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빼로 대신 가래떡
빼빼로 대신 가래떡
by모송정현숙
방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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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글이 사라져서 다시 올립니다.
저녁 식사시간
요즘은 나이 탓인지 일하기가 부쩍 귀찮아져 있는 반찬 그대로 먹는 날이 많다.
비밀이지만,
요즘 나의 게으름은 극치를 달린다.
김치만 세 가지
배추김치 열무김치 꼬들베기김치
김과 시래깃국에 들깨 넣어서 끓이고,
겨우 한 것이라곤 남편이 좋아하는 가자미 2마리 구웠다.
그래도 오순도순 먹고 있는데
막녀손녀에게서 온 전화
우리 막내 손녀의 말은 언제나 반짝인다.
오늘은 또 어떤 말로 내 가슴에 보석을 새길지 기대된다
"우와! 지원이다. 할머니가 원이 엄청 엄청 보고 싶었다."
"할머니 제가 더 보고 싶었어요"
"할머니가 더 보고 싶었는데"
"아니에요, 제가 더 많이 보고 싶었어요"
그러자 할아버지의 명쾌한 판정
"더 보고 싶은 사람이 전화하는 거다"
"맞죠? 할아버지"
나는 의문의 1패를 당했다.
2차전 돌입
"할아버지, 할머니한테 오늘 빼빼로
선물했어요?"
"아니"
"선물해야지요"
"할머니는 뚱뚱해서 빼빼로 싫어해"
"그럼 가래떡이라도 선물했어야지요"
할아버지의 대답
"몰랐어. 다음에는 꼭 선물해 드릴게"
할아버지도 의문의 1패
할아버지 할머니는 각 의문의 1패씩을 기록하고
그렇게 지원이는 우리의 마음까지 차지하며 2연승을 거두었다.
#육아#선물#가족#에세이#행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