을 되돌아봤다.


선택한 그림책은 ‘눈물바다’



주인공인 웃고 있는 건지 울고 있는 건지 묘한 표정이다. 이야기 속으로 첨벙!



처음에 한 번 읽고 준비한 워크지의 질문을 읽어 보았는데 아이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이다.

이야기를 막 지어내기도 하고 추측하기도 하고 ㅎㅎ

그래서 다시 읽어보기로 했다.

질문을 읽어보고 다시 책을 읽으니 집중력이 두 배다.


올해 초등 1학년이 되는 막내는 제목 하나도 그냥 쓰지 않는다. 평소 장난기 많아서 어딜 가나 텐션을 주체 못 하는데.. 학교 생활.. 부탁한다..


그림책 제목은 ‘눈물바다’여서 아이들이 어떻게 받아들일까 했는데 보는 내내 낄낄대며 재밌어했다.


외로워 보이는 주인공의 뒷모습.

나만 그렇게 느꼈나? ㅎㅎ


실제 연주로 보았음 너무 좋았을 텐데 아쉽지만 영상으로 조성진이 연주한 쇼팽의 빗방울 연주곡을 감상했다.

정적이고 조용한 멜로디인데도 아들 둘은 조성진의 표정만 보고 박장대소다. 감상의 형태는 다양하니깐 강요는 하지 않지만 생각보다 너무 다른 포인트로 감상하니 당황스러웠다. ㅎㅎㅎㅎ


같은 그림책, 같은 클래식인데 서로 적어 낸 내용은 완전히 달랐다. 웃고 떠들었지만 막상 적을 때는 진지했던 아이들. 예술이 주는 힘은 그런 거 같다.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아이들 속에 있는 영감과 생각을 꺼내어 주는 일.


잠잘 시간이 가까워져서 감정에 대해서는 다음번에 하기로 패스! 일상 대화 속에선 할 수 없는 대화를 할 수 있는 이 시간들이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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