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사진 한 개와
짧은 단상
여행을 갈때는 항상 책을 들고 간다.
단순히 이동하는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도 있지만
나중에 다시 책을 읽으면 여행지의 감성이 떠오르기에 이런 기분이 퍽 나쁘지 않다.
그런 점에서 이상의 소설을 볼 때면
추운 겨울 시베리아 횡단열차가 생각난다.
처음 책을 챙기면서는
밤에 열차 소리를 들으며
날개를 읽을 생각에 설렜었지만
보드카 덕분에 친해진 사람에게
술김에 선물로 줘버렸었다.
어쨌든 그 덕분에
나에게 이상은
추운 겨울 시베리아의 기억으로 남아있다.
지금 가지고 있는 작품집은
그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구입했었지만..
2년 만에 펼쳐보았다.
그렇다고 오늘도 날개를 읽은 건 아니다.
오늘 읽은 건
이상이 동생에게 썼던
동생옥희보아라 였다.
이해없는 세상에서 나만은 언제라도 네 편인 것을 잊지마라 <동생옥희보아라>
아무래도 당분간 날개가 돋을 일은 없으려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