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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삶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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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섬트레커 Nov 27. 2020

곶자왈

양진형의 시 2

곧잘 자랐네요

곶자왈

용암 돌무더기 사이사이

울창한 원시림    


이 돌과 저 돌

틈새가 만들어 낸 숨골

들숨과 날숨이 키워낸

콩자개넝쿨은 가뭄에도 싱그럽고     


눈 오는 겨울에도

평균 15도의 온기 불어와

남방 식물과 북방 식물이 함께 사는

지상에서 보기 드문 숲     


돌과 돌 사이

그런 숨골

당신과 나 사이에도

만들어 봐요     


거! 봐요,     


곧잘 자랐네요

곶자왈

당신과 나 사이

환상의 숲 곶자왈          



* 곶자왈 : 제주 방언으로 '곶'은 숲, '

    자왈'은 가시덤불로

    돌무더기 사이 잘 생성된 원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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