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 마음을 고칠 수 있는 약이 있다면....
오늘 스마트폰으로 포털사이트에 뜬 기사들을 보다가, '국민 절반이 장기적 울분 상태'라는 기사를 보았다. 기사의 내용을 보니, 서울대보건대학원 A교수 연구팀의 연구결과인데, 국민의 절반이 우리나라 장기적 울분상태라고 한다. 그나마 다행인 건, 심각한 수준의 울분을 겪는다는 응답자 비율은 이전보다 낮아졌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10명 중 한 명은 심각한 수준의 울분을 겪고 있다고 한다.
인터넷 어학사전에서 울분의 뜻을 찾아보았다.
울분: 답답하고 분함. 또는 그런 마음
이러한 조사결과가 아니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화나 있는 상태라는 것은 여러 기사들에서 알 수 있다.
길 가다가 맘에 안 든다고, 쳐다보는 눈이 기분 나빴다고, 폭력사태가 발생하기도 하고,
불특정다수를 상대로 한 폭력사건들은 어찌 보면, 모두 '화가 난 상태'에서 일어난 일 들이다.
주말에 큰맘 먹고, 아이들과 서울 구경을 가면, 광화문광장이나 서울광장에서 분노에 찬 어른들의 집회를 쉽게 볼 수 있다. 그러면, 우리 아이들은 내 옷자락을 당겨서, 조심스레 이야기한다. '아빠, 무서워. 다른 곳에 가자.'
물이 가득 찬 냄비가 불위에 놓여있다. 아직은 물이 끓지 않아서, 물이 넘치지는 않고 있지만, 정말로 물은 가득 차서 냄비에 아슬아슬하게 가득 담겨있다. 이 물을 넘치지 않게 하는 방법은 불을 끄거나, 냄비 안의 물을 퍼내야 한다. 그러나, 누군가가 화력을 올리고 있고, 누군가가 냄비에 물을 한 방울씩 떨어뜨리고 있다. 마치 한번 격하게 넘쳐보라는 것처럼. 그런데,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격하게 넘친 물은 불을 꺼뜨리고, 냄비 안에도 공간을 만들어준다는 것이다. 그래서 한 번 격하게 넘치고 나면, 누군가가 다시 불을 지피고, 누군가가 다시 냄비에 물을 붓기 전까지는 넘치지 않는다.
그동안 우리 사회라는 냄비에 누군가는 밑에서 불을 지폈고, 누군가는 물을 계속 퍼부었던 것 같다. 그러나, 다행히도 누군가는 냄비의 물을 퍼내고, 또 다른 누군가는 퍼낸 물 대신, 찬물을 부어주면서, 끓어 넘치는 것을 막았었던 것 같다. (나는 이것을 '지혜'라고 부른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이 지혜를 울분이 막아선 것 같다.
울분은 원인을 알 수 없는 마음의 병이다. 많은 원인을 알 수 없는 병들의 원인을 사람들은 '스트레스'라고 부른다. 이 말은 '정말 원인을 알 수 없다'는 말이 아니라, '하나하나는 작은 원인이어서, 무시된 원인들인데, 이러한 원인들이 무수히 쌓여서, 병이 되면, 어느 원인부터 고쳐야 할지 알 수 없다'는 뜻인 것 같다.
그래도, 내가 믿는 희망은, 끓어 넘친 물은 불을 꺼뜨린다는 것이다. 불이 꺼지는 동안, 뜨거운 물이 튀기도 하고, 눈앞을 가리는 연기가 자욱할 수도 있으나, 그래도 불은 꺼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불이 꺼지면, 냄비는 식을 수 있다. 만약 내가 냄비 밖에 머무를 수 있다면, 넘치는 물을 잘 어딘가에 담아두었다가, 다 식으면, 다시 냄비 안에 부어줄 수 있다면 좋으련만.... 그러려면, 지금부터라도, 물이 넘치기 전에, 나 스스로 냄비 밖으로 나올 방법을 찾아야 하나......
난 건강기능식품을 개발하고 있다. 내가 만든 건강기능식품이 사람들의 화를. 사람들의 울분을 해결하는 데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