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HenRy Sep 28. 2022

체력, 가장 기초적인 역량

무엇을 하든지 ‘체력’은 필수적이다.

    누군가 나에게 ‘회사를 다니는 직장인에게 가장 필요한 역량은 무엇인가요?’라고 물으신다면, 1초도 고민하지 않고 대답할 수 있는데, 바로 ‘체력’이 제일 중요하다고 말할 수 있겠다.


    갑자기 뜬금없는 체력 타령이냐고 하실 수도 있지만, 그렇게 생각해왔고 앞으로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어서다. 이 체력의 상위 개념은 ‘건강’ (특별히 아픈 곳 없고, 기력 충만한 상태) 되시겠다.


    자기 계발을 위해 우리 직장인들은 참 많은 노력들을 한다. 무엇인가를 새로 배우기 위해 학업 과정에 등록하기도 하고, 스터디도 만들고 틈틈이 독서도 하고. 보통 자기 계발이라고 하면 ‘지식’을 쌓거나 네트워킹을 해서 인맥을 넓히는 것으로 많이 생각하시고 또 그렇게 실행을 해 오고 계신다. 나 역시도 이 부분이 결코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며, 필요한 것이라 생각하는데 이런 활동을 무리 없이 해내자면 결국 필요해지는 것이 충분한 ‘체력’이다.


    아침운동을 결심하고 시작해 온지가 벌써 5년이 넘어간다. 전에는 나도 아침엔 병든 닭이고, 저녁엔 퍼져있는 타이어 같은 삶의 연속이었다. 술자리를 가리지 않고(이건 사실 지금도 그렇지만), 일도 앞뒤 안 보고 열심히 했었다. (아 이건 어디까지나 제 관점이라서, 다른 분이 보셨을 땐 많이 부족했을 겁니다.) 그 결과 불어난 체중과 전반적으로 활력이 없는 나날의 악순환이 계속되었다. 몸에서 느끼는 피로감은 스트레스에도 매우 취약해서 사람이 점차 침전되어간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어느 순간, 더 이상 이런 상황에 나를 방치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든 그 시점부터 운동을 시작했다. 


    사실 운동을 한다는 게, 말은 참 쉬운데 행동으로 옮기는 게 매우 어렵다. 몸을 움직여 내가 운동하는 곳까지 가는 것 그 자체가 매우 큰 도전이고, 운동을 설렁설렁해서 실패한다기보다 이런저런 핑계로 건너뛰기 시작하면서 운동과 멀어져 실패하는 케이스가 많으니까 말이다. 나는 더 이상 중도포기를 하고 싶지 않았고, 그래서 새벽 운동을 하고 바로 출근하기로 마음을 먹었던 것이다. 


    출근도 버거운데 어떻게 운동을 하느냐고 물으신다면, 버겁지만 가야 하는 출근처럼 운동도 그냥 해야 하는 것으로 루틴을 만들었기에 가능하지 않았나 싶다. (일단 집을 나서면 어떻게든 하겠지 싶어서) 한 때 '미라클 모닝'이 유행처럼 번졌는데, 이미 오래전부터 운동 덕분에 새벽형 인간으로서 살고 있었다.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고 루틴을 지켜가기 시작하니 저절로 새벽에 알람 없이도 일어날 수 있었고 자연스럽게 운동을 하러 나가게 되었다. 


    어차피 운동을 하기로 한 거 정해진 시간 동안 움직이지 않으면 안 되는 운동을 골랐는데 그게 수영이었다. 사실 이전까지는 수영을 전혀 할 줄 몰랐다. 배움도 더뎌서 포기해야 하나 싶었다. 하지만, 어떤 오기라고나 할까. 영법을 하나씩 익혀나가고 느는 재미가 있었다. 그리고 물속을 오가는 동안 이런저런 생각 정리도 자연스레 되었다. 그렇게 몇 년간 새벽에 물살을 가르며 잠도 깨우고 심폐지구력을 키웠다.


    어느 정도 충분히 배웠다고 생각이 들 무렵, 고강도 인터벌 트레이닝이 눈에 들어왔다. 역시 정해진 시간 동안 짧은 쉬는 시간을 갖고 정해진 운동 루틴을 해내는 운동. 끝나면 땀이 비 오듯 쏟아지고, 조금씩 늘어가는 운동 수행능력에 역시 뿌듯함을 느끼고 있다. 수영보다는 운동 중에 딴생각이 안 드는데, 요즘처럼 몰아치는 업무 환경에서는 오히려 생각을 안 하고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여차하면 점심시간에도 간다.)


    어쨌거나 꾸준한 운동으로 체력이 점차 늘어난 덕분에, 몸의 피로도는 전보다 확실히 덜하다. 주량도 조금 더 는 것 같다. 옷 사이즈가 더 늘지 않은 채 잘 버티고 있다.(이게 아마 가장 뿌듯할는지도 모르겠다.) 또한 전반적인 멘탈리티가 많이 강해진 것 같다. 육체적인 건강이 조금씩 좋아질수록 정신적인 건강 역시 비례하여 함께 성장하는 것을 차츰 느낄 수 있었다. (세월이 흘러 그만큼 내가 무뎌진 탓도 있겠지만)


    덕분에, 삶의 의욕도 꾸준히 가질 수 있게 된 것 같다. '내가 어떤 사람이 되어야겠다, 어떤 성장을 해야겠다. 어떤 경험을 쌓아야겠다.' 등의 생각은 전부 내가 전보다는 더 튼튼한 사람이 되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스스로 생각한다.


    일이 잘 풀리지 않는가? 뭔가 삶의 의욕이 없고, 그저 만사가 귀찮은가? 그럼 지금 하던 것들은 잠시 내려두고 몸을 움직여보자. 원래 하던 운동이 있거나, 아님 이 기회에 새로운 것을 배워도 좋다. 가장 간단히 할 수 있는 산책이나 조깅도 좋다. 땀을 조금 흘리고 나면 개운하고, 땀을 흘리는 동안에 생각을 정리할 수도 있다.


    요새 난 'work and work-out balance'를 매우 중요한 삶의 덕목으로 삼고 있다. 나는 어떤 운동을 전문적으로 해본 적도 없고, 운동신경이 그리 뛰어난 편도 아니었지만 꾸준히 내 삶의 한 부분으로 운동을 맞이한 이후 나름의 행복감과 여유를 갖고 살아가고 있다. 그것만으로도 정말 많은 것을 얻고 있다고 생각한다. 


    꾸준한 운동을 통한 체력증진, Professional들에게 적극 권하고 싶다. 체력이 바탕이 된다면 지금 하시는 것이 무엇이든 더 해낼 수 있다. 정말 그렇다고 믿는다.


    

매거진의 이전글 온전한 나의 시간 갖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