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스테이츠 PMB 11] Ep22. 린 분석
린 분석은 앨리스테어 크롤, 벤저민 요스코비츠의 저서 <Lean Analytics>에 나온 개념으로 사업모델과 단계를 알아내어 현재 가장 중요한 OMTM (One Metric That Matters)을 추적하고 최적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결국 '데이터'를 통해 '고객의 행동'을 분석하여 올바른 '제품의 인사이트'를 발견하기 위해서는 제품의 개발 단계, 규모, 종류, 시장의 특성 등 다양한 요소들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업이 수익을 내는 방식 즉, 비즈니스 모델별로 해당 기업이 확인해야 하는 핵심 지표가 다르다는 점이 중요하다. 린 분석에서는 아래와 같이 제품의 성장 단계를 5단계로 설정하며, 서비스 유형은 총 6가지로 구분하고 있다.
1. 공감(Empathy) : 고객의 실제 문제와 그에 따른 솔루션 파악 / 이 문제를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이 있는가
2. 흡인력(Stickiness) : 고객과의 긴밀한 관계를 갖는 제품을 만드는 것 / 고객이 이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확실한가
3. 바이럴(Virality) : 추천, 공유, 입소문을 통해 마케팅 효과 증폭 / 고객이 새 사용자들에게 메시지를 퍼뜨리는가
4. 매출(Revenue) : 매출 = 수익 - 고객 확보 비용 / 사람들이 지갑을 열 것인가
5. 확장(Scale) : 판매 유통 비용을 회수할 수 있는 채널 필요 / 효율성 vs 차별화 중 어디에 초점을 둘 것인가
1. 전자상거래 : 아마존, 쿠팡, 마켓컬리 등
2. SaaS(주문형 소프트웨어) : 구글 워크플레이스, 어도비 크리에이터 클라우드 등
3. 무료 모바일 앱 : 스노우, 디스코드 등
4. 미디어 사이트 : 구글, 네이버, 페이스북 등
5. 유저 컨텐츠 서비스 : 유튜브, 틱톡, 브런치 등
6. 마켓 플레이스 : 당근마켓, 크몽, 틴더 등
이번 포스팅에서는 린 분석의 제품 성장 단계와 서비스 유형을 바탕으로 '삼쩜삼'이라는 종합소득세 신고 서비스를 살펴보고, 현재 어떤 사업 단계에 있는지 분석해보고자 한다.
'잠자고 있던 내 세금 삼쩜삼에서 간편하게 신청하고 빠르게 환급받자.'
'환급액 조회자 2명 중 1명은 환급 가능 내 환급액도 지금 바로 확인해보세요. '
삼쩜삼에서 내세우는 서비스 광고 카피다. 밑져야 본전인데 카피를 봤다면 한 번쯤 클릭해 보고 싶게 한다. 나 또한 올 초 연말정산 시즌에 호기심 반, 혹시나 하는 마음 반에서 삼쩜삼 세금 환급액 조회 서비스를 이용해 본 적이 있다. 물론 역시나였지만..ㅎ
삼쩜삼 고객들이 현재까지 환급받은 세금은 약 2,400억 원으로, 하루 평균 약 1만 5천 명이 가입하는 지금의 추세를 보면 앞으로의 성장이 더 기대되는 서비스임에 분명하다.
기존 종합소득세를 신고하기 위해서는 세무사를 찾아가서 의뢰하거나 직접 홈택스에 들어가서 신고해야 한다. 대부분 직장인의 경우 회사가 소득을 신고하면 연말정산 등을 통해 덜 낸 세금을 더 내거나 더 낸 세금을 돌려받는다. 하지만 아르바이트생이나 프리랜서들은 세금신고를 한 번도 해보지 않았거나 절차가 복잡하고 오래 걸려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삼쩜삼'은 이런 개인들이 세금신고를 어려운 절차 없이 간편하게 해결하기 위해서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서 숨은 환급액까지 찾아주는 기능을 제공한다. 고객은 휴대폰 번호만 입력하면 바로 환급액을 알 수 있다. 특히 세무 사각지대에 노출돼 있던 플랫폼 종사자, 프리랜서, 아르바이트생 등을 대상으로 편리한 소득세 환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참고로, 삼쩜삼은 원천징수 세금(3.3%)을 돌려받지 못하는 근로자가 많다는 데서 착안한 이름이다.
삼쩜삼은 연말정산 미리보기 기능을 통해 근로소득자까지 아우르는 개인 세금 환급 도우미의 역할도 한다. 연말정산 시기를 놓쳤거나 실수로 공제 항목을 누락한 근로소득자가 본인에게 해당하는 공제대상별로 금액을 입력해보며 실시간으로 달라지는 예상 세액을 확인할 수 있어 보다 간편하게 연말정산을 처리할 수 있다.
삼쩜삼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의 실제 리얼 환급 후기(참고)도 공개하고 있다. 환급액을 돌려받음으로써 고객의 부를 늘려주고 납세 비용 절약, 소비 진작 등 경제 효과가 불러오는 사회적 후생효과도 상당한 것으로 확인된다.
삼쩜삼은 비즈니스용 솔루션을 제공하는 B2B SaaS 서비스이다.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란 일회성 설치 또는 구입이 아닌 구독을 통한 소프트웨어 라이선스화 및 제공 방식이다. 클라우드로 가동되는 SaaS 앱은 브라우저와 인터넷 연결만 있으면 사용자의 모든 장치에서 액세스 할 수 있다. SaaS 비즈니스 모델은 대체로 엔트리 레벨의 무료 버전과 추가 기능의 제한을 두는 지불형 계층 등 계층별 구독 모델을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Software-as-a-Service, SaaS)는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과 기본 IT 인프라 및 플랫폼을 인터넷 브라우저를 통해 최종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클라우드 컴퓨팅 형태
삼쩜삼의 비즈니스 모델은 '개인별 환급 가능액 확인 → 환급 신청 → 수수료 지급' 프로세스로 나타낼 수 있다. 따라서 삼쩜삼의 핵심 지표는 '환급 신청 수'가 될 것이다. 개인이 환급 신청을 많이 할수록 받는 수수료 금액 또한 늘어나기 때문이다.
SaaS 서비스는 일반적으로 구독료에 기반한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나, 월 정액 모델만 있는 것은 아니다. 삼쩜삼은 '수수료 수취'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기 때문에 예외 케이스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SaaS 서비스에서는 충성고객을 증가시키고, 이탈률을 낮게 가져가는 것이 중요하다. 사용자 이탈 속도보다 빠르게 충성도 높은 사용자를 확보할 수 있다면 사업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사용자 유입 전, 이탈 전에 미리 예측하고 대응해야 한다.
보통 일반인은 연말정산을 통해 1년에 1번 정도 세금 신고를 하고 프리랜서의 경우에도 1년에 1번 종합소득세 신고를 한다. 때문에 연말정산이라는 이벤트가 있는 연초, 종소세 신고를 하는 5~6월에 매출이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상반기에 매출이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환급을 받은 후에는 고객은 문제가 해결되었으니 리텐션과 매출이 떨어지는 패턴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면 현 수익 구조에서 삼쩜삼이 충성고객을 더 늘리고, 이탈률을 낮추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성장과 함께 높은 수익률을 가져가기 위해 LTV(Life Time Value)를 높이는 활동이 필요하다. 가령, '환급' 외에 타겟 고객들이 돈을 알뜰하게 쓰고 모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실행할 수 있게 도와준다. 이에 대해 수수료를 받을 수 있다면 LTV와 매출을 높여줄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다.
자비스앤빌런즈는 2020년 삼쩜삼을 선보인 이후 실적과 몸값이 동시에 뛰었다. 2019년 5억 원의 적자를 내던 삼쩜삼은 2020년 흑자로 전환한 뒤 지난해 300억 원 수준의 매출을 달성했다. 현재 기업가치는 약 3000억 원 수준이다. 지난해 외부 투자 유치를 진행할 당시 기업가치가 300억 원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1년 새 10배가 늘어난 수치다.
삼쩜삼의 최근 성장세로 보아 현재는 매출의 단계를 넘어 확장 단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확장 단계에서는 사업을 키우는 것에서 시장을 키우는 것으로 초점을 바꿀 때다. 새로운 분야별 시장(Vertical market) 및 지리적 시장에서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해야 한다.
이미 제품/시장 적합성을 확보했고 정량적으로 현황을 분석하고 있으므로 개별 고객과의 직접적인 접촉은 덜 중요하다. 따라서 사용자 기반을 키우기 위해 채널과 유통에 투자할 수 있다.
* 다음 단계로 가는 방법 : 건전한 사업 생태계에서 적절한 수익을 갖춘 지속 가능하고 확장 가능한 사업을 발견했다면 적절한 조건으로 사업에서 성공적으로 철수할 수 있다.
자비스앤빌런즈는 올 3월, 3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시리즈 B와 C 사이의 브릿지(Bridge) 펀딩 형태로 기존 투자자인 벤처캐피탈(VC)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캡스톤파트너스 등도 이번 라운드에 참여해 추가 투자를 할 예정이다.
이제 삼쩜삼은 매출 성과를 내는 기업에서 나아가 서비스 확장을 위해 효율성을 지향할 것인지, 차별화를 꾀할 것인지 택해야 하는 시점이라 생각한다. 회사는 투자금을 기반으로 올해 연말정산 미리보기 기능을 더한 삼쩜삼 모바일 전용 앱을 출시해 서비스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쩜삼은 앞으로 서비스 고도화 및 기술력 강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한다. 먼저 ▲긱 워커의 세금 환급을 돕는 삼쩜삼 TAX ▲양질의 긱잡을 끊임없이 연결해주는 삼쩜삼 JOB ▲긱 워커의 재무안정성을 높여주는 삼쩜삼 MONEY ▲긱 워커의 주체적인 시간 운용을 돕는 삼쩜삼 LIFE 등 소득 활동을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서비스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한다.
삼쩜삼이 현재 확장 단계로 올라설 수 있었던 건 급격히 상승한 매출과 가입자 수가 뒷받침되었기 때문이다. 서비스 출시 2년 만에 어떻게 이처럼 폭발적인 매출을 이룰 수 있었는지 삼쩜삼의 '바이럴 단계'를 살펴보고자 한다.
2021년 1월 14일, 삼쩜삼이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는 사건이 있었다. 네이버 실검 전체 1위를 차지했는데 이는 폭발적 성장의 신호탄이었다. 당시에 인사이트(온라인 뉴스 미디어)에 삼쩜삼의 프로덕트를 다룬 기사가 올라왔는데, 그게 바이럴이 되면서 실검에 올랐다. 당시 삼쩜삼에서 따로 바이럴 마케팅을 한 것은 아니었다고 한다.
(승욱) 인사이트 기사가 트리거가 되긴 했지만, 저는 동현님이 시작하신 트위터 광고가 발단이 되었다고 봐요. 인사이트 기사를 읽어보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라는 말이 나와요. 그 온라인 커뮤니티는 당시 저희가 확인하기로는 ‘더쿠’ 였거든요. 더쿠에서 저희 프로덕트를 소개한 게시글이 소위 핫게였어요. 근데 그 게시글을 읽어보면 동현님이 트위터 광고를 돌렸던 표현이 나와요. 운이었다고 볼 수도 있고, 프로덕트 자체가 가지고 있었던 잠재성도 워낙 컸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실검은 동현님 작품이었다고 생각해요.
- 브런치 '모비인사이드'_삼쩜삼 마케팅팀 인터뷰 中
삼쩜삼은 홈페이지와 연동된 자체 블로그, 네이버 포스트,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다양한 SNS를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었다. 각 채널별로 묻어나는 특색과 고객에게 전달하려는 주요 메시지에서 미묘하게 차이가 있었다.
블로그는 깔끔하게 정리된 기업 최신 기사, 인사이트들을 아카이빙해 보기 좋게 보여준다는 느낌이 들었다. 조금만 둘러봐도 기업의 최근 행보와 실적, 워케이션 실시 등 기업 문화 등을 잘 소개해놓고 있었다.
네이버 포스트는 특수 고용직, 프리랜서 등 삼쩜삼의 주 고객층에게 실질적인 정보를 전달하는 콘텐츠가 주를 이루었다. '종합소득세 신고하면 건강보험료 올라간다?', '피해야 할 클라이언트 유형 정리(for 프리랜서)', MZ세대가 프리랜서를 선호하는 진짜 이유' 등 유용한 정보를 전달하고자 했다.
서비스 홍보에 집중하여 전환율을 높이기 위해 유튜브 채널을 또한 활발히 운영하고 있는데 삼쩜삼x유아인 TV CF, 고객 인터뷰(삼쩜삼 이용 고객을 만나다!), 삼쩜삼 아직도 안 써보셨어요? 3가지 카테고리로 구분하여 영상이 업로드되고 있다.
여러 매체 중에서도 삼쩜삼이 서비스 홍보에 집중하여 전환율을 크게 높일 수 있었던 것은 TV 광고가 큰 견인을 했다. 삼쩜삼은 올 초 인지도 강화를 위해 배우 유아인을 브랜드 공식 모델로 발탁하고 브랜드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삼쩜삼은 유아인과 함께 ‘받을 건 받아야 하니까’ 라는 메인 슬로건을 지닌 첫 번째 브랜드 캠페인을 시작했으며 세무 관련 지식이 부족해도, 누구나 쉽고 간편하게 세금 환급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아냈다.
이 같은 과감한 브랜드 마케팅 덕분인지 올해 1월 삼쩜삼은 브랜드 광고효과가 더해지며 3주 만에 신규 가입자 수가 91%, 환급금 조회 수는 93% 이상 증가했다.
뿐 아니라 2022년 2월부터는 서울 수도권 지역을 시작으로 전국의 버스정류장, 지하철 등지에 옥외광고도 진행하고 있다. 브랜드와 캠페인의 노출 빈도를 높여 확실한 바이럴을 노리겠단 취지로 보이며 최근 삼쩜삼의 가파른 성장 행보로 봐선 광고와 바이럴 마케팅이 꽤나 주효하게 작용했다고 생각한다.
삼쩜삼은 주 타겟의 상황과 특성을 잘 포착하여 가려운 곳을 제대로 긁어주는 서비스이다. 세금 신고에 어려움을 겪는 프리랜서들의 입장에선 '세무 상담을 받긴 부담스럽고, 세금 신고는 어렵게만 느껴지는데 쉽고 간편하게 환급액을 돌려받고 싶다'라는 고객의 욕구와 니즈를 정확히 충족시켰다.
한편, 이번 포스팅에서는 삼쩜삼을 통해 B2B SaaS 서비스의 개념과 B2C 서비스와의 차이점 등을 살펴보았다. 많은 사람들이 자주 또 익숙하게 사용하는 B2C 서비스 외에도 유니콘 반열에 드는 국내 B2B 기업이 탄생했으면 좋겠다. 혹시 모른다. 그 첫 시작이 삼쩜삼이 될 수 있을지도.
참고자료
https://next-paradigm.tistory.com/2
https://www.hankyung.com/it/article/2022041846281
https://www.etnews.com/20220218000018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aver?volumeNo=31173553&memberNo=34904471
https://brunch.co.kr/@mobiinside/3642
https://brunch.co.kr/@leedongins/120
https://brunch.co.kr/@nineblue/17
https://www.venturesquare.net/832445
https://www.venturesquare.net/856794
https://www.venturesquare.net/8511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