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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삶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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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섬트레커 Jan 07. 2021

길 상

양진형의 시 ⑧


결혼 기념으로

선물 받았던

서예가님의 작품

길상(吉祥)

    

이 도시에서 저 도시로

여러 번의 이사 속에

용케도 잘 버텼구나     


삼십여 년 세월 

접히고 접힌 채로

변색된 누런 봉투 속

알맹이는 처음 그대로     


이 정도 살아온 것이

너의 덕은 아니었을까   

이제라 편액으로 반듯하게 


인생 2막에서도

여전한, 길상 되어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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