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의 생각 정리

적자생존

by HenRy

미국에 온 지는 언 1년 반을 향해 가고 있음. 난 그동안 무엇이 늘었는가? 무엇을 잃었는가? 또 무엇을 놓치고 있는가? 무언가를 붙잡고 있는가?


확실한 것 중의 하나는, 이곳에서 오히려 꽤나 꾸준한(?) 운동으로 전반적인 체력은 좋아졌다는 것이고, 몸을 움직이는 것을 더 좋아하게 됐다는 것이다. 뭐든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얘기들을 많이 하는데, 직접 겪어보니 정말 그런 것 같다.


무엇을 잃었는가? 아마도 기존의 인간관계를 잃었을 것이다. 이건 어떤 아쉬움의 표현이 아니라, 그냥 현실이 그렇다는 것이다. 한국과의 시차는 밤낮이 바뀌는 수준이고, 부모님에게도 그렇게 자주 연락 못 드리는 상황이니까, 하다못해 카톡 번호도 미국번호로 바꾸고 나니, 기프티콘 주고받는 것도 안 된다. 경조사도 아마 이래저래 많이 놓쳤을 것이다. 어쩔 수 없는 영역인 것 같다. 물리적인 거리가 주는 한계란 어쩔 수가 없다.


영어가 엄청 늘었다기보다는, 좀 더 알아들을 수 있게 되었다. 누군가가 나에게 영어로 다가오더라도 부담스럽거나 놀라지 않는다. 이게 팩트라면 팩트일 것이다. 사실 꽤 다행이고 감사한 일이지.


삶의 방향성에 있어서는 계속 고민을 이어나가고 있는 것 같다. 전에 전혀 생각해 보지 못한 삶을(생각해 보지 못했다면 그건 거짓말이고, 현실이 될 수 있을지가 의문스러웠다고 해야 맞는 표현 같다.) 살아보니, 정말 삶의 정답은 없는 것이고 이후의 삶도 나의 의지가 어디로 향하는지에 따라 다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내가 뭔가를 끄적이지 않은지가 오래되었는데, 이젠 억지로라도 생각을 끄집어내고 자꾸 써 내려가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지나가는 시간을 잡을 수 없고, 그렇게 놓치고 마는 시간을 아쉬워하는 것 또한 인생에서 에너지 소비. 그래도 앞으로 남은 시간에 대해서는 내가 고민하고 움직이면 잘 쓸 수 있고, 그만큼 뭐라도 남겠지 싶다.


플랫폼을 고민한다고 못 쓴 것도 있는 것 같은데, 그런 거 신경 쓰지 말고 일단은 적으련다.


적자생존 - 적는 자가 살아남는다 는 직장 초년생 시절의 우스개 소리가 더 이상 우습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그래 적자.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올해 삶의 모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